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태를 위한 작은 실천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번 코너에서는 환경을 위해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한다. 필자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삶의 지혜를 나눠본다.
글_소일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저자,
환경단체 활동가)
어제보다 10도 낮은 한파가 닥친 오늘 아침은 냉수에 머리를 감고 출근했다. 아무리 온수를 틀고 기다려봐도 손끝이 쨍한 찬물만 나오는 게 아닌가. 안 돼…. 손끝과 두피가 아프게 차가운 물이었다. 냉수마찰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 찬물에서 시작한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매일 당연하게 여기는 따뜻한 물, 안전한 집, 쾌적한 온도, 맛있는 먹을거리, 들숨과 날숨으로 내뱉고 마시는 공기 등…. 생존에 필요한 시스템은 사실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을 따뜻하게 데우는 온수가 나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의 일상이 흔들린다.
사람의 활동으로 인하여 온실가스의 농도가 변함으로써 상당기간 관찰되어 온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추가적으로 일어나는 기후체계의 변화가 이제 그저 변화의 수준이 아니다.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날씨뿐만 아니라 물 부족, 식량 부족, 해양산성화,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여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상태인 ‘기후위기’로 점점 치닫는다. 저 멀리 북극에 사는 북극곰만의 문제가 아니라,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아야 하는 나의 일상에도 기후는 영향을 끼친다.
물건을 소유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사람, 사회,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6년부터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했다.
쓰레기를 덜 만드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하면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기후변화와 환경훼손을 줄여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즐겁게 자연스럽게 반복한 환경을 위한 실천 습관이 나를 바꾸고, 나의 세계도 바꾼다.
일상 속 어디에나,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을 도전할 수 있는 영역도 무궁무진하다. 제로 웨이스트에서 시작해서, 보다 자연스럽게, 생태계에 부담을 덜 끼치면서 먹고, 입고, 살고, 놀고, 일하려 노력하고 있다.
무심결에 만들게 되는 쓰레기가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방법을 찾는다. ‘내일’을 위해 ‘오늘’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 작은 습관을 반복하는 삶이 이제는 내게 자연스럽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기후위기로 거주 불능 상황으로 치닫기 전에 오늘 한 가지 실천을 해보면 어떨까? 헌법 35조에는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 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환경권’에 대한 조항이 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태를 위한 작은 실천을
2022년 1월의 실천은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하기’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 바로 온실가스다. 매일 쓰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도 온실가스는 배출된다. 기기를 충전하고, 인터넷을 사용하고, 데이터를 소비하는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을 뜻하는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여보자. 환경부에 따르면 이메일 한 통을 보관·처리하기 위해 탄소가 4g이 발생한다고 한다. 불필요한 이메일을 저장하면 그 정보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가 늘어 나게 한다. 지난해 12월 회사에서 진행한 ‘디지털 탄소 발자국 다이어트’ 캠페인을 오늘 다시 실천해보자.
필요 없는 메일은 바로 삭제하고, 광고·스팸메일을 차단하는 일부터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