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편집실
사진 제공_대구경북전력지사, 대구시청,
한국관광공사, 문화재청, 달성군청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는 천고마비의 계절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계절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열매에 감사하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도 가을빛 감성으로 채워보자. 대구경북전력지사 직원들이 소개하는 대구 여행지와 함께 가을에 가면 더 좋은 대구의 명소들을 감상하며 대구의 명물로 채워진 미식여행을 떠나본다.
가을마다 만상홍엽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대구의 명산 팔공산! 가산산성 둘레길 여행 어떠세요?
해발 900m 높이에도 불구하고 임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초보트래커들의 ‘등산맛집’인 가산산성 둘레길을 소개합니다.
조선시대의 석축산성인 가산산성은 규모가 아주 웅장하고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함께 가산산성 둘레길을 걸었던 추억이 많이 있습니다.
가산산성 성벽을 따라 완만한 숲길을 걸으며 눈앞이 형형색색 물든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산바위 정상에 도착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단풍으로 물든 산능성이들이 중첩되며 너울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어 아주 아름답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산산성 둘레길! 대구경북전력지사 인근 여행지로 강력 추천합니다!
소개해 드릴 두 코스는 대구 골목투어 중 가장 인기 있는 구간입니다. ①동산 선교사 주택·청라언덕에서 출발해 3·1만세 운동길 ~ 계산성당 ~ 이상화·서상돈고택 / ②근대문화 체험관(계산예가) ~ 뽕나무 골목 ~ 제일교회 ~ 약령시 한의약 박물관 ~ 영남대로 ~ 종로 ~ 진골목 ~ 화교협회로 이어집니다.
일반적인 단순 관광 여행이 아니라, 구간 구간마다 한 시대를 살아간 인물과 역사적 사건들이 골목을 따라 생생하게 펼쳐지고 체험할 수 있는 의미깊은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인근 미성당(납작만두), 국일갈비, 미도다방, 명동통닭 등 수많은 대구의 역사적인 맛집들의 향연에 빠져드실 수 있습니다!
참고: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사이트
가을이 되면 단풍 감상을 위한 등산객들 인파와 함께 기도하는 사람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오래된 전설(?) 덕분에 치성객들로 줄을 잇는다.
아름다운 풍광과는 달리 갓바위 산행은 그리 만만치 않다. 1,360여 개의 바위계단을 쉼 없이 올라야 소원을 이뤄주는 불상을 만날 수 있다. 보물 제431호로 지정된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갓바위는 해발 850m의 관봉 정상에 정좌한 거대한 불상으로 전체 높이가 되는 4m인 좌불이다. 이 불상에 도착하기까지는 돌계단을 밟아 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단풍과 간절한 소망 하나는 힘든 돌계단을 오르기에 충분한 동력이 된다.
소원이 과연 이뤄질까, 장엄하고도 웅장한 갓바위 꼭대기의 인자하고도 아름다운 불상의 미소를 보는 순간 그 의구심은 사라진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해 질 녘 가야만 하는 곳을 꼽는다면 단연 ‘서문야시장’이다. 온기를 데워주는 음식부터 넉넉한 인심, 왁자지껄한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 곳이다.
본디 서문시장은 대구 최대의 상설시장으로 조선시대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의 하나로 이름 떨친 전통시장이다. 거대 규모의 시장에서 열리는 야시장 역시 볼거리와 먹거리를 자랑한다.
2016년 6월에 야시장이 개장되면서 국내 최대 야시장으로 급부상했으며 대구 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총거리 350M에 달하는 대형 야시장은 납작만두, 칼국수, 만두, 찜갈비, 다양한 주전부리 등 ‘먹거리 천국’으로도 방문객들을 홀린다. 소박한 길거리 음식을 먹기 위해 몰리는 인파에 몸을 맡기고 발길이 닿는 곳에서 ‘대구 먹거리’를 즐겨보자.
입구에 400년의 세월을 버틴 은행나무가 마치 마중을 나온 듯 반겨주는 도동서원은 고즈넉한 가을에 더 아름다운 곳이다. 도학의 창시자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사원으로 사원 앞으로는 낙동강이 흘러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도동서원의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나무는 선조 40년(1607)에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외증손이며 퇴계선생의 제자인 한강 정구선생이 도동서원 사액 기념으로 식수한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조선 중기 서원 건축의 특징들을 엿볼 수 있으며 특히 소박하고 간소한 서원이지만 중정당 기단에 여의주와 물고기를 물고 있는 4개의 용머리 조각과 수막새 장식무늬로 이뤄진 토담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가사적 제488호, 보물 제350호로 지정되었으며 주변 경관과 조화되는 한국 특유의 공간유형과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얇은 피, 푸짐한 만두소야말로 만두 맛의 미덕이라 여길 수 있지만 ‘납작만두’는 이색적이다. 납작만두는 무미에 가까운 듯한 맛이지만 결코 ‘맛없다’고 할 수 없는 맛이다. 얇은 만두피에 넣은 듯 마는 듯한 당면을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어 물에 한번 삶은 다음 구워서 간장을 술술 뿌려 먹는다.
여백의 맛을 음미하며 먹을 수도 있지만 떡볶이나 매운 야채를 섞어 매콤하게 먹기도 하는 별미음식이다. 기존 중국만두의 느끼한 맛을 제거하기 위해 60년대 초 대구의 어느 식당에서 식물성 만두소를 넣어 만들어 처음 선보였다고 한다.
‘뭉티기’라는 명칭 덕분에 매우 투박한 음식으로 오해(?)를 받을 만 하지만 한우 생고기를 ‘뭉텅뭉텅’ 썰어내 참기름, 다진 마늘,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에 곁들여 먹는 고급스러운 대구의 향토 음식이다. 1950년대 후반부터 처지개살(사태살의 일종으로 소 뒷다리 안쪽의 허벅지살)을 양념에 푹 찍어먹는 방식은 대구가 유일했다. 전국적으로 흔히 먹는 육회와 비슷하지만 한우 생고기로 만든 뭉티기는 대구가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뭉티기는 소 도축 후 24시간 안에 섭취해야 하기에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며 고기에 양념을 전혀 하지 않아 자체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맛이 연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갈비찜’이 아닌 ‘찜갈비’는 대구만의 조리법으로 탄생한 대구 음식이다.
찜갈비를 파는 ‘동인동 찜갈비 골목’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찜갈비’는 대구의 명물이다. 양념이 자글자글 끓는 양은냄비에 투박한 매력이 담긴 대구식 찜갈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갈비찜의 간장 양념이 아닌 새빨간 고춧가루와 마늘 양념이다.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우면서 달짝지근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찜갈비의 양념은 밥에 비비면 더욱 맛있어 공기밥은 필수이다.
양념의 많은 맛의 지분을 차지하는 진한 마늘의 풍미가 타 지역의 갈비요리와 차이점을 보여준다. 새빨간 고춧가루와 마늘이 범벅된 찜갈비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도전일 수 있으나 매운맛과 함께 치고 올라오는 감칠맛이 있어 중독성을 자랑하기에 대구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