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_편집실
사진 제공_청송양수사업소, 청송군청, 객주문학관
쉼 없이 달려온 2022년. 1년의 절반을 채운 6월 여유와 휴식, 쉼표가 필요할 때다.
청송은 푸른 소나무가 많다는 데서 유래된 지명에서 볼 수 있듯, 남부 지방에서 청정 지역의 대명사다.
우리의 일상에 여백이 필요한 시점 6월. 청송양수사업소 직원들이 추천하는 지역 명소와 휴식을 더해줄 청송의 다양한 체험과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송소고택은 제가 청송에 처음 발령받았던 날 아침, 출근길의 저를 멀리서 반겨주었습니다. 송소고택은 조선 시대 만석의 부를 250년간 누렸던 청송 심씨가문의 고택으로 우리나라 전통 건축양식과 거주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문화재입니다. 현재도 청송 심씨 가문의 후손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택 스테이 등, 전통 숙박체험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양수 발전 홍보를 위한 한수원 청송양수홍보관도 5분 거리에 있어 어린 자녀들에게 유익한 과학 교육과 함께 양수 발전의 원리 또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틀에 박힌 리조트나 호텔에서의 휴가가 아닌, 조금 불편하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자 하시는 분들, 도심을 떠나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옥의 멋을 체험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 조선 시대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송소고택에 방문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을이 되면 손꼽히는 단풍 명소, 주왕산은 청송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10월 중순에서 11월 초까지 청송 주왕산 단풍이 절정인데요. 저 같은 저질체력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주왕산 등산코스는 초보자들도 가기 좋은 산입니다. 주왕산 국립공원의 등산코스는 가메봉, 주왕계곡, 주봉, 절골, 월외, 갓바위 등 다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 좋았던 주왕계곡 코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산이지만 그리 버거운 코스가 아니라 별다른 준비 없이 가도 괜찮았어요.
주왕산 국립공원 초입에 위치한 대전사를 둘러볼 수 있는데요. 주왕산 최고의 볼거리인 아들바위, 급수대, 시루봉 등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어요. 기암괴석에 협곡이 있는 웅장한 산이지만 여느 산과 달리 도도함을 드러내지 않고, 살그머니 손을 내밀어 반겨주는 느낌이 듭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될 만큼 병풍바위, 시루봉 등 기암괴석이 널려 있고 용추폭포, 절구폭포 등의 계곡이 어루어져 있으니 볼 곳도 많고, 절경도 많아서 갖출 것은 다 갖춘 명산입니다.
힘든 산행이 아니어도 신비스러운 협곡과 산봉우리가 펼쳐지는 자연이 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청송 주왕산을 찾아와보세요.
청송은 전통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경관, 잘 보존된 고택 등을 바탕으로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바 있다.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지역 특색을 살린 산촌형 슬로시티인 청송에서 조금은 느려도 좋은 다양한 체험으로 쉬어가자.
청송백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흙이 아닌 ‘도석’이라는 흰 돌을 빻아서 빚어내는 독특한 도자기로 16세기부터 약 50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조선후기 이후에는 강원도 양구백자, 함경북도 회령자기, 황해도 해주 백자와 함께 대표적인 4대 지방요로 손꼽힐 정도로 명성이 높았던 전통 백자를 감상에서 더 나아가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청송백자도예촌에서는 청송백자의 역사와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백자 전시관, 전통가마, 전통공방, 청송백자체험장 등이 상시운영되고 있다.
특히 청송백자체험장에서는 500년 청송백자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서 빚어보며 배워볼 수 있는 물레체험, 나만의 핸드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조의 생활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택이 많은 덕천 충효마을(이하 '덕천마을')에서 느릿한 하루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곳에서는 호젓한 마을을 걸으며 느림이 주는 행복을 맛보아야 한다. 아름다운 새소리에 아침을 시작하며 무료함을 즐기는 하루를 추천한다.
넓은 부지의 고풍스러운 맛을 자랑하는 고택에는 한지를 바른 창문을 열면 별이 쏟아지고, 마을 풍경이 넘실대는 청송의 깨끗한 공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툇마루, 온돌방은 바깥에서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최소 하룻밤은 묵어야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덕천마을은 2005년 농촌진흥청의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에는 ‘국내 농어촌관광명소 20곳’으로 선정되었고, 2017년에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가을 농촌 걷는 길 4선’에도 선정되는 등 슬로시티 청송을 대표하는 고택 숙박 체험 및 슬로시티 체험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진 문화 민속마을이다.
덕천마을에는 조선시대 9대에 걸쳐 250여 년간 만석의 부를 누렸던 청송 심부자 7대손 송소 심호택이 건립한 99칸 저택인 송소고택을 비롯해 송정고택, 창실고택, 경의재, 초천댁, 청송 심씨 찰방공 종택 고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숙박 뿐 아니라 염색, 예절, 도자기 민화 등등 각종 체험활동도 실시하고 있으니 덕천마을에서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군립청송야송미술관은 청정시골마을에 걸린 대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 건물과 청량대운도전시관으로 구성된 미술관으로 청송 출신 동양화가 야송 이원좌 화백이 기증한 그림, 병풍, 도예 작품 등 총 365점과 미술서적 1만 5,000여 권이 전시 및 소장된 공간이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이원좌 화백의 청량대운도이다. 군립청송야송미술관 별관에 마련된 청량대운도전시관에 전시된 대작으로서 46m x 6.7m 그 존재감과 웅장미를 자랑한다. 잠시나마 압도돼 그 아우라를 느껴보면 좋겠다.
19세기 말 조선 팔도를 누빈 보부상들을 중심으로 민중 생활사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가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를 테마로 문을 연 객주문학관은 폐교된 진보 제일고 건물을 증·개축한 4,640㎡ 규모의 3층 건물이다.
소설 <객주>를 중심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담은 전시관과 소설도서관, 스페이스 객주, 영상 교육실, 창작 스튜디오, 세미나실, 연수 시설 그리고 작가 김주영의 집필실인 여송헌(與松軒)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 2전시실에는 작가 김주영의 집필 배경과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전시되어 있고 조선 후기에 활동하던 보부상들의 활동상이나 조선 후기 상업사를 볼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흥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 항일의병기념공원을 방문한다면 여러모로 의미 깊은 발걸음이 될 것이다.
항일의병기념공원은 전국적인 항일의병의 활동상과 함께 청송지역의 의병활동 상을 알리면서 의병정신을 재조명하고 나라사랑 전통정신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이곳은 항일의병의 효시인 임진왜란(1592년~1596년)의 역사성과 한말 갑오경장(1895년)으로부터 경술국치(1910년)까지 의병사의 역사성과 청송지역의 의병활동 사실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또한 을미사변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봉기한 항일의병과 연계한 청송지역의 의병활동 격전지를 성역화하여 의병선열에 대한 경외심 고취와 동시에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