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환경 공예 소재로 인기 높은 양말목으로 바구니를 만드는 활동에 참여한 이들은 지난해 리버스 멘토링의 우수 활동조인 안동사업소 김종국 소장, 기술팀 김철용·권소연·조민기 사원이다. 양말목이 조화롭게 엮이며 예쁜 바구니로 탄생하듯,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최상의 드림팀을 만들어가는 안동사업소의 리버스 멘토링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리_한경희 사진_김인규
첫 리버스 멘토링 활동에서 우리 팀이 ‘우수 활동조’라는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활동 내용을 알차게 구성하기 위해 우리 멘토들과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했던 것이 우승의 비결일 겁니다. 우리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너무 뿌듯해요. 양궁 체험 등 안동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활동과 꼼꼼한 자료 준비로 이러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들 모두 진심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우수 활동조 선정을 살짝 기대한 것은 비밀입니다. 하하.
우수 활동조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멘토와 멘티가 함께 환호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사업소에서 가장 나이 어린 직원에서부터 가장 선배이신 소장님까지 한 조를 이룬 덕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장 막내였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는데 리버스 멘토링 활동을 통해 선배님들부터 소장님까지 가까워질 수 있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활동에서 저는 각 세대마다 살아온 환경은 달라도 서로의 세대를 알아가고, 화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마음은 동일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이런 행사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점차 확대·시행된다면 세대간의 차이가 더는 부정적 요소가 아닌 다양성이라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맞습니다. ‘차이’가 ‘시너지’로 발휘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본 것이 바로 이번 활동의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활동으로 세대 간 존중과 화합의 소통방식, 기업문화를 도출해내고, 동시에 우리 사업소에 적용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할 수 있었죠.
저는 카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MBTI 검사를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네 명의 성격 유형이 모두 다른 점도 신기했죠. 우리는 서로가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거죠. MZ세대는 기성세대의 말을 ‘꼰대’, ‘라떼는 말이야’ 등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우리에게는 없는 풍부한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귀한 조언으로 받아들이고, 귀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괜한 걱정을 했나봐요. 소장님이 MZ세대의 문화와 가치관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면 어쩌나 우려했는데 소장님께서 굉장히 수용적인 자세와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신조어, 줄임말을 너무 잘 맞추셔서 놀랐어요. 미리 공부하고 오신 건 아니죠? 하하.
‘답정너’라는 단어처럼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는 태도로 상대의 의견을 묵살하는 소통 방식이 불통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의견도 경청하고, 언제든 설득 당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마인드로 소통에 임해야 건설적인 결과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의 입장에서 3초 정도만 더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조금 더 여유로운 소통으로 훨씬 넓은 시야를 가지고 상대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소장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불통은 상대방의 생각은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이야기하는 ‘경청의 부재’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감’이 우선시되어야 하죠.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그 자리에서 상대방에 대한 평가나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경청을 통해 상대의 입장에서 먼저 공감하고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상대방을 이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되죠.
우리는 각자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더구나 세대의 다름은 시대적 문화 차이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서로가 다른 문화와 가치관은 생각하는 방향의 차이를 만드는 데 이를 먼저 파악하지 않고, 경청하지도 않으면 거기에서부터 불통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습관은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상대가 되어본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죠.
대화를 할수록 점점 막히는 관계도 있잖아요? 이때 서로가 다르다는 생각에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면 더는 발전이 없죠. 이럴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하는데 사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이게 참 어렵잖아요. 소장님 말씀대로 ‘딱 3초만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마음먹는다면 관계는 달라질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소통도 쉽게 이뤄지리라 생각돼요. 이것이 바로 불통에서 소통으로 전환되는 시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이번 멘토링 활동에서 활쏘기 체험을 기획하며 소장님께 양궁을 어떻게 가르쳐드려야 하나 사전에 고민했는데 소장님이 1등을 하셨어요. 오히려 저희가 소장님께 자세교정을 받아야 했다는…. 다음에는 소장님보다 저희가 더 잘할 수 있는 체험을 꼭 찾아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하하.
제가 조금 승부욕이 있습니다. 하하. 양궁은 처음 잡아봤지만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과 활쏘기 놀이를 했던 기억을 살려 열심히 했더니 우리 멘토님들을 제치고 1등을 하였네요. 아니, 그런데 다들 언제 그렇게 바구니를 완성한 거지요?
소장님께 말을 걸면서 모두들 틈틈이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하. 저는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일방적 소통이 아닌 이렇게 편안하고, 자유롭게 양방향 소통을 원활히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올림픽의 열기를 방불케 하는 양궁장에서의 승부도 멋졌고요.
이번 멘토링 이후 총무팀, 기술팀, 안전팀이 모여 티 타임을 가졌던 것도 의미 있었어요. 갈등을 인정하고, 사람이 아닌 문제에 집중하였죠. 이러한 시간을 통해 서로의 고충을 조금 더 잘 알게 되고, 이해함으로써 갈등보다는 소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죠. 올해는 더 다양한 인적교류를 위해 현장부서와도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어요. 소장님! 이때도 계속 함께해 주실 거지요? 하하.
젊은 세대의 입장, 생각,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이야기하면서 뭔가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네요. 자꾸 말을 시켜서 1등을 놓쳤어요.
이번에는 제가 소장님을 제치고 1등인가요? 세대의 차이를 넘어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던 모두의 노력에 감사했습니다. 다음 리버스 멘토링 활동으로는 양말목 공예 어떤가요?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 작업에 더 집중을 했는데도 제가 꼴찌네요. 소통에 있어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듯 양말목 공예도 먼저 작업을 이해하고 시작했어야 속도도 낼 수 있었나 봅니다.
영상 보면서 열심히 따라 했는데도 헷갈리네요. 그래도 나만의 예쁜 바구니가 완성되어 뿌듯합니다. 이런 뿌듯한 결실들을 올해 계속해서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