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ERGY

자연스럽게

소소하게

더위 피하기


글_소일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저자,
환경단체 활동가)

“와. 숨이 턱 막히게 덥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은 6월부터 열대야가 시작되어서 여름 더위에 그야말로 치이는 나날이다. 안타깝게도 여름의 무더위는 앞으로 점차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의 육상 평균 온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후반이면 여름이 6개월이 되고, 겨울은 3주 정도일 것이라는 상상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길어지고, 더 뜨거워지는 여름, 어떻게 이 더위를 피할 수 있을까?

지구 온난화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그리는 2050년은 연평균기온이 3.3℃가 오르고, 2100년에는 연평균기온 7℃가 상승한다. 그런 극한의 폭염 속에서 우리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다행히도 우리의 미래는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실현된 저탄소 시나리오에 따라 2050년에 ‘탄소중립’에 성공하게 된다면, 연평균 기온이 2050년에 1.8℃, 2100년에 2.6℃ 상승하는 수준으로 지구 온난화를 저지할 수 있다. 지구가 더 뜨거워지지 않도록 친환경적으로 더위에 대처할 수 있는 소소한 팁을 소개한다.


손풍기 대신 부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여름이 오면 사람들 손에는 손풍기가 하나씩 들려 있다. 기계가 ‘위잉위잉’ 돌아 바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더위를 피할 수 있을 만큼의 바람을 일으켜 주기야 하겠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데다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동력을 쓰기 때문에 엄밀히 친환경적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럴 땐 손풍기 대신 부채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부채에서 만들어지는 바람은 자연 바람과 비슷하다. 바람만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쫙 펼쳐서 햇빛도 가릴 수 있어 작게나마 양산 역할도 톡톡히 한다.


대나무 선글라스

한여름이면 아침 9시의 햇볕도 따갑다. 양산을 가지고 다니면 자외선을 차단하기 수월하지만, 무게가 있을 뿐더러 손에 들고 다니는 것마저 귀찮을 때도 있다. 이럴 때 가볍고 자외선 차단도 잘 되는 대나무 선글라스를 추천한다. 대나무는 이름에 나무가 들어가지만 실상 벼과 식물로 성장이 빨라 살충제를 덜 사용하고, 소재의 특성상 분해가 쉬워 친환경 소재로 널리 사용된다. 기공이 있어 가벼운 것도 특징이다.


시원한 물 세안

습도와 온도가 모두 높은 날에는 물로 세안하는 것만큼 시원한 것도 없다. 세안을 하며 팔뚝과 목도 간단하게 닦는다. 흐르는 물기를 손수건으로 닦아 내고 나면 기분도 상쾌하고 더위도 한결 가신다.
세안을 하기 어렵다면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 내는 것만으로도 한결 더위를 가시게 해준다.


양산으로 그늘 만들기

양산의 그늘 효과는 대단히 크다. 양산은 이동식 그늘로 체감 온도를 10도 정도 낮출 수 있고, 자외선 차단 효과도 있다. 겉감은 밝은색이고 안감은 어두운색 양산이 더위와 자외선을 막는 데 탁월하다. 소나기를 대비해 우산 겸용 양산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쿨 맵시

여름엔 더운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덜 덥도록 옷차림을 바꾸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방식이다. ‘쿨맵시’란 영어단어 ‘쿨(Cool)’과 옷 모양새를 의미하는 ‘맵시’의 합성어로, 시원하고 편할 뿐만 아니라 예의와 멋도 함께 갖춘 옷차림을 말한다. 소매 통이 넓은 옷, 시원한 면이나 마 소재 옷, 통기성이 좋은 옷, 맨발로 신는 샌들 등 쿨 맵시를 선택하는 것으로 피부 표면 온도를 낮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