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자 한자리에 모인 네 사람, 서로 안면은 없었지만 ‘감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누군가에게 선물할 꽃바구니를 만들다 보니 어느덧 마음이 통하고, 대화가 깊어졌다. ‘감사’에 대한 이들의 진솔한 대화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정리_한경희 사진_김인규
모두 처음 뵙겠습니다. 여기서 제가 제일 연장자군요.
저는 1997년도에 입사하여 발전기 엔지니어링 및 진단 전문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이달에는 고마운 분들께 마음을 전하는 날이 많은데 저도 뭔가 새로운 이벤트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어요. 성격이 내성적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겉으로 표현하는 게 점점 색해지네요. 기념일 외에는 평소 감사 표현을 자주 못하는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저는 2017년도 상반기에 입사한 본사 급여부의 구희성 차장입니다. 내가 감사 표현을 잘 하는지, 아닌지는 감사 인사를 받는 상대의 입장에서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제 스스로는 기회가 될 때마다 감사 표현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도움 받는 일이 많으니 감사할 일도 많네요.
저는 신사업개발처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2012년에 입사하여 어느덧 회사에서는 윗세대에 해당하네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세대와 소통해보고자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감사한 마음, 미안한 마음을 자주 가져도 상대방에게 그 표현을 잘 못 하겠더라고요. 업무도 바쁘실 텐데 혹여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안녕하세요. 2019년에 입사한 감사실 청렴감사부 직원 권수인입니다. 저는 청렴감사부에서 기성세대와 청년 직원들의 청렴 소통을 위한 청청포럼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 ‘세대공감’ 코너에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구희성 차장님처럼 저도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께 자주 감사 인사 말씀을 드리고 종종 달콤한 간식을 들고 찾아가 감사를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번 ‘세대공감’ 활동을 통해 가족들에게도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직장에서 윗분들이나 친분이 없는 분들께는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지만 오히려 친한 동료나 부하직원, 가족들에게는 덜 표현하게 되는 것같아요. 감사에 대한 표현은 도움을 준 상대에 대한 예의이고, 상호관계 유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느껴요. 생각이 말을 낳고, 말은 행동을 낳는다고 하잖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내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소박한 일상들에 감사하다는 마음과 생각을 가지게 되면 감사할 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것을 통해 삶을 사랑할 기회와 요소들이 더 많아지고요.
그럼요. 일상에서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긍정의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좋은 마음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기분 좋게 하잖아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듯 마음을 담은 감사의 인사 한마디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죠.
맞아요. ‘감사’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봐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하루를 보내고, 그렇게 보낸 하루를 다시 떠올리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우리의 하루는 매일 행복하고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로 더욱 가득할 거예요. 그러면 저는 또 더욱 잘해주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감사’가 행복의 선순환을 만드는 거죠.
친구 어머니가 제게 용돈을 주셨는데 저희 어머니가 고마운 마음을 담아 선물을 드렸어요. 다시 친구 어머니가 감사하다고 선물을 주시고요. 그렇게 저희 어머니와 친구 어머니는 5년째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계시고, 저와 제 친구보다 더 친한 친구사이가 되셨답니다. 또 제가 부서 이동을 할 때 전 부서 동료들이 해주었던 파티도 기억에 남고 취준생 시절 어버이날 용돈이 없어 부모님께 인간 카네이션이 되어 웃음을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한전KPS 필기시험 합격 소식도 전할 수 있어 부모님이 매우 기뻐하신 선물이 되었죠.
같은 팀의 직원이 퇴사할 때, 저만의 상장 양식을 만들어서 공로상이라는 상장 명패와 표지까지 갖추고 회사에서 고생 많았다는 메시지를 전한 적이 있어요. 자신의 퇴사로 팀에 부담을 줄까봐 미안해하던 친구였는데 선물로 순간의 분위기를 가볍게 바꿔줄 수 있었어요. 또 한 가지는 취준생 시절 오래 꿈꾸던 직장의 최종면접 자리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고, 면접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듣고, 며칠 뒤 탈락 통보를 받았던 게 기억에 남네요.
하하. 정말 잊을 수 없는 감사 인사네요. 제가 받은 기억에 남는 선물은 제 딸이 대학 진학 후 첫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부모님 여행 다녀오라고 호텔 예약을 하여 선물해주었던 거예요. 반대로 제가 했던 선물 중에는 25년 전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작은 선물을 해드렸던 게 가장 기억에 남고요.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선물해드리는 가풍을 따님이 이으셨군요. 저는 빵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는 해요. 받는 사람이 기뻐할 생각을 하며 만드니 그 수고로움도 잊을 만큼 준비 과정 내내 즐겁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내가 정성을 다해 만든 것을 선물해주는 것은 서로에게 참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오늘 우리가 만든 이 꽃바구니도 누군가에게 큰 기쁨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의 동반자인 아내에게 오늘 만든 꽃바구니를 전해줄 거예요. 제 근무지로 인해 제주도만 제외하고 전국 거의 모든 지역으로 이사를 다녀보았는데 늘 함께 동행하느라 애쓴 아내에게 늘 고맙습니다.
오늘 꽃바구니 만들기에 참여하며 엄마가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 늘 저의 든든한 지원군이신 어머니. “엄마가 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신사업개발처 사업기획실의 김원배 실장님께 이 꽃바구니를 전하고 싶어요. 모든 팀원들을 이해하려 애써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시거든요. 실장님 세대가 되면 저도 그분을 닮고 싶어요.
저는 제게 꽃배달 해줄래요. 지금까지 고생했고 남은 올 한해도 잘 보내라고 응원하며 스스로에게 전달하려고요. 회사 책상 위에 두고 힘들 때마다 보면 나 자신을 더 위해주는 기분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