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편집실
사진 제공_서울사업소, 서울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 마포문화관광
월드컵공원의 늦가을 풍경
늦가을 거리를 거닐다 보면 스산한 바람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다.
겨울 추위가 바짝 쫓아오기 전에 미뤄두거나 못다한 나들이가 필요한 시간이다. 놀거리, 먹거리, 문화거리가 있는 다양한 거리들을 찾아 온기를 충전해보자. 서울사업소 직원들이 추천하는 서울 서북부의 놀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거리들을 소개한다.
현재(11월 기준) 마포새빛문화숲에는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가 신설 중입니다. 올해 안에 엘리베이터가 완공되면 합정역과 상수역 중간에 위치한 마포새빛문화숲을 지나 망원역 한강공원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모두 훌륭하게 조성된 산책로로, 식사 전후 즐기기에도 좋은 코스입니다.
‘마포구’하면 맛집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포구에 위치한 다양한 먹거리에는 카페 맛집도 포함돼있어 찾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부터 공들여 내린 커피, 향긋하게 구워낸 디저트류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즐겨볼 수 있습니다. 휴일 하루 시간을 내서 맛집 투어를 해봐도 좋겠네요.
특히 추천하는 코스는 망리단길입니다. 망원동은 합정동에 위치한 서울사업소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전혀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오래 전부터 자리해 온 망원 시장 안의 맛집들과 인근의 아기자기한 소품샵이 산책하는 재미를 더해줄 거예요.
이처럼 마포구는 특별한 명소는 없어도 하루쯤 즐겁게 먹고 놀기에 좋은 동네입니다. 휴일 하루, 소중한 사람과 한강공원을 따라 걷다 차 한잔하며 즐거운 추억을 남겨보면 어떨까요?
서울 마포구 토정로 6
서울사업소 3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866년 병인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장소입니다. 병인박해 100주년을 기념하여 1967년에 기념관을 완공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매우 조용하고 다채로운 산책길과 김대건신부 동상, 절두산순교자 기념탑, 성 마더 테레사수녀 동상 등 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순교성지 옆에는 한강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으며 한강 산책 및 자전거 타기도 가능합니다. 도심에서 조용히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주변에 합정동, 홍대거리가 가까이 있어 젊음의 문화먹거리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홍대입구역 3, 4번 출구 인근
여유와 젊음이 넘치는 뉴욕 센트럴파크와 닮았다 하여 ‘연트럴파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경의선숲길은 본래 동네를 폐허처럼 보이게 했던 기찻길이었다. 하지만 기찻길을 허물고 오랜 공사 후 담장을 걷어내면서 아름다운 공간으로 탄생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상점들, 소문난 음식점들이 즐비해 늘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기찻길 흔적을 따라 걷다 보면 특유의 옛 정취도 느낄 수 있다. 특히 경의선숲길은 그 이름처럼 녹지가 주는 에너지와 사람들로 조금 더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곳의 밤은 더욱 특별해진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심 속 녹지가 이토록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에너지와 쉼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86
난지도에서 쓰레기산을 거쳐 조성된 탄생 히스토리는 월드컵공원이 더욱 의미 있는 공간임을 상기시켜준다.
월드컵공원은 쓰레기산이 되었던 난지도를 1996년부터 자연을 되살리는 안정화사업과 월드컵 개최에 따른 인프라 조성을 위해 건립됐다. 20년간의 복원사업으로 지금은 풍부한 생태 자산을 가지고 있었던 과거의 난지도처럼 깨끗한 공원으로 구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월드컵공원 안에는 5개의 주제공원인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을을 맞이한 지금 하늘공원에서 억새들의 향연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다섯 개의 공원으로 이뤄진 대규모의 공원인만큼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산책 혹은 사색 ‘거리’를 만들어준다.
상수역 1번 출구 인근
상수역에서 합정역까지 이어지는 골목이 평범한 주택을 개조해 문을 연 카페들이 하나둘 씩 생기면서 카페거리가 형성됐다. 스산한 늦가을 일명 ‘커피테라피’가 필요한 이들에게 적격의 장소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는 물론 직접 원두를 볶는 개인 카페까지 그야말로 ‘카페 천국’으로 불리며 여전히 SNS를 통해 그 감성을 자랑한다. 상수 카페거리는 ‘홍대 앞 예술인 사랑방’이라고 불리던 ‘이리카페’가 옮겨온 것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생겨나던 카페와 상가가 카페거리를 이루었다.
특히 상수동 주변에는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들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어 한강 카페거리로도 불린다. 카페 안에서 바라보는 한강변의 야경과 커피의 향에 이 계절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
경의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시작되는 경의선 책거리는 산책로를 따라 출판사들이 다양한 테마로 꾸민 공간들로 채워져 있다. 약 250m로 이어지는 길이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산책 중에 쉬어가기 좋다.
경의선 책거리는 2016년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조성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의 콘텐츠를 갖춘 부스들과, 개방형 스튜디오, 경의선 철도의 역사가 담긴 기차 모형의 오픈형 갤러리까지 철도와 책이라는 테마가 잘 어우러져 있다.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전시 및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서울 마포구 증산로 87(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출구)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매봉산에 에워싸인 ‘문화비축기지’는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됐던 석유비축기지가 도시재생을 통해 재탄생된 문화공간이다.
서울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인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했던 마포석유비축기지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었지만 2013년 시민아이디어공모를 통해 문화비축기지로의 탈바꿈되었다.
당시 석유를 보관하던 탱크들은 색다른 문화를 창출하는 문화 탱크가 되었다. 기존 5개의 탱크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고 해체된 탱크의 철판을 활용해 만들어진 T6는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되었다. 비어 있던 야외 공간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광장이 되었고 부지에 남아 있던 수림은 최대한 보존하고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