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한경희   사진_김인규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역사성을 가진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 ‘당인리 발전소’ 자리에 세계 최초의 대용량 도심 지하발전소, 서울복합1, 2호기가 준공됐다. 우리 회사 서울사업소는 최근 2호기 계획예방정비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한전KPS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서울복합발전소는 1930년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로 출발하여 중유발전을 거쳐 LNG복합발전소로 변화를 거듭하며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3년 6월 발전소 성능 개선 및 지하화 공사를 시작하여 지난 2019년 11월 완공된 서울복합발전소는 도심 지하에 건설된 세계 최초의 사례로, 78개월간의 공사 기간동안 단 한 건의 중대 재해 없이 건설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복합발전소의 설비용량은
800MW급(400MW×2기)으로 서울시 370만 가구의 절반 정도 사용 가능한 규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여의도, 반포 등 발전소 인근 10만 가구에 난방열(열공급량 530Gcal/h)도 공급한다.
서울복합발전소의 연료원은 LNG이기 때문에 황산화물과 먼지가 배출되지 않고, 질소산화물은 대기환경보전법상 허용기준인 20ppm의 약 1/5 이하(4~4.5ppm)로 배출되는 친환경 발전소다. 여기에 주요 발전설비가 지하화되면서 지상 공간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원으로 조성됐다. ‘마포새빛문화숲 공원’이라 이름 붙여지며 주민 친화형 발전소로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한 사례인 영국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과 같이 기존 시설물이자 폐지된 4·5호기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대부분의 발전소 시설이 인가와 멀리 떨어진 도심 외곽지역에 자리한 것과 달리 서울복합발전소는 도심 한복판, 그것도 서울의 가장 번화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친환경 운영은 물론, 안전에 있어 더욱 완벽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환경이다. 우리 회사 서울사업소는 지하화된 발전소 시설, 도심 속 발전소 등의 까다로운 작업 환경 속에서 최상의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하발전소 위에 지어진 건물 7층에는 우리 회사 서울사업소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서울사업소는 홍창수 소장을 중심으로 총무팀, 기술팀, 안전팀, 기계부, 전기팀 총 44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가스터빈, 스팀터빈(각 2기) 설비의 무고장, 무결점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사업소는 ‘기본준수’와 ‘안전우선’을 원칙으로 무재해 사업소를 구현하며 상생과 협업으로 고객과 동반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울사업소는 2019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복합 2호기 무고장운전 700일 달성을 기록하는 데 기여하였다. 전체 공사비가 23억 원 규모였던 이번 공사는 가스터빈(501GAC 타입) 블레이드 전량 교체 점검, 스팀터빈 LP ROTOR 인출점검, HRSG SCR 촉매 교체 및 관련 보조기기 점검, 고저압 펌프 분해점검, 발전기 베어링 인출점검, 취수구 TWS 분해 및 관련설비점검 등이 주요 사항이었다.
서울사업소는 공사 전 분해부품의 공간배치 사전설계, 작업장 구역 사전설정 등 지하 공간 작업 특성에 맞는 위험성 평가를 실시·작성하였다.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피 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철저한 현장 맞춤 안전관리와 공사 수행 형태별 업무 사각지대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공사를 준비하였다.
4월 1일부터 6월 26일까지 87일간의 2호기 최초 B급 계획예방정비공사를 진행하는 기간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서울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본사, 타 사업소 간 긴밀한 협조 속에서 사소한 문제도 없이 완벽한 계획예방정비공사가 이루어졌다.
지하발전소 특성상 좁은 공간과 높은 온·습도 그리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안전관리 강화 등의 어려움도 많았다. 가스터빈블레이드를 로터 취외 없이 터빈케이싱만 분해한 상태에서 현장에서 교체하게 되었는데 지지 발판도 없는 좁은 공간 때문에 고정볼트도 손의 감각에 의지하여 분해, 조립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 그러나 추락, 협착 예방의 안전시설을 보완 설치, 개구부 방호조치 등을 통해 공기 지연 없이 4개 단의 터빈 블레이드를 처음이지만 완벽하게 분해, 조립해냈다.
계획예방정비 막바지에는 스팀터빈 주변 메인 콘트롤 밸브 액튜에이터 작업을 하던 제어계통 하도급업체의 작업 실수로 다량의 유압 오일이 증기터빈 룸 및 하부 3개 층에 걸쳐서 비산되어 기동 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에 사업소 전 직원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고객사 직원과 함께 구석구석 비산되어 있는 오일을 완벽하게 제거하여 화재를 예방하였고 기계를 내 몸과 같이 생각하는 우리 회사 직원들에 고객사는 큰 감동과 함께 더욱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
이외에도 고객사의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공사 수행 작업조별 거리두기 공사 수행, 출입 인원 전부를 주 1회 검사할 수 있는 나이팅게일 센터(현장진단+신속PCR진단)를 운영하는 등 감염병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한 결과 값진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서울복합발전소는 일반복합발전소와 다르게 소내 기기 냉각을 위한 냉각수를 취수 설비를 통하여 한강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여기에는 4대의 TWS가 설치되어 있다.
2022년 6월 24일 2호기 계획예방정비공사가 끝나고 경상정비로의 전환을 앞두고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하여 다량의 진개물이 취수구에 유입되었다. 운전원이 이를 제거하기 위하여 트레시 랙(Trash Rack) 설비를 운전하던 중 갑작스런 사고로 트레시랙의 와이어로프 절손, 케이블지지 서포트 등의 파손이 발생했고, 장비의 사용이 불가해지면서 발전소 정지의 위험에 이르게 되었다.
서울사업소는 긴급 대책회의 후 기계부 전 직원 및 전기, 기술, 안전부서 등이 협조하여 6월 24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철야 작업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트레시랙 긴급복구를 완벽하게 해냈으며, 취수구 이물질 막힘에 의한 발전소 불시정지 사태를 막아낼 수 있었다.
불시에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를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전 직원이 참여하여 완벽하게 정비하는 모습은 고객사 직원들 가슴에 한전KPS의 기술 저력을 깊게 아로새길 수 있는 순간이 되었다.
한편, 서울복합발전소는 한강 수위보다 아래에 위치한 발전소 특성상 모든 구역이 밀폐공간이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매우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고객사는 매우 까다로운 안전 규정 준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매 작업마다 안전부서 직원의 점검 및 입회가 시행된다. 서울사업소는 중요작업에 대하여 위험성 평가를 시행하고, 단위작업 시에도 위험성 평가, 안전부서 입회, 관리감독자 입회 등 2중, 3중의 안전 및 위기관리를 시행하여 고객의 요구에 완벽히 대응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사업소는 시민에게 개방된 마포새빛문화숲 공원을 활용하여 청렴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청렴 윤리 인식 설문조사를 시행하여 공공기관 청렴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수준과 기대사항을 들어보는 등 대면 소통을 활발히 시행하였다. 올해에는 청렴브로셔, 청렴쿠키 등 홍보물을 배부하며 회사의 청렴 정책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고객사에는 확실한 기술력으로 감동을, 시민에게는 청렴 기업으로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서울사업소,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한전KPS를 만들어가는 일등공신이다.
서울사업소 홍창수 소장
A. 먼저, 대용량 지하발전소의 특성상 어려운 환경과 수도권 코로나19 감염 방역 상황의 난제 속에서 흔들림 없이 하나 된 마음으로 정비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서울발전본부는 지난 2월 20일 국내 최장기간(41년 3개월) 무재해 30배수를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 #1호기가 1930년에 설립된 시점부터 현재 새로운 세계 최초의 서울복합 #1, 2호기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경영 최우선 방침으로 운영하여 다 함께 노력한 결과일 것입니다.
저 역시 안전경영을 최우선 방침으로 삼아 전 직원들이 수준 높은 안전의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살피고, 서울사업소가 고품질 정비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 동반 성장하며, 국내 최장기간 무재해 대기록을 이어가는 데 적극 일조하겠습니다.
서울사업소 김현수 위원장
A. 세계 최초 지하 복합발전소의 시운전을 시작으로 B급 계획예방정비까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지하발전소의 열악한 정비 환경과 경험해 보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무사고, 무결점으로 완벽하게 공사를 수행한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새로운 설비가 안정화되기까지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서울사업소 직원 여러분들이 있기에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곁에서 늘 함께하는 노동조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전, 건강 그리고 행복.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들입니다. 서울사업소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