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_한경희 사진_김인규
‘입동’, ‘소설’을 맞이하며 이제 겨울을 준비할 때다. 도시의 삶에서 겨울은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없지만 우리들의 어릴 적에는 겨울이 오기 전 ‘월동 준비’로 부모님들의 바쁜 손길이 있었다. 동두천사업소 사우들과 함께 춥지만 따뜻했던 그때의 기억 속으로 함께 들어가본다.
이와 함께 '친환경 수세미'를 만들며 지구를 생각하는 작은 노력도 함께해본다.
벌써 겨울이 다가오는군요. 제가 어릴 적엔 겨울이 다가오기 전 하던 연중행사들이 있었어요. 요즘 세대들에겐 이런 월동 준비가 낯설지도 모르겠네요. 제 고향은 사업소 인근인 경기도 포천이에요. 그래서 월동 준비를 주제로 이야기하려니 감회가 새롭네요. 누님 세 분과 저희, 그리고 부모님까지 이렇게 다섯 가구의 김장이 월동 준비 중 가장 큰 행사의 하나죠.
김장하는 날은 출가한 누님 가족도 모두 본가로 모여 한바탕 웃음꽃이 핍니다. 남자들은 배추 절이고 나르고 양념 버무리기, 여자들은 절임배추에 속 넣기 등 분업이 이뤄지죠. 여러 해 함께해서 그런지 손발이 척척 잘 맞아요. 김장 후 먹는 수육 보쌈은 꿀맛이죠.
저희도 대가족이 모여서 김장을 해요. 100포기 이상을 하니 김장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려요. 저는 무채 담당인데 채칼을 들고 종일 무를 갈아요. 그리고 김장 끝에 겉절이에 수육을 싸서 먹는 것은 ‘국룰’이죠?
한국인의 월동 준비는 대부분 김장으로 시작될 듯해요. 저희 집도 겨울이 오기 전 김장을 했어요. 어머니를 도와 김장을 거들었는데 날씨가 엄청 추워져 집 밖 마당에서 배추를 절이다 엄청 추웠던 기억이 나요. 이제는 어머니가 김장을 하시지 않아 그런 것들도 모두 추억이 되었네요.
저는 김장보다는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눈썰매장에서 놀던 기억이 나요. 누나들과 8살, 5살 터울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어렸거든요. 마냥 나가 놀기 바빴죠. 이제는 누나들 대신 조카들과 함께 눈썰매장을 가야겠네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겨울이 되면 스키장에 자주 가곤 했는데 이제는 다 컸다고 함께 가질 않네요.ㅠㅠ 저는 시골 출신이라 집 앞에 천연 빙상장이라고 할 수 있는 논두렁, 밭두렁 얼음 밭에서 많이 뛰놀아 썰매나 스피드 스케이팅을 꽤 잘 타죠.
요즘은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지만요. 그래도 언젠가는 겨울 산행을 해보고 싶어요. 추위도 많이 타고 위험하다는 생각에 아직 한 번도 시도한 적은 없지만 새하얀 눈 덮인 멋진 겨울 산행을 꿈꿔봅니다.
이곳 동두천은 겨울에 유난히 춥잖아요. 눈도 많이 오고요. 출퇴근 때나 타 지역으로 이동할 때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위험도 많고, 타이어 트레이드나 공기압, 낮은 기온으로 배터리나 시동 관련 부품들의 문제가 작년에도 자주 일어났던 터라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차량 점검에 미리미리 신경 쓰려고 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코로나19로 그동안 가지 못했던 스키장에 가서 스노우보드도 타고 싶네요. 해외여행이 가능해졌으니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스카이다이빙도 해보고 싶고요.
저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 계절이 바뀌면 그 계절에 맞게 옷을 미리 챙겨두는 것을 좋아해요. 주로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는데 이전 계절 옷들은 싹 다 정리해서 본가에 가져다 두고, 겨울옷을 다 꺼내와 사택 옷장에 채워 넣어요. 세탁에 진심인 편이라 본가에 옷을 가져가기 전에 소재에 맞게 깨끗하게 모두 손질해두어야 하고요. 겨울이 오기 전 제가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죠.
와~ 부지런하시네요. 저도 겨울이 오기 전 미리 겨울옷 장만을 해두어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이에 대비한 따뜻한 옷이 꼭 필요하지요. 올 겨울에는 남편과 양털옷을 커플룩으로 구입해서 함께 입고 여행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에요.
특히 꽃을 좋아하는데 겨울에 피는 붉은 동백꽃이 예쁘더라고요.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는데 이번 겨울에는 동백꽃 만개한 여행지로 놀러 가서 직접 구경 한번 해보고 싶네요.
코로나19로 장기간 가지 못했던 여행을 이번 겨울에 가려고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많군요. 자신이 다녀온 겨울 여행지 중 추천해줄 만한 좋은 곳이 있다면 서로 나눠볼까요? 저는 추위를 너무 싫어해서 겨울 여행을 많이 다니진 못했지만 겨울이 되면 저희 가족들은 동해안으로 드라이브 겸 도루묵이라는 생선을 먹기 위해 떠납니다. 속초 ‘이모네집’과 ‘바다정원’을 추천해요.
도루묵은 겨울철 별미지요? 뭐니뭐니 해도 식도락 여행이 즐겁죠. 저희는 올해 어머니 환갑이셔서 11월에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떠날 예정이에요. 생활관으로 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고요. 제가 인솔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수정예로만 떠날 생각이에요. 평소 겨울 바다를 좋아해서 바다를 보며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면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속이 후련해지면서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제주의 겨울 바다가 무척 기대되네요.
오! 제주의 겨울 바다…, 너무 부럽네요. 저는 1년에 한 번씩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를 다녀오곤 해요. 경치도 좋고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제가 취업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찾아가 힐링을 얻던 곳이라 그곳에 가면 마음이 무척 편안해져요. 여러분께도 강추합니다.
모두 기록해 놓았다가 가보고 싶네요. 특히 속초 도루묵 맛집도 너무 궁금하네요. 속초의 맛집을 제가 한 군데 더 알려드릴까요? 저의 겨울 여행 스타일은 숙소에서 편안히 쉬며 여행지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거예요. 겨울에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는 사우님들께 소개하고 싶은 속초 동화가든의 짬뽕순두부는 강추입니다. 강릉 초당마을에 본점이 있지만, 그곳은 너무 유명해서 대기를 오래해야 하니 속초에 가셔서 먹고 오면 좋더군요. 이렇게 겨울 여행지를 얘기하니 벌써 기대가 되네요. 모두 즐겁고 건강한 겨울을 위해 월동 준비 철저히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