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_한경희 사진_김인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조직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환경에서는 크고 작은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 회사는 최근 조직 내 MZ세대의 비율이 구성원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그들을 적극 이해하기 위한 '리버스 멘토링'이 전사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여름 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당진사업처 리버스 멘토링 현장에 직접 가보았다.
당진 시내 방탈출카페에 당진사업처 4명의 선후배 직원이 모였다. 리버스 멘토링에 참가하는 4명의 참가자는 입사 29년 차 대선배인 전기부 김상훈 부장과 함께 신입직원인 기계부 박준수 사원, 총무실 서민정 사원, 안전팀 최성민 사원이다.
방탈출카페는 이름은 카페이지만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MZ세대가 좋아하는 놀이 공간이다. 테마를 가지고 설정된 각각의 미션을 해결하며 말 그대로 방을 탈출해 나와야 하는 일종의 게임 공간이다. 당진사업처 4인은 호기롭게 높은 난이도의 테마를 골라본다. 멸망의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정의의 용사로 변신한 네 사람, 과연 그들은 인류를 구하고 무사히 이 방을 탈출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로서 리버스 멘토링에 참가한 김상훈 부장은 자신이 몸담은 부서 내에도 많은 MZ세대가 있어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번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무심코 흘렸던 MZ세대들의 사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MZ세대에 속하지만, 나이는 좀 있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최성민 사원은 MZ세대와 기성세대 양쪽 모두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 기성세대의 생각과 다름을 느끼곤 했다고 한다.
“일과 개인의 삶에 대한 비중을 어떻게 나누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부분에서 확실히 다르죠. 이것은 ‘다름’이지 어느 하나가 틀림’은 아니니 이번 멘토링을 통해 서로의 이해로 잘 융합되어 지금보다도 더 즐거운 회사생활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방탈출카페를 유일하게 먼저 해본 경험이 있는 MZ세대 서민정 사원은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당진사업처의 사내문화에 대해 깊이 알아가고 싶어 이번 활동에 참여했다.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중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보고 세대 간의 갈등이 있다면 해결하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단 한 번의 찬스만을 쓰며 방 탈출에 성공해 무사히 인류를 구한(?) 4명의 용사가 방탈출카페를 나왔다.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지략을 발휘하며 전우애로 똘똘 뭉친 네 사람, 이번에는 각자의 MBTI 검사를 해보기로 하고 인근 카페로 향한다.
요즘 MZ세대들은 누구를 만나든 서로의 MBTI를 묻는 것이 유행이다. MBTI 검사를 처음 해보는 김상훈 부장은 MZ세대 직원들이 일러주는 대로 열심히 각 항목에 자신의 답을 체크하며 자신의 유형을 찾아가 본다. 다른 MZ세대 직원들도 최근 업데이트된 MBTI 검사 문항으로 다시 검사를 해본다. 과연 이들의 MBTI는?
잠시 후 결과로 도출된 각자의 MBTI 유형을 받아들고, 웃음꽃이 핀다. 용감한 수호자, 사교적인 집정관,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MBTI 유형으로 보는 서로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아, 이분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그래서 이런 반응을 했던 거구나’, 나와는 다른 상대의 MBTI 유형 특성을 읽어가며 서로를 이해하니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화기애애 했던 현장으로 들어가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생애 처음으로 방탈출 게임을 젊은 멘토들과 경험했어요. 주어진 힌트를 여러 각도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역시 젊은 세대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생각을 모아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MBTI 검사에서도 저와 유사한 성격 유형이 결과로 나와 감탄을 했답니다.
카페에서 MBTI 검사를 하며 했던 부장님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항상 회사 간부님들은 좀 어려웠는데 기성세대 직원분들도 젊은 직원들과 대화하고 함께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기성세대 분들도 MZ세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신다는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제한된 시간 내에 방탈출을 해야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던 부장님과 머리를 맞대어 미션을 해결해나가다 보니 긴박한 상황 속에서 우린 어느덧 하나가 되어 목표를 달성해나가고 있더라고요.
카페에서는 서로의 성격 유형을 이야기하며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었어요.
저는 이번 리버스 멘토링 활동이었던 방탈출카페 활동을 통해 세대 차이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습니다. 상호 간의 존중 및 협동심을 발휘하며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세대를 떠나 하나의 공동체로 느껴졌고, 그런 과정에서 세대 간의 격차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업무 중 남과 다른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하고, 회식 등과 같은 단체활동 참여에 신중한 MZ세대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의 우리 세대와는 다르다’, ‘MZ세대는 그러려니’ 하곤 했는데 이런 짧은 활동을 통해서도 세대 간 차이를 좁혀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어요.
같은 부서가 아니라면 업무 외에 소통이 많지 않은데 가벼운 인사와 짧은 대화가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소통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이런 소통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습니다.
살아온 경험과 환경 등의 차이로 기성세대와 MZ세대 간의 격차가 있을 수 있지만, 배움에는 위아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에게서 배울 점을 배우고,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격차는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소통의 장을 통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서로 부족한 점들은 채워줄 수 있고, 서로의 다른 점 또한 장점으로 봐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는 조직의 발전으로 나아가 개인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열린 마음으로 남녀노소 위아래로의 열린 소통을 하며 함께 발전해나가는 당진사업처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기성세대인 회사 선배님들을 너무 어렵게만 여기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선배님들도 우리 MZ세대를 많이 이해하고 존중하려 노력하고 계신다는 점을 이번 멘토링을 통해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먼저 다가가 더 즐거운 회사생활을 만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