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관련 자료 제공_해외발전사업처
사업운영실 허준원 차장
우리 회사는 1982년 해외사업 첫 진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발전설비 정비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등의 난항을 딛고, 일리한사업소 연장계약, 인도네시아 지사 설립 및 첫 공사 진행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과정과 그 비결을 조명해본다.
한전KPS 파견자 코로나 검사
1982년 이라크 BSPS 화력 계획예방정비공사로 첫발을 뗀 해외사업은 이제 우리 회사 미래먹거리의 중심축이 되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뤄가고 있다. 이는 발전시장에서 다져진 오랜 노하우와 경험이 바탕이 됨은 물론, 유래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에서도 남다른 기술력과 끈기로 두터운 신뢰를 구축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필리핀 해외사업 현장에도 해외사업 추진에 있어 수많은 변수가 잇따랐지만,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더 큰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여 동안 필리핀은 화산폭발, 태풍, 지진 등 잦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전염병까지 겪었다. 2020년 3월 필리핀 국가비상사태 선포 후 국경 봉쇄, 수도권(NCR 지역) 및 발전소 배후 지역 간 이동 제한, 통행금지령 선포, 주재국 외 체류 중인 외국인 비자 전면 취소 등 사업 환경이 악화되었고, 필리핀 일리한발전소의 A급 및 C급 계획예방정비공사 수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CEO 필리핀 현장 방문
이러한 난항을 벗어나기 위해 필리핀 법인, 일리한 사업소, 고객사, 주한 필리핀대사관 및 필리핀 정부(에너지부 및 외교부)와 긴밀하게 다자간 협업으로 필리핀 내 전례가 없던 특별입국허가를 최초로 승인받았다. 또한, 사업소 자체 역학 조사 등 코로나 안전관리시스템 양식을 개발하고, 사업소 운영에 비상 체계를 적극 도입해 직장 내 N차 감염 제로화를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작사(MHPS)의 TA 파견이 축소, 조기 철수하면서 제작사의 TA 역무를 우리 회사가 추가 수주하기도 했다.
우리 회사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A급, C급 OH공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우리 회사의 기술력과 행정력을 대외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필리핀 현지노무원 계획예방정비공사 오리엔테이션
이러한 노력 때문이었을까. 우리 회사는 일리한발전소의 뉴 오너(산미구엘)로부터 단독수의계약 대상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이뤄냈다.
일리한사업소는 2002년 6월 일리한발전소 상업운전과 동시에 발족하여 현재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운영되고 있는 우리 회사 최장수 해외사업소이며 필리핀 내 유일한 경상사업장으로 필리핀 사업뿐만 아닌 회사 동남아시아 해외사업의 기반이 되는 거점 사업장이다.
일리한사업소는 한전 등 4개사가 BOT 사업방식으로 발전소를 건설하여 20년간 운영 후 필리핀 정부에 이관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2020년 4월 필리핀 정부는 일리한발전소를 매각입찰하였고, 필리핀 최대 민간 기업 중 하나인 SMC(산미구엘)이 낙찰자로 선정되었다. 이에 2022년 6월 5일부로 발전소의 소유권자가 한전에서 산미구엘 산하 SPPC(South Premiere Power Corp.)로 변경이 예정되면서 해외발전사업처는 2019년부터 고객사 변경 관련 필리핀 정부의 방침과 신규 고객사의 동향 파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주 준비에 돌입했다.
수주 추진 전담반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첫째로 한전KPS가 필리핀 내 유일 MHPS 501G Gas Turbine Total 정비 엔지니어링을 보유한 점, 둘째로 일리한발전소에서 20년여간 터득한 정비 노하우와 오랜 경력의 필리핀 현지조직 기구축 등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점, 마지막으로 제작사가 정비업무 수행 시 한전KPS 대비 비용은 증가하고 제작사의 책임 범위는 줄어들어 비효율적이라는 점이었다. 이러한 상대적 장점들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홍보 노력을 펼친 결과 한전KPS의 기술력과 사업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기존 계약금액 대비 약 18% 상승한 계약금액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해외발전사업처, 필리핀 법인과 일리한사업소는 이번 수주 계약을 발판으로 향후 추가 계약연장 및 신규 프로젝트 수주 등 더 큰 성과 달성을 위해 매진해나갈 예정이다.
일리한발전소 전경
우리 회사는 해외시장의 보폭을 넓히며 지난 2021년 3월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발전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서둘러 지사를 설립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도네시아 입국이 불가해지면서 인도네시아 발전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현지 여러 고객사를 만나 회사의 기술력을 홍보하며 영업 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 3월 포스코에너지 현지법인과 발전소 턴키(Turn-Key) 공사 계약 체결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터빈조속기 튜닝 및 시운전 시험은 이전까지 제작사에서만 수행해오던 업무로 이번 공사를 계기로 우리 회사는 새로운 정비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공사를 수행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기도 했다. 턴키 방식의 변동공사 수행은 우리 회사에서도 드물게 시행돼왔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후 첫 턴키 공사라 공사 준비에 필요한 관련 정보들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우리 회사 사업소가 없다 보니 물품을 조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였다. 업무에 필요한 장비들을 항공으로 운송하였으나 현지 통관지연이 발생하여, 장비를 핸디캐리로 다시 긴급하게 조달받아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공기 지연의 위기도 발생했지만 전국 7개 사업소에서 모인 총 33명의 파견인력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공기 내에 공사를 마치겠다는 각오로 유기적으로 협업했다.
그 결과 준공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긴 지난 7월 13일 무재해, 무사고, 완벽한 정비품질을 달성하며 인도네시아에서의 첫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전KPS가 왜 최고의 발전설비 정비회사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어진 공기 준수는 물론 공기 단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현장 엔지니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신 한전KPS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포스코에너지의 전 직원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포스코에너지 이상빈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이번 공사를 마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지사는 이번 경험을 발판으로 추가 정비사업 수주 등 본격적인 인도네시아 발전시장 진출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해외 영업조직을 더욱 강화하여 동남아시아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성공적인 해외사업현장 뒤에는 수 많은 어려움과 위기의 극복과정이 있다. 해외사업은 정비업무와 더불어 운전 및 자재구매 역무를 포함한 발전소 종합 운영관리 업무다. 업무영역이 광범위하고, 국가별 법령, 세법, 문화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공사수행 시 예상치 못한 법무 및 세무 이슈 등 각종 이슈에 맞닥뜨리곤 한다. 경우에 따라서 실제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법무, 세무, 회계, 기술 자문 등 관련 부서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업무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사업 업무 특성상 현장 기술 능력뿐만 아니라 고객사 및 현지 직원과 협력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 기술적인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문서작성 능력도 필수다.
“경험 많은 현장기술 직원과 어학능력 및 문서 작성능력을 갖춘 직원이 짝을 이루어 공사를 수행한다면 우리의 기술력이 더욱 빛을 발휘하여 해외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외발전사업처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전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지속성장과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를 위한 우리 회사의 글로벌 항해는 거친 풍파를 헤치며 오늘도 여전히 전진 중이다.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우리 회사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지사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