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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S 방방곡곡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業의 확장’을
실천 중인 암바토비사업소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이곳에 있는 암바토비 광산은 약 1억 7,000만톤의 니켈이 매장되어있는 세계 3대 니켈 광산으로, 코발트도 함께 채굴되고 있다.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니켈 제련을 위해 암바토비 광산에만 전력을 공급하는 전담 발전소가 있는데, 바로 암바토비 발전소이다. 우리 회사는 암바토비 발전소의 O&M을 담당하며 안정적인 전력ㆍ스팀ㆍ용수 공급 등 발전소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최근 암바토비사업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기존 O&M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합 플랜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業의 확장’을 실천하고 있다.

글‧사진_암바토비사업소 공무팀 최영우 팀장

이역만리에서 고품질 정비를 선보이는 암바토비사업소

마다가스카르까지 비행기로 최소 18시간, 그리고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다시 한 번 약 1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면 마다가스카르 제1의 항구 도시 토아마시나에 도착한다. 이 기나긴 여정은 우리 회사 암바토비사업소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다. 2009년 9월 문을 연 암바토비사업소는 석탄화력 135MW, 디젤전기 37.4MW의 전기 생산 공급과 더불어, 수처리 설비 O&M 서비스를 수행 중이다. 한국인과 현지인, 필리핀인, 인도인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 회사 직원으로서 근무하고 있다.

해외 최초 ‘전동기 정비샵(Motor Rewinding Shop)’ 수주

해외 최초 Motor Rewinding Shop 수주

그동안 O&M 위주의 업무를 수행하던 암바토비사업소는 올해 1월부터 ‘전동기 정비샵’의 정식 서비스를 시행하며 업무 영역 확장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발주처인 DMSA(Dynatec Madagascar Societe Anonyme)에서 수행하던 기존 전동기 정비는 현지직원의 기술 수준으로 는 고압전동기 정비가 불가능했다. 또한, 외주정비를 진행할 경우 가격이 비싸고 장기간 소요되는 반면, 정비품질이 낮아 재작업이 속출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로 인한 잦은 니켈 생산 차질로 고심이 깊었던 발주처 경영진 에게 암바토비사업소는 두 달간의 전동기 정비서비스를 제안했고, 전동기 전문가를 현장에 급파하여 일 년 넘게 방치됐던 고압전동기를 일주일 만에 정상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이 일은 ‘해외 최초 전동기 정비샵 수주’라는 새로운 성과로 이어졌다. 우리 회사 전문가의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발주처가 전동기 정비샵 향상방안 제안을 부탁한 것이다. 이에 전동기 전문가 1명과 현지직원으로 구성된 총 10명이 고‧저압 전동기 정비와 재권선(Rewinding), 자재공급까지 총괄하는 장기 서비스 용역을 제안하여 1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비결과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니켈 생산 차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압 전동기에 대한 정비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 속 빛난 책임감

2020년 3월, 암바토비는 커다란 고비를 맞게 됐다. 급격히 확산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암바토비 협력업체 직원 한 명이 사망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암바토비는 마다가스카르 정부로부터 강제 셧다운(Shutdown) 조치를 받게 됐다. 뒤이어 필수인력 이외에 전 협력업체 및 근무인력에 대한 본국송환이 이루어졌지만, 발전소와 수처리는 공장휴지보전 및 소내 ISOS 병원, 식당, 숙소를 위해 계속 유지되어야만 했고, 이를 위해 암바토비사업소장과 팀장들은 약 4개월간 암바토비 발전소 내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게 됐다.

코로나 봉쇄조치로 니켈 생산이 중단되면서 발주처는 계약금액 조정을 요구했지만, 수개월간 협의 끝에 양사가 Win-Win할 수 있도록 연장계약 조건부로 합의하고, 세부 사항은 발주처 니켈 생산 재개 후에 다시 정하기로 하였다.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암바토비사업소는 온도측정, 사무실 방역, 마스크ㆍ손세정제와 같은 기본 방역활동은 물론, 직원들에게 멀티비타민 및 의약품 제공, 기저질환자 재택근무 및 최소 근무인력 배치 등 예방관리를 꾸준히 실시하여 코로나 중증환자 없이 위기를 잘 넘겼다.

그리고 올해 6월 마다가스카르 대사관 및 한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기회를 얻어 전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접종을 독려한 결과, 1차 백신 접종율 94%라는 높은 수치를 달성하였으며, 이에 발주처 안전매니저는 적극적인 백신 접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우리 회사가 보여준 책임감과 유연한 계약협의, 그리고 선제적인 코로나19 관리는 보다 폭넓은 신뢰를 얻게 된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기존 O&M사업을 바탕으로 이끌어낸 새로운 수주

올해 초 발주처는 니켈 생산 재개를 위한 핵심설비에 대한 분해점검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계속된 코로나19 봉쇄조치로 남아공을 비롯해 외국기술자가 들어올 수 없게 되자, 기존 O&M과 전동기 정비 수행을 통해 신뢰를 쌓은 우리 회사에게 SOS를 요청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암바토비 MAC/BAC 컴프레셔 정비를 시작으로 2월 황산공장 송풍기정비#2 및 제련소 컴프레셔 정비, 발전소 P&ID 도면작성 용역 등 상반기에 5건의 새로운 수주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반기에는 STG#2 분해정비, 황산공장 송풍기정비#1의 2건 수주도 확정하여 10월 시행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발전소에 오랫동안 문제가 된 보일러의 부식된 고압배관 행거와 전기집진기의 고질적 로타리밸브 손상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한국 전문제작업체를 찾아 자문을 구하여 사업소 주관으로 재설계품 교체를 제안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렇듯 고품질 정비를 바탕으로 고객이 필요하다면 자재공급, 부품재설계, 도면작성 등 경상 O&M에서 파생되는 전 분야의 종합 서비스를 완벽히 제공함으로써 한 건의 수주가 다음, 또 그 다음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었다.

코로나 위기와 고객의 믿음을 바탕으로 체결한 신규 연장계약

암바토비 화력발전 O&M 사업 연장계약 체결식

여러 핵심기기의 정비를 우리 회사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완료한 발주처는 올 3월부터 니켈생산을 차질 없이 재개할 수 있었고, 기존 연장계약 조건부 합의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하게 되었다.

원 계약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총 6년간 암바토비 화력O&M을 전담하는 것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례적으로 계약 종료 2년을 앞두고 연장 계약 협상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발주처의 목표는 계약금액을 낮추는 것이었고, 한국인을 줄여달라는 요청 또한 있었다.

암바토비 화력발전 O&M 사업 연장계약 체결식

그러나 우리 회사는 높은 발전소 이용률, 설비개선 및 무고장, 안전 무사고 등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암바토비가 요구하는 고품질 O&M 수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 한국인 기술 관리자들의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설득했다. 10여 차례의 협상 끝에 발주처가 이를 인정하면서 우리 회사는 기존 계약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신규계약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

10년 이상의 장기간 계약도 검토되었지만, 대주단 주주의 탄소중립 강화요구 및 탈석탄화력 기조 속에서 최종 10년으로 체결되었다. 뉴스에서 듣던 기후변화, 탄소중립과 같은 용어들이 어느덧 우리 눈앞에 와있음을 새삼 실감하였다. 당초 2023년까지였던 계약기간이 2027년까지 연장되면서 암바토비 화력 O&M은 총 10년간, 계약금액 약 654억 원으로 증가하여 우리 회사 매출은 2021년 기준으로 2027년까지 6년 동안 약 400억 원이 증대되었다.

‘業의 확장’에서 ‘情의 확장’으로

마다가스카르 남부지방 구호활동 후원금 전달

기후위기로 인한 4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영양실조와 기아가 속출하는 남부 마다가스카르 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한 곳은 암부아사리(Amboasary) 지역이다. 암바토비사업소 한국인 직원들은 식량 및 의료 지원 등의 구호활동을 하는 한국 선교사를 통해 차곡차곡 쌓아온 기금을 암부아사리에 전달했다. 오프로드 자동차로도 2박3일이 소요되는 거리여서 비록 직접 전할 수는 없었지만, 암부아사리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달한 것이다.

암바토비 사업소가 해야 할 일

코로나19 상황과 O&M 계약 마무리를 위해 2년간 미루어 두었던 귀국휴가를 왔다. 떨어져 있던 가족들에겐 미안했지만, 모두 좋은 결과로 이루어서 마음만은 홀가분했다.

백전노장 문동곤 소장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여러 용역에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실력 있는 동료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라는 말처럼 사업소에서 업무를 추진할 때면 본사 및 전문원 뿐만 아니라 현지 선교사, 한국 대사관 그리고 한국 제작업체들까지 화상회의에 참여하며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었다. 이것이 한전KPS의 역량이고, 대한민국의 역량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암바토비사업소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연간 니켈 45,000톤을 30년간 생산하는 암바토비 프로젝트에는 아직 한전KPS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암바토비사업소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