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CEO Letter

사랑과 존중의 계절에
보내는 편지!


한전KPS 직원 여러분께

5월!

‘계절의 여왕’이라는 문학적인 표현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가정의 달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5월에는 ‘사람’과 ‘존중’의 의미 있는 날이 많습니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등이 바로 사람 중심, 관계 존중의 날들입니다. 이를 모두 묶어서 아마도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 같습니다.

비록 코로나19 팬데믹이 사람 간의 관계를 크게 소원하게 만들고 있어도 직접 만남보다 더 진한, 신록처럼 싱그러운 분위기를 가져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직장에서 함께 보내는 동료와 선·후배들이 가족보다 더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적으로,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것 때문에 드는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최근의 조직문화 흐름과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해 충성심과 배려 중심의 가족 같은 회사보다도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프로팀 같은 회사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우리 회사가 가꾸어온 가족과 같은 전통과 문화도 잘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보아온 우리 회사의 직장문화는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면서 공동 운명체라는 울타리 안에서 끈끈하게 다져온 정(情)의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정(情)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프랑스 작가이자 200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Jean Marie Gustave Le Clezio)는 “정(情)이란 개념이 참 오묘하고 독특하다. 영어 불어사전을 뒤져도 번역할 길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情)이란 것이 모두가 함께 오랜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독특한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회사가 가꾸어온 정(情)의 문화가 고객을 위한 완벽한 정비와 세계 최고 수준의 발·송전 설비 성능관리 경쟁력을 갖추게 된 근간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호 믿음과 유대감으로 다져진 끈끈한 조직문화는 나보다 동료와 선·후배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되어 어려움과 역경이 닥쳐도 모두가 함께 헤쳐 나가고 견딜 수 있었던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의 일’과 ‘너의 일’이라는 배타적 구분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공동체적 인식은 다른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 회사만의 고유한 조직문화입니다.

함께 모여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고, 함께 기뻐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우리는 성장해왔고 완벽한 정비능력으로 전력산업의 뿌리기업으로 굳건한 토대를 쌓았습니다. 또한 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면서 정(情)의 문화는 더욱 공고해져 왔습니다.

그만큼 정(情)은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감정적 공유의식과 가족과 같은 결속력을 갖게 해줍니다.

더구나 회사의 지속성장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를 중시하는 인간 중심의 감성경영 차원에서도 정(情)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문화는 우리가 꼭 계승, 발전시켜 가야 할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임직원 모두가 정(情)을 바탕으로 가족과 같은 결속력을 더욱 발휘해서 ‘세계 No.1 전력설비 정비산업 Grand 플랫폼 기업’이라는 우리의 비전이 하루빨리 달성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지난 4월은 기관 경영평가 준비와 수검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처럼 여러분 모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심정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그동안 우리가 창출한 많은 결과물들 중에서 ‘위기의식의 공유’, ‘열린 기업문화로의 변신’, 그리고 ‘사회와 공동발전을 위한 노력’이 가장 큰 성과라고 봅니다.

우리의 노력이 경영평가라는 제도에 올곧이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고대하며 그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가까이 혹은 멀리 있는 가족과 동료에게 사랑과 존중을 전하는 편지를 써보시기를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사장 김 범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