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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S 방방곡곡

끈끈한 동료애로 국내 최초 양수 설비 현대화 사업을 일군

삼랑진양수사업소


843일 동안 진행됐던 삼랑진양수발전소 현대화 사업이 지난 2020년 12월, 준공을 마치면서 삼랑진양수발전소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양수 설비 최초로 이루어진 이번 현대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우리 회사 삼랑진양수사업소 사람들을 만나봤다.

글_임혜선 사진_김인규

‘최초’의 양수 설비 현대화에 도전하다

삼랑진양수발전소는 심야잉여 전력을 이용해 에너지를 저장하고 전력피크 시 발전을 하여 계통 주파수를 조정하는 양수발전소이다. 전국 대규모 정전이 일어날 경우 긴급 발전을 해 전기를 인근 복합발전소에 보내 기동하도록 하고, 연쇄적으로 다른 원자력발전소 등을 가동해 전체 계통복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동안 쉼 없이 가동해온 삼랑진양수발전소의 발전설비 1, 2호기는 기준수명인 30년을 넘어 설비의 지속적인 운전과 효율증대, 안전을 위해 현대화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삼랑진양수발전소 최초 건설 이후 지속적으로 경상정비를 해왔던 우리 회사는 삼랑진양수발전소 현대화 사업을 수주해 2018년 9월부터 현대화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 2020년 12월 30일, 843일 동안 이어져 온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2021년 신축년(辛丑年)부터 삼랑진양수발전소는 새로운 설비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양수발전소 최초의 현대화 사업인 만큼 철거 및 설치에 대한 경험이나 노하우가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은 공사였지만, 이상탁 소장은 이 새로운 도전이 우리 회사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양수 최초로 시행되는 삼랑진 현대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향후 계속될 현대화 사업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져 우리 회사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탁 소장은 “이번 현대화 사업은 ‘최초’를 함께 한 삼랑진양수사업소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과 기술을 쌓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모든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33년 동안 달려온 노후 설비

현대화 사업은 노후 발전기의 철거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철거 과정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30년 넘게 장기 사용한 발전기의 회전자(Rotor)¹ 직류 전원을 공급 받아 전자석 상태에서 자속을 발생하면서 회전하는 부분가 정상적인 분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경년열화(經年劣化)² 장기간에 걸쳐서 사용한 부품의 물리적 성질이 열화하는 것 된 것이다.


1) 직류 전원을 공급 받아 전자석 상태에서 자속을 발생하면서 회전하는 부분
2) 장기간에 걸쳐서 사용한 부품의 물리적 성질이 열화하는 것


삼랑진양수사업소는 발전기의 철거와 분해를 앞두고 고객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효율적인 방법을 지속적으로 논의했다고 한다. 수많은 논의 끝에 모듈트랜스포터(특수차량)를 이용한 무해체 환입방법을 채택, 2.5km의 경사진 도로로 520t 중량의 발전기를 이동했다. 이러한 철거 방법은 지하발전소의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여 고객사는 물론, 주기기 공급 업체인 GE로 하여금 우리 회사의 정비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철거된 노후 발전기는 삼랑진양수발전소 홍보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상탁 소장은 철거된 발전기를 봤을 때 그저 감탄만 나왔다며 그때 당시를 회상했다.

“30년 동안 설비를 유지보수해주신 우리 회사 선배님들과 건설 초기부터 발전기 운영을 헌신적으로 관리해주신 한수원 삼랑진 직원들의 노고가 발전기에 그대로 담겨있는 것 같았습 니다. ‘기계는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얼마나 많은 정성과 애정을 쏟아야 이렇게 오랜 기간을 고장 없이 함께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료애로 지나온 843일의 여정

33년의 묵직한 책임감을 뒤이어, 이제는 새로운 설비들이 삼랑진양수발전소의 전력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이상탁 소장은 새로운 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코로나 19였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에는 설치 공정 중 방역 작업이 같이 이루어져 더욱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 간 신뢰와 배려 덕분이었다.

“기기를 공급하는 GE 직원 중 아내의 출산을 앞둔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프랑스 현지 사정이 악화되면서 출국을 못하고 있었죠. 그래서 저희 직원들이 아기 옷을 선물하며 격려를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아기 옷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는 GE 직원의 얼굴을 보며 가족에 대한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죠.”

이상탁 소장은 이외에도 녹록지 않은 현대화 사업을 이렇게 이끌어올 수 있었던 건 가족 같은 삼랑진 직원들의 팀워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웃었다. 실제로 촬영 내내 밝고 화기애애한 사업소 직원들을 보며 그 비결을 슬쩍 물어보았다.

“저희는 밀양 시내권 내 사택이 제공되면서 세대 간 이웃하고 있고, 2~3인 동거하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퇴근 후에도 자연스럽게 친목을 도모할 수 있었죠. 지금은 코로나19로 어렵지만 회사 내에서도 팀워크 유지를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함께 영화, 공연 등을 보거나 야유회, 체육대회를 통해 협동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길렀죠. 지금은 메신저를 활용한 비대면 소통장을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작업 상황을 공유하며 팀워크 유지에 힘쓰고 있습니다.”

삼랑진양수사업소 직원들이 꼽은 또 하나의 팀워크 비결은 바로 ‘기본에 충실’한 마음가짐이었다. 사람 간의 예절에 충실함을 기본으로 하여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상탁 소장은 이러한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유연하고 오픈된 관계를 형성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삼랑진양수사업소

이번 현대화 사업을 통해 삼랑진양수발전소의 발전설비 효율은 기존 79%에서 85%로 향상되고, 발전량도 연간 7만 6,343㎿h를 추가로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얻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펌프수차 발전전동기, 보조기기, 전기 및 계측제어설비 등 장기운전으로 기준수명을 초과한 노후 설비를 전량 교체하고 직접시공하면서 고객만족 및 정비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직원의 역량 및 기술 축적도 또 하나의 얻은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843일 동안 고된 공사를 함께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쌓아온 삼랑진양수사업소 직원들은 앞으로도 안전사고 예방과 정비 작업 방법을 연구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짐했다. “안전 분야는 위풍당당하고 정비 업무에는 명품당당”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삼랑진양수사업소 사람들. 새로운 설비와 함께하는 그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Mini Interview

이상탁 소장
(前 삼랑진양수사업소/ 現 청평양수사업소)

Q. 이번 공사를 수행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분들이 계신가요?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열정 어린 지원으로 이번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회사 종합기술원과 양수MSC, 해외MSC, 기타 원자력사업소, 화력사업소 등 우리 회사의 든든한 지원과 한수원의 열정이 있어 이번 공사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Q. 그동안 현대화 사업을 함께해온 삼랑진양수사업소 직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이번 현대화 공사는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이라는 자존감을 기반으로 진행되어 28개월을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였지만, 일에서 오는 성취감을 같이 느끼면서 성공적인 현대화 공사를 이끌어준 본사 및 양수사업소, MSC, 삼랑진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건강이 최고의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삼랑진양수사업소 육민우 위원장

Q. 현대화 사업 공사로 고생한 직원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칠거공사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3년 동안 고생 끝에 지금은 삼랑진 현대화 공사가 끝나고 경상으로 전환되는 시점입니다. 삼랑진 현대화 기전공사에 참여하신 경상직원 및 양수 MSC, 해외 MSC 등 많은 분들이 있어 이번 공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고생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 동안 고생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Q. 그동안 함께 해준 고객사, 협력사 직원들에게

삼랑진 현대화 공사를 주관한 한수원 소장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GE 관계자 등 많은 분들의 협조 덕분에 삼랑진 현대화 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공사를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삼랑진양수발전소 이용규 소장

Q. 한전 KPS 직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8년 9월 10일에 시작된 삼랑진 현대화 공사가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삼랑진양수 발전설비의 철거, 설치, 시운전 공정을 843일 동안 진행하면서 한전KPS 가족들이 우리 한수원 삼랑진발전소 직원들과 일심동체가 되었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무더운 2년의 여름은 현장에서 더위와 씨름하고, 3번이나 찾아온 청명한 가을 하늘은 느껴보지도 못하고 줄곧 현대화 공사에만 전념하신 한전KPS 가족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2021년 신축년에는 우리가 소원하는 현대화 공사가 준공되고 친환경 발전소로 변모한 삼랑진양수발전소를 운영하는 새로운 원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수원 삼랑진양수발전소와 한전KPS가 함께라면 대한민국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양수발전설비 최초 친환경 발전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신축년 소띠 해에는 한전KPS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성공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삼랑진양수사업소 3총사!

무재해 10배 달성 및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한

기술안전팀 임재춘 팀장

진정한 열정,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을 통해 설비적 불안전한 요소와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위험요인을 찾아내어 한전KPS 중대 재해 “ZERO” 목표달성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특유의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사업소 목표 달성에 기여한

기전팀 박보석 전기선임과장

경상예방점검 시 설비에 대한 예방점검을 통하여 고객만족 및 매출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자신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여 사업소 경영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자세로 일하는 분위기 메이커

기전팀 박재필 직원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게으름은 마치 철에 녹이 스는 것처럼 우리의 몸을 망가뜨린다. 자주 사용하는 열쇠는 언제나 반짝거리기 마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현대화 사업 기전공사 준공이 끝이 아닌 이제 출발선에 선 자세로 성실함을 통하여 경상정비공사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