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KPS 방방곡곡

해외발전사업처 투자사업부

끈기와 믿음으로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다!


(왼쪽부터) 백민형, 조환영, 염정훈, 안수근, 정선진, 김민수, 김민아, 김재철

현재 인도의 전력 설비 사업은 대용량 설비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우리 회사는 1,980MW 용량의 탈완디 사보 화력발전소 O&M을 수주하며 다시 한 번 우리 회사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최초의 인도 대용량 O&M 수주라는 어려운 과제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해외발전사업처 사람들의 노력과 끈기가 있어 가능한 것이었다.

글_임혜선   사진_김인규

인도 대용량 O&M 시장의 문을 열다

우리 회사는 1998년 GMR 디젤발전소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인도 O&M(Operation & Maintenance)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찬드리아, 잘수구다, 바브나가르, 다리바 등 4개 사업장에서 O&M 사업을 수행 중이며, 지난 5월 탈완디 사보(Talwandi Sabo) 화력발전소의 O&M 수주로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대폭 넓히게 되었다.

탈완디 사보 발전소 O&M 사업은 인도의 대표적인 자원‧에너지 기업인 베단타(Vedanta) 그룹에서 발주한 것으로 5년 동안 발전연료 및 자재를 제외한 발전소의 모든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자체의 규모도 크지만 탈완디 사보 발전소의 규모도 주목해야 한다. 탈완디 사보 발전소는인도 펀자브 주(州)의 전력을 책임지는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 민자발전사업)로 총 설비용량은 1,980MW(660MW×3)이다. 우리 회사에서 단위 용량 500MW 이상의 발전소 O&M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탈완디 사보 화력발전소 O&M 수주가 뜻깊은 이유다.


“2019년 이후 인도에서 또 한 번 수주에 성공하면서 인도 시장 내 O&M 전문회사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용량 O&M 수주 실적을 통해 이제는 인도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든 대용량 발전사업 및 발전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수주를 달성한 해외발전사업처 투자사업부 안수근 부장의 말처럼 이번 사업 수주는 해외 시장에서 우리 회사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기대되고 있다.

준비된 자세로 넘어선 편견

인도에서의 첫 대용량 O&M 사업인 만큼 수주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인도 내 대용량 설비에 대한 O&M 경험이 없어 그동안은 입찰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다고.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던가. 해외발전사업처는 뜻밖의 곳에서 기회를 찾게 된다.

“국영사업의 경우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입찰 참여를 거부당했고, 민간사업의 경우 경험과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인해 번번이 참여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현재 수행 중인 타 O&M 사업을 통해 베단타 그룹으로부터 우리의 안정적이고 우수한 O&M 서비스를 인정받아 수주의 기회를 얻을 수가 있었죠.”

중·소용량 O&M 사업을 성실히 수행해온 덕에 입찰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발주처에서는 여전히 우리 회사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고, 해외발전사업처에겐 이 편견을 넘어서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숙제였다.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가 정비뿐 아니라 운전 분야에서도 잠재가능성이 큰 회사임을 알려야 했다.

이에 해외발전사업처 사람들은 다수의 국내 대용량 발전소 정비실적과 해외 대용량 시운전(모로코 Safi 1,386MW)의 성공사례를 분석하여 우리의 강점을 어필했다.

“인도에서의 대용량 O&M에 대한 실적이 없고 특히 운전 경험자가 없었던 터라 발주처를 설득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발주처는 ‘대형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소형차 운전을 할 수 있지만, 소형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대형차를 운전할 수 없다’며 우리 회사는 ‘정비는 되는데 운전은 안 된다’고 하기도 했죠. 그럴 때는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법. 해외발전사업처와 인도지사는 수시로 발주처와 화상미팅 및 영업방문을 통해 발주처에 최적의 파트너사임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발전소의 고질적인 문제를 자체 해결 가능한 전문회사로서 한 번 서비스를 시작하면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 고객을 만족시켜주는 발전 전문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발주처의 경영진을 설득했죠.”

더 큰 세상으로

그리고 지난 5월, 해외발전사업처는 드디어 인도 탈완디 사보 O&M 사업 수주라는 결실을 보게 된다. 여러 어려움 끝에 달성한 성과이자 모두가 해외 수주를 간절히 기다리는 상황에서 얻은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수주가 결정된 순간 해외발전사업처와 인도지사 직원 모두가 환호하며 기뻐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루 5만 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인도 현지에서 약 2천 명의 직원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이에 해외발전사업처는 인도 탈완디 사보 O&M 사업 수행과 동시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

“우선 발전소 운영에 맞춰 발주처와 협업하여 한국인을 포함한 전 직원의 백신접종을 완료했습니다. 현재는 온라인 미팅 활성화,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을 시행해 코로나 확진자 발생 제로화를 목표로 관리 중입니다. 또한, 유사시에 대비해 본사에서 지난 6월에 산소발생기를 공급하기도 했죠.”

해외발전사업처 사업운영실 이정민 실장은 KPS의 기술력과 책임감 있는 모습을 통해 우리만의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우리 회사가 수행하는 O&M 서비스의 품질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5월 1일부터 탈완디 사보 발전소 O&M 수행을 시작한 우리 회사는 사업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시에 인력을 투입하고, 인수 전에 있었던 고질적인 발전소 문제를 파악하여 적절한 기술지원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후에는 2년 내에 대용량 발전소 O&M 사업 위주로 새로운 사업개발을 한다는 계획이다.

“20년 이상의 해외사업을 수행해왔지만 중·소용량 O&M 사업에 국한되어 신규 사업 개발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대용량 발전소 O&M 사업의 개발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향후 사업다각화를 추진하여 미래의 먹거리인 신재생사업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회사를 ‘소형차 운전자’로만 봤던 인도의 편견을 무너뜨린 건 오랜 기간 쌓아온 우리 회사의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이를 믿고 포기하지 않은 해외발전사업처의 끈기였다.

이 끈기를 바탕으로 더 큰 해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발전사업처의 다음 활약도 기대해 본다.

Q. 이번 수주 달성을 위해 노력해준 직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이번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사장님, 전무님 그리고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장기간에 걸쳐 수주에 전력을 다해주신 인도지사와 본사 관계 직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탈완디 사보 화력발전소 운영사업은 과거 독일업체와의 수주 경쟁에서 한번 탈락하여 와신상담 끝에 수주를 한 것입니다. 발주사인 베단타 그룹의 최고 책임자를 비롯한 실무진들과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유대관계뿐만 아니라 베단타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찬드리아 등 타 발전소에서 KPS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인도 현지의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전력을 다하고 계신 여러 직원 분들 덕분입니다. 그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Q. 해외발전사업처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대용량 발전소 운영사업은 자재공급을 제외한 Full O&M으로, 앞으로 1년 이내 자재공급 역무도 발주사로부터 이관이 예정되어 있어 명실상부한 발전소 토탈 운영사업이 될 것입니다.

수주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발주사인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발전설비의 안정적인 운영과 운전효율을 극대화하여 고객의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본사 차원의 기술지원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거점국가들의 대용량 발전설비 신규사업 수주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며, 다양한 발전소 운영 능력을 기반으로 회사의 전략적 성장 모델인 지분투자사업과 성능개선 사업 등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