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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의 자세로 60년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다


지난 1월 21일, 우리 회사에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신고리 5, 6호기 정비공사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우리 회사의 저력을 재확인 할 수 있었던 이번 수주 달성의 주역인 원자력사업처 사람들을 만나 수주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글_임혜선 사진_김인규

신고리5, 6호기 시운전 정비공사가 갖는 의미

“신고리 5, 6호기 시운전 정비공사 수주를 달성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에 기여하고, 향후 60년간 인력양성 및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함께 노력해준 동료들과 더불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경영진, 그리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고 응원해준 우리 회사 전 직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수주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덕일까. 소감을 전하는 원자력사업처 구교웅 실장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발주한 신고리5, 6호기 시운전 정비공사는 총 465억 원 규모로 우리 회사는 오는 2월 16일부터 2024년 9월 15일까지 총 43개월 동안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철원 부장은 이번 수주에는 우리 회사의 향후 60년간 성장 기반 구축은 물론, 또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5, 6호기는 국내 원전 중 가장 최신기술로 건설 중인 신형경수로 APR1400 모델입니다. 이로써 우리 회사는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1호기부터 최신 원자력 기술의 집합체인 신고리5, 6호기까지 국내 모든 원전 모델의 시운전 정비공사를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만에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자세로

이처럼 특별한 의의가 있는 대규모 공사 수주인 만큼 원자력사업처는 오랜 기간 동안 치밀한 전략 수립과 실행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특히 이번 시운전 정비공사는 발주사인 한수원에서 최초로 종합심사낙찰제를 적용하여 발주한 정비공사였기 때문에, 종합심사낙찰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고충이 많았다고.

그러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원자력사업처 사람들은 종합심사낙찰제를 파악하기 위해 2019년도 말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전문기관을 통한 관련 교육을 수강했을 뿐만 아니라, 한수원에서 2019년 말에 발주했던 사택신축공사 입찰공고를 비롯하여 조달청,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에서 발주한 공사의 입찰자료 및 심사기준을 검토하면서 종합심사낙찰제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입찰공고 예상 6개월 전에는 본사 관련 부서 실무 담당차장 및 사업소 담당자들이 포함된 ‘신규사업 추진 전담반’을 원자력사업처 주관으로 구성·운영하여 체계적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현안사항 발생 시마다 집중토론을 통해 해결하기도 했다.

이토록 철저한 준비는 입찰 마감일까지 이어졌다. 가격입찰내역서와 심사서류를 동일 시점에 제출해야 했는데, 시스템 오류 등으로 제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입찰 마감이 1월 5일 11시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당일 아침 6시 정도에 출근해서 제출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만에 하나’라는 가능성도 남겨두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계약부와 협의하여 감사인 입회하에 원자력사업처 사업기획실장, 담당차장 및 총무처 계약부장, 계약담당차장 등이 전일 퇴근 시간 이후에 입찰실에 모였습니다. 밤늦게까지 가격입찰내역서를 작성한 뒤 서류를 제출했고, 다음 날 입찰마감 시간까지 격리되었죠. 지금까지 많은 입찰에 참여해봤지만, 1박 2일 동안 입찰에 참여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수주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3개월을 위한 새로운 준비에 나서다

그리고 지난 1월 21일. 원자력사업처에서 기쁨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게 된다. 발주자 입찰사이트를 통해 낙찰공고를 확인한 것이다.

“종합심사낙찰제는 가격 개찰 후에도 가격점수와 공사수행능력점수를 합한 종합심사점수를 발주자가 평가하여 입찰자에게 통보한 후에야 수주 여부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종합심사점수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어요. 1월 21일에 낙찰공고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원전사업본부장님을 비롯한 모든 원자력사업처 직원들이 마음껏 환호성을 지를 수 있었습니다.”

성공적으로 수주를 마친 원자력사업처는 이제 새로운 숙제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수주를 위해 달려왔다면, 계약이 체결된 지금부터는 완벽한 공사 수행의 초석을 어떻게 다져야 할지가 바로 그것이다.

“인력 및 물자투입에 대한 일정, 규모 산정 등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최신 원전기술이 집약된 신고리 5, 6호기의 완벽한 시운전 정비공사의 수행을 통하여 고객가치를 제고하고 전력설비 정비 전문 기업으로서의 공적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우리 회사는 신고리5, 6호기와 동일모델인 신고리3,4호기 및 BNPP1~4호기 시운전 정비공사 수행 시 발생했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선행호기 시운전 정비공사 수행 경험을 보유한 우수 정비인력을 투입하여 최적의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우리 회사만의 원자력발전소 경상정비 프로세스 정착을 통해 신고리5, 6호기 설계수명인 60년 동안 설비 신뢰성 및 안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비무환의 자세와 동료 간의 협력으로 성공적인 2021년을 맞이한 원자력사업처. 끈기와 열정이 가득한 수주 과정을 듣고 나니, 앞으로 이어질 43개월 동안의 공사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원자력사업처 경현수 처장
Q. 이번 성과를 위해 노력해준 직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이번 신고리 5, 6호기 시운전 정비공사 수주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사장님과 노동조합, 그리고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전략을 세우고 치밀하게 준비한 원자력사업처 식구들과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기꺼이 동참해 주신 전담반원 모두의 노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성과는 그동안 발전소 안전운영과 정비문화를 선도해 온 우리의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고리5, 6호기 시운전 정비공사는 우리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여 국민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정비산업 Grand 플랫폼 기업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Q. 올해 원자력사업처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우선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의 민감도와 감시기능이 확대됨에 따라 정비문화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OH Review 활동 강화, 정비프로세스 개선, 원전 정비지원 시스템 구축, 전문조직 역량강화, 디지털 기반 정비기술 자산화 그리고 미래인재 양성에 집중하여 원전 무결점 정비를 지속 실현하고 정비기술 플랫폼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원전해체사업 선점과 양수발전 현대화사업 성공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협력사 동반성장과 지역사회 공동체 활동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공기업의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