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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나무가 들려주는 경영이야기 9

나라꽃의 상징
무궁화 나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 무궁화는 계속해서 꽃을 피우는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무궁화를 통해 좋은 인재육성에 대해 알아보자.

글_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박홍규 교수 (前 한전KPS 원자력연수원장)

처연하고 장엄한 끝맺음의 상징수

여름으로 가는 7월의 마당은 백합, 무궁화, 능소화, 자귀나무의 꽃들로 가득해 여름맞이에 한창인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대문 입구에 자리 잡은 무성한 무궁화는 지나는 사람들의 눈을 홀린다. 꽃이 드문 여름 풍경에 풍성한 화사함이 주목을 이끄는 것이다.

대문 옆에 활짝 핀 무궁화

무궁화는 7월부터 10월까지 100여 일 동안 매일 꽃이 피고 진다. 무궁화는 꽃봉오리가 피고 지기를 반복하여 언뜻 보기에는 꽃이 항상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의미의 무궁화(無窮花)는 꽃잎이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로 이뤄진 통꽃으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이 되었다.

아침마다 새롭게 피는 무궁화는 저녁 무렵이면 꽃잎이 오므라들면서 꽃송이를 통째로 땅에 떨구고 화려한 하루 동안의 삶을 마감한다. 화무일일홍(花無一日紅)이던가? 세상사 덧없음을 일깨우며 꽃피우는데 혼신을 다하는 ‘오늘’에 충실하라고 속삭인다. 통꽃인 무궁화는 꽃잎이 함께 뭉쳐져서 떨어지는데 바닥에 널린 그 모습은 애달프고 구슬프다.

봄날 눈비처럼 흩날리던 벚꽃의 화려한 종말보다는 무궁화의 장엄한 끝맺음이 좋다. 동백꽃도 그러했다. 붉은 꽃망울을 통째로 떨구는 동백꽃의 최후는 마음을 시리게 한다. 교육의 현장은 치열한 싸움터와 같음을 증명하려는 듯 원자력연수원 현관 입구의 좌우에 심어진 동백나무는 꽃이 피고 질 때면 전쟁터에서 무수히 잘려나간 생명들처럼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하얀 꽃잎 덩어리로 널린 무궁화의 모습은 백성들의 희생처럼 보이며, 붉은 꽃 뭉치로 바닥에 널린 동백꽃의 모습은 장렬한 최후를 마친 병사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생활 속에서의 무궁화의 쓰임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문장은 태극문양을 무궁화 꽃잎 5장이 감싸고 ‘대한민국’ 글자가 새겨진 리본으로 그 테두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인데, 훈장 및 대통령 표창장, 재외공관의 건물 등에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권의 상징으로 국가문서에 사용되는 도장인 국새의 손잡이 위에서도 활짝 핀 무궁화를 볼 수 있고, 국기를 게양하는 깃대의 깃봉도 무궁화 꽃봉오리이며 대통령 표장도 무궁화꽃이다. 국가기관의 기(旗), 훈장·상장, 국회의원 및 지방의회 의원 배지, 군인과 경찰의 계급장에서도 무궁화의 도안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문장에 사용되고 있는 무궁화

무궁화의 도안을 활용한 국회의원 뱃지

무궁화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토양은 사질양토의 비옥한 곳을 좋아하며, 적당히 습하되 물 빠짐이 좋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된다. 무궁화는 3~5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소 교목으로 일반적인 수명은 40~50년이며, 옮겨심기도 잘 되는 나무이다. 다만 상당한 비옥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비료 주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나무는 조금만 방심해도 병충해와 가지의 웃자람으로 볼품이 없어진다. 그래서 어떤 꽃이나 나무이든지 심는 것보다는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재육성의 첫걸음은 예측가능성의 보장이다

나무관리는 신입직원을 선발하고 육성하여 회사의 재목으로 키워나가는 것과 같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구했으면 인재상에 걸맞게 가다듬어 가야 한다.


회사의 HRD 미션은 ‘We Cultivate Keystone HR, Perfect & Pride DNA, Solution Provider’로 ‘완벽한 기술력과 자긍심이 함양된 핵심인재와 발전플랜트 솔루션 제공 전문가’를 지향한다.


지향점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회사가 요구하는 핵심인재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려야 하며, 핵심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경로도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개인의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경력개발을 지원·촉진하는 프로그램(CDP: Career Development Program, 경력개발계획)을 직원들이 분명하게 인지하고, 개개인이 자신의 성장경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공유되어야 한다.


CDP는 운영부서의 운영도구로서만 활용되는 전유물이 아니다. 자신의 성장경로를 그려보고 선택해 나가는 것이 인사의 예측가능성을 보장하는 출발점이다.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다가가기 위한 교육과정, 성장경로 등이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나의 미래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또한 핵심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도 동시에 제공되어야 한다. 나의 미래상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사내 인재육성제도가 이를 실현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진정한 인재육성의 조건이자 비전의 현실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또한 HRD 미션 속의 “자긍심을 함양”하기 위한 방법과 교육과정이 전 직원에게 제시되고 공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훌쩍 성장한 회사의 몸집에 맞게 각종 제도와 규정이 운영되고 있는지 거듭 살펴보고 개선하자. 인재육성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그것은 회사 성장의 견인차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궁화의 계절에 한전KPS가 발전정비산업의 독보적인 존재로 무궁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