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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인터뷰

4인 4색
슬기로운 휴식생활


아무리 더워도 직장인들에게 여름은 더욱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바로 ‘여름휴가’ 때문이다. 이처럼 쉼은 우리 삶을 버티게 하는 에너지이며, 활기찬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매일의 휴식이 필요하다. 햇볕이 뜨거운 어느 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일상의 쉼표를 찍어가는 네 사람을 만나 ‘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편집_대외협력실   사진_김인규

일과 휴식,
그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광선 안녕하세요. 현재 정보통신보안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광선입니다. ICT 기획 및 운영, 정보보안 및 국가보안 통합 위기관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안녕하세요. 발전사업처 복합기술부에 근무하고 있는 김동은 차장입니다. 현재 플랜트서비스센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진희 안녕하세요. 상생협력처 자산운영실에서 근무하는 박진희 차장입니다. 7월 1일에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여 본사 사택 및 사옥 관리업무 등을 맡고 있습니다.

윤희원 안녕하세요! 저는 인재개발원 교육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희원입니다. 현재 어학 과정 운영, 교육마일리지 및 전문자격취득지원 제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평소 어떤 일들이 나를 가장 지치고 힘들게 하나요?

정광선 사는 게 힘듭니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나요?(웃음) 우리 모두 회사 일이나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를 신경 쓰는 동시에 회사와 가정 모두를 이끌고 받쳐줘야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잖아요. 정말 힘들죠. 어떤 때는 좋아서 하는 취미 생활도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고요. 그래도 매순간 감사하고 행복한 게 삶인 것 같습니다.

김동은 저는 일을 다시 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심혈을 기울여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방향이 달라서 다시 작성해야 할 때라든지, 그럴 때요.

박진희 많은 워킹맘들이 공감하실 거예요. 육아 이전에는 퇴근 후 ‘쉼’의 공간이었던 집이 이제는 또 다른 출근의 공간이 되었어요. 요즘은 밤에도 자지 않는 아기가 힘들게 하네요.

Q. 일과 휴식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잖아요.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시나요?

박진희 직장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는 업무 중 리프레시를 위해 제 자리에 화분이나 좋아하는 것들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휴직 기간 동안 아끼던 스투키가 죽어버려서 바질화분을 들일까 고민 중이에요.

김동은 저는 평소에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하는데, 그것도 잘 안 되는 날에는 산책을 하거나 멍하니 있으며 휴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대신 주말에는 무조건 쉬려고 해요. ‘주말 출근은 없다’ 는 게 제 신조죠.

정광선 일단 사무실을 떠나는 순간 집에 도착한 후에는 무조건 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집에서는 가능한 회사는 잊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쉽지는 않아요.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러면 그 일을 마치는 순간 180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적절한 취미활동도 중요하고요. 운동이든 음악이든 나를 매몰시킬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 때 운동을 통해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어요.

윤희원 저도 일과 휴식이 잘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일 할 일을 스케줄러에 적은 다음에 모두 끝내고 퇴근하려 해요. 회사에서는 업무에 더 집중하고, 집에서는 나에게 집중해 각 장소에서 최적의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합니다.

Q. 그럼 나만의 휴식시간이 주어졌을 땐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정광선 코로나19 전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바깥 풍경도 구경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간이 무척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빨리 카페에서 영화도 보고 책도 볼 수 있는 날이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윤희원 저도 코로나19 전에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실장님과 다르게 친구들과 모여서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었죠. 그래서 코로나19로 친구들을 못 만났을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영상통화 앱을 통해 퇴근 후에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곤 합니다. 직접 만나진 못하지만, 화면을 통해서라도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어 그나마 삶에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김동은 저는 주중에는 수영이나 헬스, 골프 같은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주로 캠핑을 하고 있어요.

박진희 저도 운동을 해요. ‘사바아사나’라고, 요가 자세 중 하나인데요. 가만히 누워서 심신을 단련하는 거예요.(웃음)

내 삶을 다시 뛰게 하는 에너지, 쉼

Q. 내 인생 최고의 휴식을 꼽는다면 언제일까요?

김동은 지금은 못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전에는 가족들과 매년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갔었어요. 그때가 가장 생각나네요.

윤희원 저도 가족들과 처음으로 갔던 해외여행이요! 싱가폴에 갔었는데, 싱가폴 대표 숙소인 마리나베이샌즈에서 1박을 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최상층 숙소여서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다 같이 그 풍경을 보며 이 여행을 시작으로 더 많은 나라에 가보자는 다짐을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아쉽게 해외여행을 못 가고 있네요.

박진희 저도 태국 크라비에서 보낸 일주일이 떠오르네요. 같이 있으면 즐거운 지인들과 함께 일상에서 나를 고단하게 했던 모든 것을 잊고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Q. 직장인의 휴식이라고 하면 여름휴가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으신가요?

정광선 몇 년 만에 제주도에 갑니다. 사위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8월 하순에 가는 여정을 준비 중이죠. 지난번에 갔을 땐 혼자 백록담까지 갔다 왔는데, 이번에는 가족 모두 백록담까지 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마라도에 가서 짜장면을 먹고 싶네요.

김동은 코로나가 없었다면 올해도 세부를 갔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갈수 없는 상황이니 다른 휴가방법을 찾고 있어요. 4박 5일이나 6박 7일로 여러 곳에서 캠핑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윤희원 매년 그랬듯이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것 같아요. 저는 작년 9월 입사자여서 이번이 입사 후 맞는 첫 여름 휴가랍니다! 그래서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 차곡차곡 모은 소중한 월급으로 좋은 숙소와 식당을 예약해보려고요!

박진희 저는 아쉽게도 올해에는 휴가 계획이 없어요. 아기가 아직 어려서 이것저것 걱정되는 일들 투성이라 결정내리지 못했답니다. 내년에는 잘 계획해서 아기도 즐겁고 저희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Q. 나에게 ‘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정광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카피가 생각납니다. 그 당시 모두 무척 열광했습니다. “그래 나도 열심히일했지, 떠나야지” 하면서요.(웃음) 일단 일에서 벗어나야 기본적인 ‘쉼’이 됩니다. 쉴 때만이라도 일상을 내려놓고 가능한 한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그냥 지내야 합니다. 그래야 재충전이 됩니다. ‘쉼’은 이렇게 나의 몸과 마음을 정성껏 보듬는 것이라 생각해요.

김동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지 않을까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애들은 빨리 자라잖아요. 같이 놀아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해져요.

박진희 몸과 마음이 모두 평화롭고 편안한 상태로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살랑살랑 들어오는 자연의 바람 속에 누워 아무도 저를 찾지 않는 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윤희원 값을 매길 수 없는 비타민? 힘들 때 비타민을 챙겨 먹으면 괜히 잠깐 힘이 솟는 것 같은 때가 있잖아요. 그에 반해 휴식을 갖는 건 장기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오래 나를 충전시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진정한 쉼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효과도 무궁무진한 비타민 같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