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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길을 발굴한 사람들

한전KPS 사내벤처 1호 SHE-Tek을 만나다


지난 1월, 우리 회사에 전에 없던 신성장동력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로 사내벤처 1호가 출범한 것. 사내벤처 1호의 깃발을 올린 SHE-Tek은 앞으로 어떤 길을 나아가게 될까. 봄이 성큼 다가온 어느 날, 본격적인 출항을 앞둔 SHE-Tek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_임혜선 사진_김인규

한전KPS 사내벤처 1호의 탄생

매일같이 등장하는 새로운 혁신기술로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스타트업, 벤처기업과 협업하고 사내벤처를 만드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이처럼 혁신적인 사고방식과 유연한 자세는 이제 신사업 발굴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우리 회사는 한국판 뉴딜정책에 부응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사내벤처를 공모했다. 이에 총 10개 팀이 지원했고 지난해 11월, 내·외부 전문가 평가를 거친 끝에 드디어 우리 회사의 1호 사내벤처가 탄생했다. 그 영예의 주인공은 바로 ‘SHE-Tek’. 지난 1월 29일, ‘제1기 사내벤처 출범 및 업무협약식’에 참여하며 사내벤처의 탄생을 대외적으로 알린 SHE-Tek은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앞두고 있다.

SHE-Tek,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한 새로운 도전

“SHE-Tek은 ‘Safety(안전), Health(건강), Environment (환경) Technology’의 약어로, 안전보건 및 환경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고 자연환경을 보호하자는 의지를 담아 만든 이름입니다.”

김영국 사업총괄 대표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SHE-Tek은 환경과 안전에 대한 기술벤처이다. ‘세계 제일의 환경 안전 기술벤처’를 꿈꾸고 있는 SHE-Tek은 우선 산업안전 자동화 분야에서 회사 기술을 활용, 발전설비 정비효율과 작업자의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제작·판매하여 기술사업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사내벤처를 통해 묻혀있던 기술을 사업화하면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내벤처 공모 당시 보직을 내려놓은 상태여서 새로운 일을 할 기회를 얻고 싶었죠. 그래서 용기 내어 사내벤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종합기술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던 김영국 대표는 우리 회사 연구원들이 어렵게 개발한 기술이 사업화로 연결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겼다고 한다. 이에 같은 종합기술원 소속이었던 김상백 기술영업 대표와 최재영 기술행정 대표가 뜻을 같이하면서 SHE-Tek이 탄생하게 된 것.

세 사람이 주목한 아이템은 바로 ‘공조기 폐필터 접착제 분리 시스템’과 ‘중량물 모니터링 시스템’이었다. 현재 한빛3발전소, 고리3발전소, 한빛2발전소에 시범 납품하여 사용되고 있는 공조기 폐필터 접착제 분리 시스템은 지난 2019년 2월, 종합기술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김상백 기술영업 대표가 연구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원자력발전소 공기정화설비에는 이물질과 먼지를 걸러주는 필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필터는 사용 후 재질별로 구분하여 폐기해야 합니다. 현재 운전 중인 24개 호기를 기준으로 1주기마다 약 3~4천여 개의 폐필터가 발생하고 처리되고 있는데요. 수작업으로 폐필터 분리 작업을 진행할 시 분진 흡입, 타박상, 방사성 물질에 노출 등으로 작업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데다가, 노동 강도가 커 물량을 제대로 다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공조기 폐필터 접착제 분리 시스템은 폐필터의 프레임과 엘리먼트 사이의 접착제를 자동으로 분리해주는 장비다. 작업시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방사성 물질과 분진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고 폐기물 감축에 의한 환경보호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SHE-Tek은 이를 개선 및 보완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개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량물 위치 모니터링 시스템은 중량물 이동 시 중량물의 위치를 모니터링하여 무선으로 크레인 운전자 및 신호수 등에게 경고를 알리는 시스템으로 물체 간 안전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아이템 역시 2019년 2월에 개발되어 양양양수발전소와 대산석유화학에서 시범적용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두 시스템은 아직 사용상 불편함이 모두 해결되지 못 하였고, 더욱 완벽한 자동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SHE-Tek은 이 두 시스템에 대한 추가 연구개발과 제품 제작, 판매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아가야 할 막중한 책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SHE-Tek은 공조기 폐필터 접착제 분리 시스템 및 중량물 위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및 판매하여 우리 회사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 조성과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장비 제작 시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서다

세 사람은 각각 30여 년 동안 한전KPS에서 직장생활을 한 베테랑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새내기 창업가가 되었다. 인생 제2막을 맞이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

“그동안 많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보았지만, 사내벤처를 준비하며 대표로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무쪼록 이번 사내벤처를 성공시켜 훌륭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많은 KPS인들이 제2, 제3의 사내벤처를 창업할 수 있도록 저희가 롤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영국 대표는 사내벤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재치 있는 사행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업이 비록 어려울지라도
가 노력하여 성공하면
치마크가 될 수 있으니,
음 할 일은 일단 도전하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앞으로 1년간 SHE-Tek의 자율성·독립성 보장과 함께 별도의 업무공간 제공, 회사 보유장비 활용, 예산·컨설팅 지원 등 사내벤처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사내벤처의 출범은 우리 회사에게도, SHE-Tek의 세 사람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에 올라선 그들의 뜨거운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1년간 사내벤처를 운영해나갈 SHE-Tek 삼총사!
그들의 다짐과 각오를 들어보았다.

김영국 사업총괄 대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두렵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설레는 마음입니다. 지금은 비록 미약하게 시작하지만 저희 사내벤처 SHE-Tek이 꿈꾸는 작업자의 안전보건과 설비의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세계 제일의 환경안전 기술벤처’로 성장하고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사내벤처를 시작할 수 있도록 귀중한 기회를 주신 회사 경영진과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김상백 기술영업 대표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으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한 번 시작해볼까 합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다른 분들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재영 기술행정 대표

사내벤처라는 좋은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어 엄청난 행운이라 생각하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회사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환경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많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든든한 동지 두 분이 함께하기에 두렵진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목표는 기왕 시작한 일이니 최소한 5년은 무엇을 해서라도 살아남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