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더하기 > 여행 탐방

걸음마다 깊어지는 인연
감사를 나누는 힐링 투어

글. 김주희   사진. 한국관광공사, 각 지자체

한 해의 끝자락이 다가오면 1년 동안 함께한 고마운 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올 연말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여행에 나서보자. 부모님을 위한 템플스테이, 온 가족의 감성 나들이, 지인과 마음을 나누는 다도여행 등. 특별한 여정을 공유하는 사이, 감정은 더욱 깊어지고 서로의 존재가 더욱 선명하고 짙게 다가올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고즈넉한 웰니스 여행 장성 백양사

부모님께 추억과 힐링을 선물하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고즈넉한 사찰에서 지난 한 해를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는 ‘숨 고르기’ 시간을 가져볼 것.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자리한 백양사에서 사찰음식 만들기, 참선 등 다채로운 체험과 자연,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백양사는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찰음식 체험에 특화된 사찰로 알려진 만큼 음식 체험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이 정성과 열정을 쏟아 만든 자연밥상을 즐기며 사찰음식과 식재료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장성의 비옥한 토양에서 가꾼 채소에서 비롯된 자연의 풍미가 몸과 마음에 건강한 에너지를 채워줄 것이다. 예불과 타종 관람, 명상, 사찰 산책 등을 여유롭게 즐기는 휴식형 템플스테이에도 참여 가능하니 취향에 맞춰 즐기면 된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9층 석탑과 극락전, 대웅전, 사천왕문 등 사찰 곳곳을 둘러보는 경험도 놓치지 말자. 특히 백양사 입구 작은 연못에 반영된 쌍계루 누각과 그 뒤에 병풍처럼 펼쳐진 백학봉 바위산의 웅장한 비경이 일품이다. 마치 흰 학이 거대한 날개를 펼친 듯한 봉우리가 비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약사암 산행에도 도전할 것. 평화로운 계곡 소리와 새 소리를 벗 삼아 숲길을 걸으며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 약사암에 이른다. 가파른 절벽 아래 세워진 약사암에 서면 내장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백양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 061-392-0434

우리 가족 감성 충전 자연과 예술이 충만한 쉼표 포천 포천아트밸리

가족 또는 연인 등 가까운 사람들과 감성 나들이를 함께한다면 2024년이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버려진 채석장을 새롭게 탈바꿈한 복합문화공간 포천아트밸리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즐기기 좋다.

포천아트밸리는 청정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길목 곳곳에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자리해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또한 공예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공연과 전시회 등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도보로 오가도 좋지만 모노레일에 탑승하면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천문과학관은 포천 아트밸리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행성 컬러링하기, 신비로운 별자리 체험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손색없다. 조각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겨도 좋다. 포천에서 생산된 화강암을 소재로 완성한 다채로운 조형물 사이사이를 거닐며 예술적 감성을 충전할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의 인기 스폿 천주호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햇빛에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호수와 그 위로 병풍처럼 깎아지른 45m 높이의 화강암 수직 절벽이 감싸고 있는 풍경이 특별한 감흥을 선사한다. 천주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말 것. 전망대 하늘정원에 오르면 천주호를 발 아래 두고 내려다볼 수도 있다.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 1668-1035

소중한 인연을 더욱 향기롭게
차(茶) 나들이
하동 화개

고마운 지인들과 차와 담소를 나누며 깊이 교감해도 좋겠다. 사계절 내내 푸른 차밭을 거닐고, 찻잔을 채우고 비우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며 색다른 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 올겨울, 남쪽의 온화한 햇볕 아래 향기로운 차밭 나들이에 나서 보자. 1,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차 시배지 경남 하동 화개면 일대에는 아름다운 ‘천년다향길’이 자리한다.

야생 차밭을 곁에 둔 천년다향길은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제1코스는 쌍계사 입구 차시배지에서 시작해 목압마을, 만수제다 차밭, 관아다원 차밭으로, 제2코스는 정금마을 차밭에서 출발해 신촌마을, 혜림농원으로 향하는 길목인데, 각각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두 코스 합쳐 총 8km로 모두 둘러보기에 부담이 없다. 길목 중간중간 야외 찻자리, 벤치, 정자 등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야생차밭을 배경으로 찻자리를 즐길 수 있다. 혹은 맘에 드는 다원에서 여유롭게 차를 즐겨도 된다. 특히 매암제다원 한쪽에는 아늑한 다실인 매암다방이 자리하는데,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녹차와 홍차, 쑥차, 국화차 등과 쿠키를 맛볼 수 있다. 천년다향길을 거닐 때 코끝에 차 덖는 향이 구수하게 밀려드는 경험도 특별하다.

내친김에 문학 기행을 이어가도 좋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속 배경을 구현한 최참판댁에서는 소설 속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생사진 명소로 손꼽히는 스타웨이 하동도 매력적이다. 150m 상공에 자리한 전망대로 탁 트인 들판과 섬진강을 한눈에 담아 보자.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악양서로 346-1(매암제다원)
📞 055-883-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