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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고대의
모습을 간직한
매력적인 나라 요르단

정리. 편집실

요르단은 익숙한 여행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요르단을 만난 적이 있다. 고대 도시의 장엄함과 이색적인 절경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배경으로 등장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신비로운 고대의 모습은 물론,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화된 매력적인 나라, 요르단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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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이유있는 자부심 문화

제가 소개해 드릴 요르단은 산유국이 즐비한 중동에서도 기름과 지하 자원이 거의 없는, 규모도 대한민국보다 조금 작은 나라입니다. 작은 영토에 약 90% 이상은 사람이 살기 힘든 척박한 사막으로 되어 있어 겉으로 보이기에는 허약해 보이지만 이들의 문화적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요르단의 정식 명칭은 요르단 하심 왕국입니다. 하심은 가문의 이름을 뜻하는데요.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바로 하심 가문 출신으로 요르단 왕가는 직계 가문의 후손입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슬람의 ‘종가’인 셈입니다. 요르단인들을 접해보면, 이들에게는 국가와 자신에 대한 굳건한 자존심과 긍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르단은 고대부터 무역상들의 교역로인 ‘King’s road’에 위치하고 있어 동·서양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발전했습니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개방적인 분위기의 사람들과 술집의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구시가지에서 한가롭게 길거리 카페에 앉아 물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요르단의 매력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요르단은 기독교 성서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지이기도 합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인이 가나안을 갈 때 지나갔던 와디럼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막으로 손꼽힙니다. 또한 예수께서 세례를 받은 ‘베다니’ 성지 등 요르단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역사의 현장에서 고대 문명부터 로마 시대의 화려한 유적과, 이슬람 사원까지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요르단에 방문하면 그 매력에 빠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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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페트라

요르단을 여행하다 보면 이색적인 지형으로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암벽 도시 페트라는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영화 <인디아나 존스> 또는 드라마 <미생> 촬영지라고 하면 바로 풍경을 떠올리시곤 합니다.

페트라는 유목민인 나바테아인들이 기원전 2000년경 건설한 주거시설, 목욕탕, 극장, 상수도 시설까지 갖춰진 인구 3만 명이 거주하던 고대 도시입니다. 유목민족이 어떻게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고 건축물을 지었을까요?

페트라

그 비밀의 답은 페트라가 붉은 사암으로 이뤄졌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페트라는 건축물이 아니라 ‘조각’입니다. 자연 지형물 그대로 산을 깎고 내부를 파서 만든 조각이라는 사실에 맨 처음 페트라를 마주했을 때,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사 이외에 어떤 말도 뱉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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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정이 살아있는 음식 문화 만사프

음식 문화에서도 요르단 사람들의 자부심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요르단의 대표 음식인 만사프는 일종의 양고기 찜입니다. 10~12kg짜리 어린 양의 부드러운 어깨살을 1시간 이상 염소 치즈에 넣고 끓여 각종 견과류와 함께 갓 지은 밥 위에 얹습니다. 여기에 자미드(Jameed)라는 양 또는 염소젖 요구르트를 소스처럼 버무린 뒤 양고기와 함께 먹습니다. 만사프를 먹을 때, 독특한 식사 예절이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밥을 동그랗게 말아 엄지 손가락에 위에 올려넣고 튕기듯 한입에 쏙 넣어 먹는 것입니다. 이때 왼손은 반드시 뒷짐을 지어야 합니다. 이것은 손님에게 적의가 없음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하네요. 만사프는 우리나라의 사골국과 비슷한 맛으로 손님을 대접할 때 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만사프

척박하고 거친 모래 땅에서 생존하기조차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음식을 나눠 먹을 생각을 했을까요. 언제 음식이 부족할지 모르기 때문에 콩 한 쪽이라도 베푸는 것이 유목민들이라고 현지인들은 말합니다. 덕분에 요르단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도 최소한 커피와 차 한 잔, 나아가 식사까지 대접받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손님에 대한 환대, 친절함이 가득한 요르단의 따뜻한 정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