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정혜 사진. 이성원
도예는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려 작품을 완성하듯 흙에서 가능성을 찾아내 쓸모 있는 그릇으로 완성하는 작업이다. 흙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도예처럼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네 명의직원들이 도예 체험에 나섰다. 정성스럽게 반죽한 흙에 고운 빛깔을 물들이며 자신만의 그릇으로 완성한 직원들의 소중한 하루를 함께 만나보자.
두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반가운 맑은 가을 날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도예공방에 서울사업소 직원들이 들어섰다. 햇살처럼 가볍고 경쾌한 웃음 소리를 내며 등장한 이들은 근무 부서도 다르고 하는 업무도 접점이 없지만 서로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정다운 동료들이다.
도란도란 모인 그들의 앞에 커다란 흙 반죽이 주어졌다. 도예는 정성스럽게 반죽한 흙을 원하는 형태로 빚어 손끝으로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주어진 흙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완의 흙에서 완성의 결과물을 예측하며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 도예의 첫 번째 관문인 것.
오늘의 도예 체험에 가장 먼저 참가를 신청한 총무팀의 정재부 대리가 고른 것은 얕은 모양의 꽃무늬 모양의 접시다.
“기르고 있는 반려견 ‘하루’와 ‘파도’를 위한 간식 접시를 만들려고 해요. 제가 기쁠 때, 지칠 때 늘 함께 해주는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거든요. 강아지들이 맛있는 간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쁘게 만들고 싶어요.”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전기팀의 황은이 직원과 베이킹이 취미라는 기계부 전한슬 직원은 직접 만든 요리와 빵을 담을 수 있는 오목한 그릇을, 영화와 드라마를 감상할 때 사용 할 간식용 접시를 만들겠다는 기술팀 채승원 직원까지 고심하여 선택을 마치자 진정한 의미의 도예 클래스가 시작됐다. 미지의 세계같은 흙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한 네 사람이 완성할 특별한 작품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그릇을 만들기 위해 먼저 밀대를 이용해 흙의 반죽을 넓고 평평한 원 모양으로 민다. 그다음 틀에 조심스럽게 올려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눌러주는 것이 포인트. 필요한 만큼 적당한 힘조절이 필요한 난이도 있는 작업이지만 자리에 모인 네 사람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서울사업소는 특성상 인원이 많지 않아 전 직원이 서로 가깝게 지내는 분위기다. 때문에 업무적인 접점이 없는 네 사람도 평소 자주 이야기 나누며 동료이자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저와 전한솔 직원, 채승원 직원은 4년전 입사한 동기들이에요. 비슷한 시기에 입사하기도 했고 하는 업무가 모두 행정적인 부분이라서 꾸준히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총무팀 정재부 대리님과는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 오늘 클래스가 더욱 기대됐어요.”
귀여운 곰돌이 모양의 오목한 접시를 만들기 위해 손끝으로 꾹꾹 흙을 누르며 말하는 황은이 직원. 손에 닿는 부드러운 흙의 질감을 느끼며 모양 만들기에 한창인 그의 접시 꼴을 보며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고 칭찬을 건네는 채승원 직원 역시 자신의 테이블에 꽃무늬 모양의 접시를 완성하는 중이다.
“사업소에서 체력 증진을 위한 체육대회를 할 때 등산을 갔던 적이 있어요. 그럴때면 부서에 관계 없이 어울리게 되죠. 업무 외적으로 단합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게 협업이 필요한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함께이기에 더욱 시너지를 얻는다고 말하는 네 사람, 클래스 내내 이어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괜히 나온게 아님을 실감하게 되는 부분이다.
원하는 모양으로 그릇의 틀을 완성한 네 사람 앞에 아기자기한 무늬를 찍을 수 있는 도장과 색색의 물감이 주어졌다. 마음에 드는 무늬의 도장을 찍고 그 안에 물감을 칠해 색을 입히는 것이 오늘의 마지막 미션인 것. 알록달록 저마다의 취향을 담아 네 개의 그릇이 완성됐다. 이 그릇은 850℃에 한 번 초벌된 뒤 유약을 바르고 1,250℃의 불가마에 재벌되는 과정을 거쳐 5주 뒤에 받아볼 수 있다고.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시간차로 받게되는 선물같은 완성품은 두 배의 기쁨을 줄 예정이다.
어쩌면 인생의 많은 부분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당장의 성과를 얻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성도 빛을 발할 수 있는 법. 네 사람은 지속적인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영어 화상 전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요. 영어 능력은 업무 전반에 꼭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우리 회사는 해외지사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회화 능력을 향상시켜 두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 좋을 것 같아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전한슬 직원. 황은이 직원 또한 회사에서 교보문고와 함께 협업 운영하고 있는 E-book도서관을 통해 책을 읽으며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미래 혁신 주니어보드에 참여하며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정재부 대리와 효율적인 업무 소통 능력을 길러 팀의 시너지를 이끌어 내고 싶다는 채승원 직원까지. 각자 꿈꾸고 있는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네 사람의 미래를 기대하며, 흙에서 가능성을 엿보고 작품으로 완성한 오늘의 시간이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