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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가능성을 열다!
우리가 쓴 신화창조의 기록


글. 서울지점(現 서울사업소)
최상현 前 지점장

기업의 성과는 만드는 것보다 이어가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내년이면 40주년을 맞이하는 한전KPS가 꾸준한 성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그 지속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부지런히 기술을 연마하고 사업 영역의 확장을 위해 고민해 온 수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 기회의 발판을 마련하며 지속 가능한 회사 환경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서울사업소 최상현 前 소장의 이야기를 통해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지긋한 힘을 기르는 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

기본에 충실한
발판을 쌓다

어떤 상태가 오래 계속되는 것을 뜻하는 단어 ‘지속’과 앞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상태를 뜻하는 단어 ‘가능성’, 요즘 이 상반된 의미의 두 단어가 자주 함께 사용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어 흥미롭다. 성장이 지속되는 상태, 즉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힘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리라. 나도 1979년 한전보수공단 공채 기계직으로 본사에 입사해, 2010년 당시 서울지점(現 서울사업소)의 지점장으로 퇴직하기까지 지속적으로 가능성을 열어가며 성장해 나가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과 생각을 했었다.

특히 회사에 조직 개편이 있을 때마다 신설 부서로 차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면 새로운 부서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늘 고민하곤 했다. 공사부에서 기술부와 원자부, 감사실을 비롯해 안전관리처와 수화력처까지 기술과 관련된 부서를 두루 거쳤는데 그때마다 성장을 위한 비결은 기본에 충실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기술직은 오로지 현장에서 실무기술을 갈고닦아야 진정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선배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며 경인전문정비실 터빈 과장과 사업소 공무부장을 역임하면서 기계 정비에도 과학의 비밀이 숨어있다는 당연한 사실도 깨닫게 됐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화의 수용

경제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던 1980, 1990년대는 회사도 변화를 거듭하던 시절이었다.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이라 회계 담당자들이 매월 본사에 집결해 야간까지 정산 작업을 했던 기억 등 주 6일 근무에도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추가 근무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열정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후 토요일 격주 근무, 주 5일제가 도입되기까지 차례차례 변화를 체감하며 정년을 맞이했다.

특히 본사 사옥 이전을 네 번이나 현장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것이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1979년 당시 서울화력발전소 3호기 옆 목조 건물에 있던 본사는 이후 종로의 한전 중부지점에서 사용하던 건물로 이전했다가 삼성동의 한전본사 건물로, 이후 한전산업개발㈜ 건물의 임대사옥을 거쳐 분당에 신축한 단독사옥까지 네 번의 이전을 경험했다. 본사의 이전이 있는 동안 사명도 한전보수공단에서 한국중공업(시설본부)과 한국전력보수, 한전기공, 한전KPS로 네 번의 개명이 있었다. 3~4년에 한 번씩 변화가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여러 곡절은 있었지만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기에 당시 일하던 직원들도 변화를 적극 수용하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바라보고 더욱 업무에 전념했던 기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100년 장수기업의
신화를 확신하며

독수리의 평균 수명은 일흔 살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독수리 스스로가 30년의 생명을 연장시켰기에 가능한 수명이라 한다. 낡은 부리와 발톱으로 사냥이 힘들어지는 마흔 살이 되면 죽지 않기 위해 환골탈태하는 과정을 5개월 동안 거친다는 것이다. 기존의 낡은 부리를 바위에 내리쳐 날카로운 새로운 부리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요, 그렇게 만든 새로운 부리로 자신의 털과 발톱을 뽑아 내어 사냥하기 좋은 새 발톱과 날기 좋은 새 깃털을 얻는 것이 두 번째 과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환골탈태를 거쳐 30년의 생명을 연장한다고 하니 실로 놀랍고도 장엄한 일이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수명이 25년으로 30년을 넘기기가 힘들다는 기사를 접했다.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회사는 어떠할까. 국민 생활 편익을 위한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발전 설비를 정비하는 한편 가동률 향상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수행하는 한전KPS에는 사명감을 갖고 솔선수범하는 엔지니어들이 많다. 회사 역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쌓은 기업의 내공과 특화되고 숙련된 전문기술력이라면 100년을 내다보는 장수기업의 신화를 충분히 창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다만 더 오랜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는 독수리처럼 뼈아프지만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함께 문제점을 극복하는 지혜와 역량을 모으길 기대해 본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간 한전KPS와 역사를 함께한 최상현 지점장의 정년퇴임식 현장

독보적 존재 가치와
긍지를 잊지 않길

한전보수공단 시절 입사할 때만 해도 전 직원이 1,000여 명에 불과했던 우리 회사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외 유일 발전설비정비 엔지니어링 회사로 우뚝 선 모습이 마치 나의 성장인 듯 기쁘고 뿌듯하다. 그동안 발전설비 증가와 사업의 확장, 해외 진출까지 묵묵히 이뤄나가는 동안 위기와 시련의 순간도 많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감회가 남다른지도 모른다. 본사와 전국 사업소에서 묵묵히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한 수많은 선후배와 동료들,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개발에 힘쓴 켜켜이 쌓은 노고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국가 경제가 탄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산업발전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 중심에는 전기 에너지의 역할이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발전설비의 유지와 관리를 위한 중요 원동력인 엔지니어의 역할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퇴직한 선후배, 동료들도 만나면 “우리가 참 좋은 회사에서 의미 있는 일을 했구나”하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할 만큼 현직을 떠난 이후에도 자부심이 되는 회사가 한전KPS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후배님들도 우리 회사의 존재 가치를 잊지 말고 긍지를 늘 마음에 품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와 직원 모두의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