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정혜 사진. 이성원
자상한 남편이자 딸의 육아를 책임지는 든든한 아빠인 청평양수사업소 김민환 대리. 그에게 가족은 숲과 같은 존재다. 지치고 힘든 삶의 휴식처이자 지키고 보호해야 할 소중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행복 파수꾼이 되겠다는 김민환 대리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 예봄 양과 함께 가을 나들이에 나섰다. 가을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수목원을 누빈 세 사람. 따스한 햇살에 활짝 웃음꽃이 피어난 그림 같은 하루를 따라가 본다.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반가운 햇살이 내리쬐던 가을 아침, 김민환 대리 가족이 가평에 위치한 수목원에 방문했다. 평소에도 자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다닌다는 김민환 대리는 막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을날 가족들과 함께하는 수목원 나들이에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그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웃는
아내 이보현 씨. 결혼 10년 차, 연애까지 합하면 15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랜 계절을 같이 보낸 두 사람은 여전히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천생연분이다.
“아내를 처음 만난 건 중·고등학생 때부터니까, 정말 오래됐네요. 교회에서 오고 가며 아는 사이로 지낸 지 7년에서 8년 정도 됐을 때였던 것 같아요. 그저 아는 사이였던
아내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기 시작하더라고요. 단둘이 만날 핑계를 만들며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고 그렇게 연인에서 부부가 됐어요. 이런 게 인연이라는 건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더 단단하고 좋아지네요.”
학창 시절부터 서로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공유해 온 두 사람은 평생을 약속하는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때가 되면 반드시 봉우리를 틔우는 꽃처럼 연인으로, 부부로, 그리고 딸
예봄 양의 부모로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피워낸 것. 밝게 웃는 두 사람의 미소가 수목원의 어떤 꽃보다 반짝이는 이유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수목원에 들어선 김민환 대리 가족을 맞이한 것은 가을의 신호탄, 자생들국화다. 감국과 산국, 구절초, 울릉국화 등 눈길 닿는 자리마다 아름다움이 한 다발 피어있다. 이제 8살이 된 딸 예봄 양도 이렇게 많은 꽃을 보는 것은 처음인지 눈을 반짝이며 두리번거린다.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포레스트 정원을 지나 달빛정원에 도달한 세 사람. 수목원의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테마정원이자 아담한 하얀 교회가 인상적인 언덕에 서 있으니 그동안 함께했던 많은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이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청평양수사업소로 발령받은 뒤 가족들과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어요. 지리적으로 자연에서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명소들이 많이 있거든요. 특히 몇 해 전 취업 공부로 쉴 틈이 없는 아내를 위해 육아에 전념하며 예봄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계절과 함께 성장하는 예봄이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내 이보현 씨 역시 그 시절 육아를 전담해 준 남편이 있어 참 든든했다며 과거를 회상한다. 덕분에 원하던 교육계에서 일하게 됐다는 아내. 규모가 큰 사업소는 아니지만 서로를 가족처럼 아끼고 배려하는 청평양수사업소 분위기도 한몫했다. 덕분에 김민환 대리 가족은 소중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다.
가을이지만 한낮의 기온이 제법 여름처럼 느껴지는 9월의 초입, 언덕에 올라섰다 내려온 세 사람은 푸른 잔디가 곱게 깔린 아침광장에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앉아 있는 와중에도 딸 예봄 양의 신발이 불편하지 않은지 꼼꼼히 살피는 김민환 대리와 그런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내까지, 화창한 가을 하늘처럼 마음까지
쨍하게 빛나는 순간이다. 혹시 예봄 양에게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묻자 해주고 싶은 것으로 답하는 우문현답의 부부다.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예봄이 스스로 본인이 좋아하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길 바라고요. 저희 부부는 그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럼 서로에게 바라는 점은 없는지 묻자 “늘 지금처럼 함께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웃는 부부, 함께한 세월만큼 선한 그 표정이 서로를 꼭 빼닮았다.
강렬한 끌림, 충만한 설렘, 사무치는 그리움. 사랑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다만 그 소중한 감정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청평양수사업소 김민환
대리 부부의 인연처럼 말이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쌓은 인연을 가족으로 완성한 김민환 대리 부부. 내일도 오늘처럼, 그렇게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이들 부부와 딸 예봄
양의 하루하루가 언제나 반짝이길 소망해 본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자연 풍광을 마주하러 떠난 곳에서 진짜 작품을 접한다면 어떨까? 수목원 입구쪽에 마련된 아침고요갤러리에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인다. 감각있는 작가들의 미술작품 외에도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전을 감상할 수 있다.
능수정원에서 분재정원으로 넘어가는 구간에 마련된 길이 50m의 구름다리는 고향집정원과 무궁화정원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교각과 교각 사이를 잇는 현수교 방식의 구름다리는 고요한 수목원에서 만끽하기 어려운 짜릿함을 느끼는 이색 공간이다.
수목원에 마련된 클래스 하우스에서는 접시 위 이끼로 동산을 만드는 디쉬가든과 유리병 안에 식물을 키울 수 있게 하는 테라리움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 체험 시간은 20분 내외, 단체 체험은 45분 내외로 나뉘어 진행된다. 수목원 입장비 외 별도 비용이 소요되며 금액은 클래스별로 상이하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