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주희 사진. 한국관광공사
겨울은 ‘시작의 계절’이다. 만물이 멈춰있는 듯하지만 새롭게 태어날 생명을 준비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1년 동안 뚜벅뚜벅 나아가기 위한 활력을 충전해 보자. 깨끗하고 눈부신 겨울 풍경을 따라 한 해를 더욱 의미 깊게 시작할 수 있다.
첫 다짐을 품은 새해에는 마음이 웅장해지는 전망대 여행을 추천한다. 방해물 하나 없이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고공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강원 동해는 겨울 바다를 마주한 채 희망과 설렘을 더하기에 제격이다. 2021년 개장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는 청량한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짜릿하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묵호등대 부근에 위치한 전망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요모조모 색다른 매력의 구간들로 구성됐다.
해발 59m 높이의 스카이워크 ‘하늘산책로’를 비롯해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자전거를 타며 하늘 위를 달리는 ‘스카이사이클’ 체험, 원통 슬라이드에 몸을 맡긴 채 27m 구간을 빙글빙글 미끄러져 내려가는 ‘자이언트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다.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조성된 하늘산책로 전망대에서는 아찔한 높이가 온몸으로
체감된다. 한없이 넓은 바다와 바다 위로 길게 뻗은 묵호방파제, 묵호항, 묵호등대 등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도째비’라는 이름은 도깨비의 방언인데, 예부터 도째비골이라 불린 마을 대대로 내려온 구전을 콘텐츠로 녹여낸 것이 특징. 도깨비와 도깨비방망이 등 곳곳에 자리한 익살스러운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스카이밸리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해랑전망대를 만난다. 길이 85m의 해상 산책로로 바닥 면은 유리와 그물망 형태의 철재 소재로 완성했다. 세차게 부서지는 파도를 발 아래 두고 감상하노라면 짜릿한 스릴이 극대화된다. 사위로 탁 트인 풍경과 바다 내음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진동 2-109(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070-7799-6955
겨울 산행 대표 명소로 손꼽히는 덕유산은 새해 결심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여행지로 최적이다. ‘넉넉하게 베푼다’는 뜻을 지닌 이름 덕분일까. 산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며 과거를 비운 자리에 새로운 희망과 의지를 가득 채울 수 있다.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장수군과 경남 거창군·함양군에 걸쳐 있다. 무주에서 출발하면 곤돌라로 해발 1,500여 미터까지 올라갈 수 있어 한결 편하게 산행에 도전할 수 있다. 겨울이면 꽃처럼 화려한 상고대가 지천으로 펼쳐진다. 웅장한 능선에 뿌려놓은 새하얀 설경은 겨울왕국에 ‘입성’하는 듯한 비현실적인 기분을
선사한다. 오랫동안 뿌리내린 나무의 가지들이 서로 엉켜 만들어낸 거대한 눈꽃 터널은 천연 포토 스폿이다. 군락을 이룬 구상나무에 흐드러진 눈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얀 눈길을 걸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뺨에 닿은 찬 바람에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그야말로 겨울을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다.
곤돌라에서 내려 처음 닿는 봉우리가 설천봉인데, 여기에서 20분쯤 걸어 올라가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닿는다. 해발 1,614m인 향적봉에서는 더욱 압도적인 설경을 맞는다. 해발 700m 이상에서만 자라는 주목과 눈이 어우러진 겨울 산의 매력이 극대화된다. 쨍한 하늘과 햇빛에 반짝이는 눈꽃, 장엄하게 뻗은 능선이
사방을 에워싼다. 가장 높은 곳에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성취감과 함께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명징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무주덕유산곤돌라)
📞 063-322-9000
그 어느 해보다 파이팅 넘치는 출발을 하고 싶다면 익스트림 레포츠에 도전해 보자. 드넓은 하늘을 유영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보령에서는 옥마산 정상부에서 이륙해 서쪽 기슭으로 착륙하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이륙에 최적화된 경사면을 갖춘 보령 옥마산은 초보자에게 좋은 활공장으로 손꼽힌다. 나무나 바위 등의 장애물이 없는 것도 장점. 더욱 드라마틱하고 와이드한 경치를 바라보며 활공할 수 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며 푸른 서해와 조붓하게 자리한 섬을 내려다보며 느끼는 짜릿함은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옥마산은 해가 바다 너머로 기울 때 낭만이 배가 된다. 붉게 물든 바다를 배경 삼아 유유히 상공을 가로지르며 ‘노을멍’을 즐길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전문가와 함께하는 2인승 비행으로 운영되며 일반비행, 곡예비행, 특별비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있으니 취향과 수준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이륙장의 뒤편에 자리한 전망대도 놓치지 말 것. 나선형으로 설계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보령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보령시와 대천해수욕장을, 동쪽으로는 성주산과 만수산 등 보령시 명산을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안면도까지 시원하게 뻗은 풍광 감상도 가능하다. 전망대 이름은 성주산전망대이니 방문
시 참고할 것.
🔍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14-22(성주산전망대)
📞 0507-1362-7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