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이주연(푸드 칼럼니스트)
날씨가 쌀쌀해지는 9월부터 한겨울인 12월까지 제철인 해산물이 있다. 가을에 맛과 영양이 무르익어 가을의 전령사라고 불리는 ‘새우’가 그 주인공이다. 은은한 단맛과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해산물 새우의 효능을 살펴보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홈밥 레시피까지 함께 소개한다.
단백질, 칼슘 등 균형 잡힌 영양성분 덕분에 ‘바다의 자양강장제’라는 애칭을 지닌 새우는 특히 가을에 맛이 무르익는다. 가을 대하는 양질의 단백질과 함께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간혹 새우 속 콜레스테롤을 걱정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새우의 불포화지방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
또한 새우의 대표 영양성분인 ‘키토산’과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 효능이 있다. 키토산은 새우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체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불순물을 배출시켜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새우에 함유된 타우린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새우에는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골연화증 예방에도 좋으며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제격이다. 영양적으로 어느 것 하나 뒤처지지 않는 새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만하다.
싱싱한 새우는 몸이 투명하고 윤기가 나며 껍질이 단단한 것이 신선하다. 또한 수입산 새우와는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국산 새우는 몸이 연한 미색을 띠며 갈색의 세로줄 무늬가
있는 반면, 수입산은 짙은 녹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채찍이라고 불리는 수염과 더듬이로 자연산 대하와 양식 흰다리새우도 구별이 가능하다. 자연산 대하의 수염은 몸집의 2~3배 정도로 양식 흰다리새우보다 길다. 또한 자연산
대하는 코끝의 더듬이가 길고 양식 흰다리새우는 더듬이가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다.
새우를 손질할 때 내장을 제거해야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등 쪽의 두 번째 마디에 이쑤시개를 넣으면 긴 내장이 딸려 나오는데, 검은색 실 같은 내장을 제거한 뒤에 옅은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으면 깨끗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새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호불호가 적은 음식이다. 특유의 단맛을 깔끔하게 맛볼 수 있는 새우찜부터 밥도둑 새우장, 기름에 바삭하고 고소하게 튀겨낸 새우튀김까지. 새우의 화려한 변신은 끝이 없다. 모나지 않은 맛으로 여러 식재료와 두루 잘 어울리기 때문에 메인이 아닌 부재료로도 다양하게 활약한다. 덕분에 냉장고에 새우 한 팩만 있으면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은 든든해진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맛과 영양이 더욱 진하게 오른 새우를 요리하자니 즐겁기까지 하다.
이런 새우와 함께 요리하면 맛과 영양을 몇 배로 올려주는 음식 짝꿍이 있다. 바로 ‘아욱’이다. 새우에 부족한 비타민A와 비타민C를 아욱이 보완해 주고, 아욱에 부족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을 새우가 보완해 주며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 보통 아욱을 이용해 국을 많이 끓이는데 이때 말린 새우나 새우 가루를 넣으면 맛이 깊어질 뿐만 아니라 영양도 더욱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다.
중국 전통 소스 두반장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만드는 새우 요리를 소개한다. 두반장으로 만드는 매콤달콤한 마파소스가 매력적인 요리. 마파소스와 탱글탱글한 새우 식감이 잘 어울려 면 대신에 밥에 곁들여 먹어도 일품식 요리로 손색이 없다. 아이들에게는 맛있는 식사 메뉴로, 어른에겐 감칠맛 나는 술안주로! 어느 자리에서나 제 몫을 톡톡히 하는 새우 요리이니 주목해 보자. 레시피에 소개한 재료 외에도 버섯, 양배추 등 다양한 채소를 넣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재료
두부면 1인분, 새우 6마리,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양파 1/3개, 미림 1큰술, 전분물(전분 50%, 물 50%), 청고추, 홍고추 * 마파소스 : 두반장 1큰술, 물 300ml, 간장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소금, 후추, 통깨
만드는 과정
기름을 두른 팬에 다진 파와 마늘을 중약불에 볶아준다.
채 썬 양파를 넣고 불투명해질 때까지 볶다가 껍질과 내장을 제거한 새우와 미림 1큰술을 넣고 볶는다.
분량의 마파소스 재료를 넣고 중불에서 익힌다. 양파가 흐물흐물해지면 전분물을 소량씩 넣어가며 농도를 맞춰준다.
면, 홍고추, 청고추를 넣고 잘 섞는다. 기호에 따라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고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