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이주현
여름 대표 채소인 가지는 햇볕이 뜨거워질수록 맛과 영양이 더욱 무르익는다. 폭신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어떤 요리에 넣어도 잘 어울리는 가지. 알면 알수록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가지에 대해 살펴본다.
가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진한 보랏빛은 영양소 중 하나인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블루베리가 유명한데, 가지에는 블루베리보다도
더욱 높은 함량의 안토시아닌이 함유되어 있다. 안토시아닌의 대표 효능으로는 시력 보호가 있다. 이 외에도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지니고 있어 체내에 쌓인 활성 산소를 제거하며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지라는 식재료의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중 하나는 물렁물렁한 식감에 있다. 이는 가지의 94%가 수분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가지의 특성 덕분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섭취하면 효과적으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저열량 식품이므로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적합하다. 다만 가지의 속살은 기름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다량의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칼로리가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지를 구매할 때는 꼭지 끝부분이 싱싱하며 모양이 잘 잡힌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표면이 선명한 보랏빛으로 광택을 띠고 있는 것이 신선한 가지다. 구매한 가지는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8℃ 이하의 저온에서는 가지의 속살이 검은색으로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껍질째 먹는 가지는 조리 전에 꼼꼼하게 세척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꼭지 부분에 농약이 많이 묻어있을 수 있으니 아예 꼭지 부분을 제거하고 손질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에
잠시 담가두면 떫은맛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으니 참고하자.
가지는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리놀산과 비타민E의 흡수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지나치게 많은 양의 기름과 조리하면 칼로리가 높아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지는 소량이지만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열에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찬 성질을 지닌 음식이므로 임산부나 평소 몸이 찬 사람은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성질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따듯한 성질의 음식인 파, 양파, 생강, 마늘, 고추와 함께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피자는 집에서 만들기는 좀 부담스러운 메뉴다. 하지만 토르티야를 이용하면 쉽고 간단하게 피자를 만들 수 있다. 바삭한 토르티야와 상큼한 토마토소스가 여름 채소 가지와
싱그럽게 잘 어우러지는 메뉴를 소개한다. 가지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가지 토르티야 피자’가 그 주인공이다.
이 피자의 포인트는 채칼을 사용해 가지를 얇고 길게 썰어 마지막 순서에 얹어주는 것이다. 오븐에서 구운 다음 향긋한 바질을 툭툭 올려 함께 먹으면 입 안 가득 신선한 여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지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치즈를 듬뿍 얹어 도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치즈 위로 알록달록한 색감의 다양한 채소를 얹어 시각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좋다.
베이컨이나 햄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료를 듬뿍 넣는 것도 가지와의 거리를 좁혀주는 방법이다. 여름의 맛을 가득 담은 바삭한 가지 토르티야 피자로 무더운 계절을 더욱 맛있고
즐겁게 보내는 건 어떨까.
필요한 재료
토르티야 1장, 가지 1개, 토마토 페이스트(파스타 소스) 200ml, 베이컨 30g, 양파 100g, 체다 슬라이스 치즈 1장
만드는 법
베이컨과 양파는 잘게 다져 준비한다.
기름을 두른 팬에 베이컨과 양파를
볶아준다.
토르티야 위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얇게 펴바른다.
토르티야가 얇다면
2장을 겹쳐 사용한다.
* tip : 시판 파스타 소스로 대체해도 좋다.
치즈를 취향껏 올려준다.
채칼을 사용해 가지를 얇고 길게 썰어준다.
토르티야 위에 가지를 얹고 소량의 기름, 후추를 뿌려 180도 오븐에서 5~10분간 구워준다. 취향껏 바질 등의 허브를 뿌려 완성한다.
치즈를 듬뿍 올린 아이들을 위한 피자는 최대한 가지를 작게 잘라 물렁한 식감을 줄여주는 것이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