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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유리에
반짝이는 추억을 새기다

글. 박향아   사진. 이성원

(왼쪽부터) 종합기술원 로봇자동화개발팀 박성호 팀장, 김향아 선임연구원, 임원택 선임연구원,
김준홍 책임연구원

단지 ‘직장 동료’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직장 동료라는 호칭 앞에 ‘가족 같은’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고군분투하며 가족 같은 정을 쌓은 팀원들 덕분에 한전KPS인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는 박성호 팀장을 필두로 4명의 직원이 특별한 체험에 나섰다. 저마다의 색깔을 담아 만든 유리잔처럼, 반짝이는 순간으로 기억될 하루를 소개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유리잔 만들기

로봇자동화개발팀에서 함께하는 4명의 직원이 유리 공예 체험을 위해 찾은 곳은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예쁜 공방. 문을 열고 들어서자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유리잔들이 직원들을 반긴다.

“매일 회사에서 보던 얼굴인데, 이렇게 예쁜 공방에서 마주하니까 기분이 색다르네요. 우리가 하는 일이 기술력 못지않게 창의성이 중요한 일인데, 공학적 창의성과 예술적 창의성은 또 다른 분야잖아요. 오늘 미션을 잘 완수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도 되지만, 좋은 사람들과 멋진 경험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 않을까요? 다 같이 파이팅 해 보자고요!”

로봇자동화개발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김준홍 책임연구원의 기분 좋은 ‘파이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리잔 만들기가 시작됐다. 오늘 체험 과정은 간단하다. 원하는 모양의 유리잔을 선택하고 다양한 빛깔의 전사지를 원하는 모양으로 디자인해서 유리잔에 붙인 후, 600도의 가마에서 잘 구우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리잔’이 완성된다.

투명한 유리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빛깔이 더해지고,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유리잔이 탄생했다.

책상 위에 놓인 다양한 모양의 전사지 중, 임원택 선임연구원이 망설임 없이 선택한 것은 공룡과 자동차. 33개월 된 아들 현준이가 요즘 아빠보다 더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공룡과 자동차만 보면 활짝 웃어요. 그 모습을 보는 저도 저절로 웃게 되고요. 현준이가 유리잔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자라면 선물로 줄 거예요. 그래서 솜씨는 없지만 무조건 예쁘게 잘 만들어야 합니다. (웃음)”

최근 한전KPS인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은 박성호 팀장의 유리잔에는 푸른식물이 가득하고, 김향아 선임연구원의 유리잔에는 딸기와 핑크빛 꽃이 활짝 피었다. 이 유리잔은 가마에서 단단하게 구워진 후, 박성호 팀장의 사무실을 화사하게 빛내줄 화병과 김향아 선임연구원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질 시리얼 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투명한 유리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빛깔이 더해져 간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우리는 가족입니다

완성된 유리잔의 모양도 용도도 제각각이지만, 서로를 ‘가족 같은 사이’라고 말하는데 망설임이 없다.

“하나의 로봇 장비를 완성해서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팀워크가 필수적이에요.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의 업무를 충실히 해내는 것은 기본이고, 각 분야가 완벽하게 연결되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거죠. 그렇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고군분투하다 보면 ‘우리가 진짜 가족이구나’ 느끼게 됩니다.”

소통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끄는 박성호 팀장의 얘기에, 2년 전 팀에 합류한 김향아 선임연구원도 마음을 보탠다.

“개발 완료된 로봇의 현장 배치를 위해 출장을 자주 다니는데요. 그럴 때마다 선배님들이 그 지역의 맛집을 데려가서 밥을 사주시거든요. 부산 복국, 영광 소머리국밥, 경주 순두부찌개… 함께 열심히 일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우리, 정말 가족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사이이니, ‘가족’이라는 표현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팀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박성호 팀장, 긍정적인 에너지로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가는 김준홍 책임연구원, 업무 외적인 부분들을 살뜰하게 챙기며 팀원들이 맡은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서포트하는 임원택 선임연구원과 김향아 선임연구원. 팀을 위해 따로 또 같이 노력 중인 가족 같은 팀원들이 있어, 로봇자동화개발팀은 매일 매일 조금씩 성장 중이다.

“벌써 올해도 절반이 지나고 이제 반환점을 돌 시점인데, 열심히 달려온 팀원들에게 오늘 하루가 ‘쉼표’가 되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박성호 팀장의 얘기처럼, 로봇자동화개발팀의 하반기도 반짝이는 순간으로 가득하길 바라본다.

Mini Interview

한전KPS인상 수상자
박성호 팀장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2005년 12월 한빛1사업소 원자로팀 기계정비원으로 시작해, 기술연구원 자동화기술팀과 로보틱스연구실, 종합기술원 전략기술연구실과 자동화설계팀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종합기술원 로봇자동화개발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발전소 검사 및 정비용 로봇과 원격 육안검사용 내시경장치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한전KPS인상을 수상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회사명이 들어간 상인만큼 ‘한전KPS인상’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원을 결심하고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회사생활 중 기억에 남을 만한 자랑거리라는 생각을 했었고, 수상자가 된 지금까지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전KPS인상 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인 동시에, 상이 주는 무게만큼 제가 있는 자리에서 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Q
이번 수상이 있기까지 특별히 고마운 분이 있으신가요?

먼저 한전KPS인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추천해주신 김석곤 원장님과 박민수 센터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은 오랜 기간 저와 함께 근무하시면서 회사업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어려움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수상 과정에서 다방면으로 조언을 해주신 양규현 센터장님, 원종필 센터장님, 장성호 실장님, 이동민 팀장님, 조기현 팀장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료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Q
한전KPS인상에 도전할 동료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많은 분이 한전KPS인상에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회사에는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선배, 후배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묵묵히 맡은 역할을 다하시는 분들 모두 이미 한전KPS인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수상을 통해 새롭게 갖게 된 목표가 있을까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제가 학창 시절부터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글귀입니다. 한전KPS 직원의 한사람으로서, 종합기술원 내 한 명의 연구원으로서, 또 제가 꾸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루어야 할 목표, 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마침내 제가 그리던 사람과 닮아 있을 것임을 믿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