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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에
봄소식을 전하는
취나물

글·사진. 이주현

화려한 산해진미가 쏟아진대도 이 계절 밥상 위를 빛내는 최고의 재료는 봄나물이다. 맛과 영양이 뛰어나 밥상 위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봄나물 중에서 취나물은 독특한 향취와 식감으로 무궁무진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채소다.

신선한 취나물 구매 및 보관법

봄의 취나물은 맛과 향이 일품이다. 구매할 때에는 부드럽고 연한 녹색을 띠는 어린잎이 덜 뻣뻣하고 향이 좋다. 단기 보관할 때에는 위생 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두면 2~3일은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고 장기 보관을 원한다면 소금을 1스푼 넣고 살짝 데쳐주는 것이 좋다. 물기를 꼭 짜 냉동실에 넣거나 말려서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오랫동안 보관하면 특유의 향과 맛이 떨어지게 되니 봄이 지나가기 전에 싱그러운 상태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취나물에 숨겨진 풍부한 영양효능

취나물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칼륨이 매우 풍부한데 체내에 쌓인 염분을 배출해주는 효능이 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한국인의 식단에 꼭 필요한 채소이다. 또한 비타민A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항암, 항콜레스테롤, 진통, 해독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감기와 두통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도 종종 이용된다. 마지막으로 봄나물을 포함한 모든 채소의 특권처럼 열량이 낮은 저칼로리 식품이다. 다가올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 계획이 있다면 취나물과 친하게 지내보는 건 어떨까.

취나물 손질법

취나물은 먼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 세척하는 것이 좋다. 큰 잎은 먹기 좋게 떼어주고, 질겨서 먹기 힘든 줄기 부분은 제거한다. 그 다음 뻣뻣한 식감이 줄어들도록 소금물에 살짝 데쳐준다. 데치는 시간은 30~40초 정도면 충분하다. 찬 물에 헹군 뒤에 물기를 꼭 짜내면 완성. 어떤 요리에도 곧바로 활용 가능하다.

취나물 이용한 다양한 요리

취나물은 즙을 내거나 달여 마시기도 하고, 가루로 빻아 먹기도 하며, 술을 담가 약주로 마시기도 할 만큼 요리의 활용도가 매우 높은 봄나물이다. 가장 기본적인 활용은 나물무침이다. 깔끔한 맛을 좋아한다면 국간장으로, 구수하고 진한 풍미를 원한다면 된장으로 양념해 조물조물 무치면 밥 두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는 ‘밥도둑 취나물 무침’이 완성된다. 이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취나물 영양 솥밥’도 있다. 솥으로 밥을 하다가 중간에 취나물과 표고버섯을 넣으면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이 물씬 풍긴다. 간장 양념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영양식이 된다. 봄나들이 도시락 메뉴의 주인공으로 취나물을 넣어볼 수도 있다.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또띠아에 취나물과 참치, 게맛살, 닭고기 등을 넣고 돌돌 말으면 이색 ‘봄나물 랩’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밥상 위에 국물이 꼭 필요한 이들을 위한 메뉴로 취나물 된장찌개를 추천한다. 한국의 구수한 된장도 좋지만 일본식 된장인 미소를 넣고 끓이면 깔끔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계절 취나물 하나면 밥상 위에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으니 참으로 고마운 채소다.

밥상 위에 봄을 불러오는 가장 쉬운 방법

취나물을 넣은
들깨크림 소스 파스타

취나물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들깨’다. 들깨의 단백질과 지방이 취나물의 부족한 영양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쌉싸름한 취나물 위로 고소한 들깨 맛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요리 맛이 더욱 풍부해지는 일석이조 효과까지 있다.
봄나물을 한식으로만 즐겼다면 이제 이탈리안 요리에 접목해 퓨전요리로 즐겨보면 어떨까. 크림과 들깨로 만든 소스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내주는 파스타를 소개한다. 취나물의 진한 향까지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준비 재료

파스타 100g, 베이컨 60g, 취나물 한 줌, 들깻가루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크림 200ml, 간장 2큰술, 소금, 후추

만드는 법

1

마늘은 다지고, 베이컨은 두께 1cm 크기로 썬다.

2

기름을 두른 팬에 다진 마늘과 베이컨을 넣고 볶는다.

3

간장 3큰술과 데친 취나물을 넣고 볶다가 크림을 넣고 잘 섞는다. (tip : 취나물은 소금 푼 물에 30~40초 정도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4

삶은 파스타면을 넣고 잘 섞는다. 부족한 간은 소금과 후추를 넣어 완성한다. 취향에 따라 생치즈를 뿌려도 좋다.

*저자 이주현은 요리 연구가이자 푸드 칼럼니스트로 다양한 매체에 음식과 관련한 칼럼을 연재중이다.
초보자도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 안내와 일상생활과 밀접한 요리 칼럼을 주로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