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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순간마저
이 되는 곳, 영광

산과 바다가 나란히 품을 내어주는 전남 영광은 천천히, 오래 머물수록 좋은 곳이다.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눈앞에 서해의 푸른 물결이 펼쳐지고, 가마미해수욕장에서는 하루의 끝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와 마주한다. 소박한 식당에서 만나는 따뜻한 한 끼까지 영광으로 남는 곳. 화려해서 눈길을 붙잡기보다 오래 바라볼수록 마음에 스며드는 이곳에 잔잔한 쉼표 하나를 찍어본다.

글. 이경희 사진. 엄태헌

백제 불교문화의 첫걸음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는 백제 불교가 처음 전해진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곳이다. 인도 승려 마라난타 존자가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며, 1998년 학술 고증을 통해 영광이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임이 확인됐다. 법성포의 옛 지명인 ‘아무포(阿無浦)’ 역시 불교와 깊은 관련이 있는 지명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곳에는 간다라 양식의 건축물을 비롯해 사면대불상, 부용루, 탑원, 만다라광장 등이 조성돼 있어 백제 불교문화의 첫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다. 영광의 유구한 역사와 불교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명소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마라난타존자 #법성포

달리는 길 자체가 여행인 곳
백수해안도로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영광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다. 길에 들어서는 순간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굽이굽이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탁 트인 서해와 해안 절벽,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곳곳에 전망 공간과 포토스폿이 마련돼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특히 일몰 무렵이면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들며 장관을 이루니, 달리는 길 자체가 여행이 되는 곳이라 해도 좋다.

#백수해안도로 #영광드라이브 #영광데이트코스 #서해일몰

숲과 바다, 낙조의 아름다움
가마미해수욕장

가마미해수욕장은 영광의 바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멍에를 멘 말의 꼬리를 닮은 금정산의 산세에서 이름을 얻은 가마미(駕馬尾)는 반달처럼 펼쳐진 백사장과 탁 트인 칠산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해 질 무렵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놓치기 아까운 장관이다.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활기를 띠며, 1㎞가량 이어지는 너른 백사장과 해안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숲 또한 가마미해수욕장의 운치를 더한다. 바다와 백사장, 솔숲과 낙조를 한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의 대표적인 여름 명소다.

#가마미해수욕장 #영광낙조 #영광바다여행

보리밭과 바다를 담다
카페 보리 VOREE

백수해안도로 인근에 자리한 오션뷰 카페로, 외지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꼭 한 번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사랑받는다. 카페 앞으로 펼쳐진 보리밭 너머로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 계절의 빛깔을 품은 보리밭과 푸른 바다가 맞닿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을 선사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야외 테라스와 포토스폿도 마련돼 있다. 백수해안도로를 달리다 잠시 속도를 늦추고, 영광의 바다와 노을을 여유롭게 바라보기 좋은 감성 쉼터다.

#카페보리 #백수해안도로 #영광오션뷰카페

영광스러운 굴비 한 상
강화식당

영광까지 와서 굴비를 맛보지 않고 돌아간다면 못내 섭섭하다. 굴비 전문점이 즐비한 법성포에서도 강화식당은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로 손꼽힌다. 굴비정식을 주문하면 조기매운탕을 비롯해 간장게장, 간장새우, 고추장굴비, 꽃게무침, 굴비조림, 육전, 해파리냉채 등 다채로운 음식이 남도식 한 상 가득 차려진다. 하나하나 깔끔하고 정갈해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광의 역사 한 자락을 둘러본 뒤, 법성포를 대표하는 굴비 한 상으로 여행의 맛있는 마침표를 찍어보는 것도 좋겠다.

#법성포굴비 #강화식당

뭘 골라도 맛있다
모래골칼국수

간판만 보면 칼국수 전문점 같지만, 막상 들어서면 육개장부터 묵은지닭볶음탕, 조개무침, 녹두전, 능이버섯밥까지 다채로운 메뉴가 기다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능이버섯밥. 향긋한 능이버섯을 듬뿍 넣어 지은 밥에 갖가지 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어느새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진다. 그날그날 달라지는 정갈한 반찬도 먹는 재미를 더한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져 웨이팅이 생길 만큼 현지인들에게 인정받는 든든한 로컬 맛집이다.

#영광맛집 #능이버섯밥

든든한 영광의 밀맛
밀향기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꼽히는 밀향기. 칼국수부터 만두, 해물녹두전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기 아쉬운 맛을 자랑한다. 대표 메뉴인 해물칼국수는 푸짐하게 들어간 해물 덕분에 삼삼하면서도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생면으로 만든 칼국수 면발도 쫄깃해 씹는 맛을 더한다. 속을 듬뿍 채운 큼지막한 만두는 칼국수와 함께 주문하는 단짝 메뉴. 여기에 고소한 녹두와 해물이 어우러진 해물녹두전까지 곁들이면 완벽한 한 상이 된다.

#영광맛집 #밀향기 #해물칼국수 #영광로컬맛집

흑임자 모시송편의 찰진 맛이 궁금하다면
모시사랑

예로부터 영광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비옥한 토양 덕분에 모시가 잘 자라는 고장이었다. 향긋한 모싯잎을 멥쌀과 함께 반죽해 빚은 모싯잎송편은 이제 굴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모시사랑은 영광산 어린 모싯잎과 멥쌀로 만든 반죽에 콩과 깨 등 다양한 소를 채워 정성스럽게 송편을 빚는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모시흑임자송편. 모시 특유의 은은한 향과 쫀득한 떡피에 흑임자의 진하고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 가는 별미다.

#영광모싯잎송편 #모시사랑 #모시흑임자송편

오리탕으로 챙기는 맛과 건강
홍농 수궁식당

영광에서 제대로 된 오리탕을 맛보고 싶다면 홍농 수궁식당에 들러보자. 1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된장 베이스의 구수한 국물에 들깨가루를 듬뿍 얹어낸 오리탕이 이 집의 대표 메뉴. 뼈를 모두 발라낸 순살 오리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며, 한 번 초벌한 고기를 사용해 느끼함 없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오리고기를 이 집만의 특제소스에 콕 찍어 먹으면 자꾸만 젓가락이 간다.

#홍농수궁식당 #영광오리탕 #순살오리탕 #영광로컬맛집

Mini Interview

김홍철
한빛1사업처 총무실 실장

영광을 처음 찾는 분이라면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에 한 번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마라난타 존자가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했다고 하니, 알고 보면 영광이 백제 불교의 시작점인 셈이죠. 역사 이야기를 알고 둘러보면 풍경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그리고 법성포까지 갔다면 굴비도 빼놓을 수 없죠. 굴비집이 정말 많은데 제 입맛에는 강화식당이 가장 잘 맞아요. 반찬도 깔끔하게 잘 나오고요. 영광의 역사도 만나고 대표 음식인 굴비도 맛보면 꽤 알찬 하루가 될 겁니다.

조이현
한빛1사업처 설비진단팀 사원

저는 영광 하면 백수해안도로가 먼저 떠올라요. 특히 여름에 차를 타고 달리면 바다가 펼쳐져 풍경만으로도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멈춰 사진도 찍고, 예쁜 카페나 식당에 들르기도 좋아요. 영광은 사실 음식도 웬만한 곳이면 기본은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중 다시 가고 싶은 곳은 밀향기예요. 해물이 들어간 칼국수 국물이 일반 칼국수와는 조금 다르게 진하고, 만두도 큼지막해 기억에 남았어요. 드라이브하고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 먹으면 딱 좋겠죠.

송재학
한빛1사업처 엔지니어링실 주임

영광은 도시처럼 북적이기보다 자연 가까이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에요. 주말에 영광에 나갈 일이 있으면 저는 종종 카페 보리에 들릅니다. 공간이 예쁘고 세련된 느낌이라 커피 한 잔 마시며 쉬어가기 좋거든요. 그리고 부모님이 오시면 꼭 챙기는 게 있어요. 모시사랑의 모시송편입니다. 부모님이 워낙 좋아하셔서 오실 때마다 몇 박스씩 사드려요. 저는 특히 흑임자 송편을 좋아하는데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이 참 좋습니다. 제게 영광은 그런 소소한 여유와 사람 냄새가 있는 곳이에요.

이진욱
한빛1사업처 총무실 사원

저는 영광의 매력이 조용하고 고요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도 친절하고요. 그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마미해수욕장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 출퇴근길에 있는 곳인데, 탁 트인 수평선도 아름답지만 특히 퇴근 시간과 맞물려 만나는 일몰이 정말 멋집니다. 그리고 든든하게 한 끼 먹고 싶을 때는 홍농의 수궁식당을 자주 찾아요. 오리주물럭도 맛있지만 저는 뼈 없이 먹기 편한 순살 오리탕을 좋아합니다. 점심 한 끼로도 좋고, 술 한잔한 다음 날 먹으면 더 시원하고 맛있어요. 제가 실제로 자주 찾는 영광의 풍경과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