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민들. 한전KPS 선배님들과 전문가가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오늘도 득근득근
아무리 운동해도 몸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KPS 선배님들 몸 좋으신 분들 많은데 몸짱 비결 궁금합니다!
젊은 시절 저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무릎 통증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작년 전기사랑 마라톤을 계기로 러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무릎이 더 나빠질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욕심내지 않고 짧은 거리부터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숙소까지 약 5km 정도를 꾸준히 뛰며 자세와 스트레칭에 신경 썼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무릎이 편안해졌습니다. 주변 근육이 강화되고 체중이 관리되면서 통증이 줄었고, 꾸준히 달리다 보니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러닝과 함께 제가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입니다. 예전에는 기록이나 근육량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도 원하는 옷을 멋지게 입고 싶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운동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식사입니다. 운동이 몸을 자극하는 시간이라면, 운동 후 식사는 몸을 회복시키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 후에는 닭가슴살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양배추와 과일을 곁들여 식사를 챙깁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탄수화물입니다. 운동으로 비워진 에너지를 채워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식빵이나 베이글을 함께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줄이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적절한 섭취가 필요합니다. 보통 체중 1kg당 약 1g 정도의 탄수화물을 권하고 싶습니다.
혹시 ‘아무리 운동해도 몸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느끼신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늦을 수 있지만 근육과 기초대사량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결과를 빨리 얻겠다고 무리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다치면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무게를 늘리기보다는 반복 횟수와 실패 지점까지의 집중도를 높이고, 부위별 운동을 계획해 같은 부위를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꾸준히 운동해 보시길 권합니다. 올해 건강하시고 득근하세요^^
여인혁 선배님
동해사업소 기술팀장
짜장일까 짬뽕일까
우유부단한 회피형 인간 탈출법 알려주세요.
이 고민을 읽었을 때 마음이 저릿했어요. ‘회피형 인간 탈출법’이라는 표현 속에 얼마나 많은 피로감이 담겨 있는지 느껴져서요. 이 표현을 자기 자신에게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오랫동안 스스로를 답답한 존재로 여겨왔다는 뜻이겠죠. 고생하셨어요. 다행인 건 그 불편함이 변화를 원한다는 중요한 신호라는 거예요. 회피형 성향은 어렸던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적응의 방식이었어요. 감정을 드러냈을 때 상처를 받았거나, 누군가에게 기댔다가 실망했던 기억들이 쌓이면서 마음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배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아. 부딪히지 않으면 다치지 않아.” 이런 다짐이 반복되면서 회피는 무의식적인 생존 전략이 되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그 방어막이 이제는 오히려 자신을 가두는 벽이 되었죠. 회피는 일시적인 안도감을 주지만 나중에 더 큰 불안으로 돌아오거든요. 많은 분들이 “의지력을 기르면 되지 않나요”라고 물으세요. 솔직히 말해서 회피형 성향에 의지력만으로 맞서는 건 고양이를 목욕시키는 것과 같아요. 실컷 싸우고 물만 뒤집어쓰죠. 필요한 건 고양이가 왜 물을 싫어하는지를 이해하는 거예요. 따라서 회피라는 반응이 언제, 왜 일어나는지 관찰하는 훈련이 먼저예요. 그걸 알아채기 시작하면 조금씩 다른 선택의 여지가 생겨요. 불편한 상황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것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봐요”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행동이에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더듬거려도, 어색해도,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새로운 선택을 한 거니까요. 특히 회피형 성격에서 우유부단함은 대개 완벽주의와 연결되어 있어요. 완벽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어떤 선택도 내리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완벽한 선택은 존재하지 않아요. 어떤 선택이든 장단점이 있고 후회할 부분이 있어요. 그러니 무엇을 선택하셔도 괜찮아요. 결정 자체는 결코 완벽할 수 없거든요. 중요한 건 그 선택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느냐예요.
회피형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랫동안 자신을 지켜온 방어기제에게 “이제는 네가 없어도 괜찮아.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말해주는 조용한 인사예요. 빨리 바뀌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의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더 오래가고 더 진짜인 변화예요. 당신은 고쳐져야 할 존재가 아니에요. 더 자유로워질 자격이 있는 분이죠. 그 자유를 향해, 아주 작은 한 걸음만 내딛어 보세요. 그것으로 충분해요.
이상혁 심리상담가
이상혁 심리상담
변화 연습 중
변화와 시작을 두려워하는 성격이에요. 안정을 추구한다는 핑계로 안주하면서 발전이 없는 것 같아 때론 걱정도 됩니다. 변화와 시작 앞에 담대해지는 노하우, 정말 현실적인 팁 뭐가 있을까요? 극소심 인간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이런 팁이요!
이 고민을 읽으면서 한 가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안정을 추구한다는 핑계로”라는 표현이요. 단어 선택이 의미심장해요. 안정을 원하는 마음과 그 안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건 꽤 피곤한 일이에요. 반대되는 두 마음이 매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어요. 이 질문을 가져오셨다는 것 자체가 뭔가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거죠. 변화를 마주하는 건 두려움을 이겨내는 게 아니에요.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기어코 한 걸음 내딛는 거죠. 이 차이가 중요해요. “두려움이 사라지면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두려움은 시작하기 전에는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두려움은 행동 이후에 줄어들지, 행동 이전에는 줄어들지 않거든요. 두려운 채로 시작하는 것, 그게 바로 변화 앞에 서는 방법이에요. 이제 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첫째, 어이없을 만큼 작게 시작하세요. 러닝을 하고 싶다면 운동화 신기만 해보는 거예요. 뇌가 위협으로 감지하지 못할 만큼 작아야 경보가 울리지 않아요. 동기가 행동을 만드는 게 아니라 행동이 동기를 만든다는 걸 기억하세요. 둘째, 결과 대신 과정에 집중하세요. “잘 될까?”가 아니라 “오늘 이걸 해봤다는 사실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로 질문을 바꾸는 거예요.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기 시작하면 실패의 공포가 조금씩 힘을 잃어요. 셋째, 변화를 속도가 아닌 방향으로 생각하세요. 언제가 아니라 어디로?를 묻는 거예요. 방향이 맞다면 속도는 느려도 괜찮아요. 매일 0.01mm라도 다른 방향을 향해 걷는다면 1년 후에는 완전히 다른 곳에 와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극소심한 성격이라서 변화가 가능할지 걱정되신다고요? 마음 놓으셔도 돼요. 그런 분들의 변화가 더 단단하고 더 오래가거든요. 무모하게 뛰어들어 포기하는 것보다 느리지만 한 걸음씩 진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중요해요. 그러니까 “빨리”보다는 “나답게 변할 거야”라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봐 주세요. 그 방식을 존중하면서 오늘 딱 한 가지, 정말 아주 작은 것 하나만 시작해보세요. 그 하나가 이제껏 가보지 못한 곳으로 당신을 이끌 거예요.
이상혁 심리상담가
이상혁 심리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