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로 전력을 지키고,
변화로 미래를 열다
한때는 ‘비선호 사업장’이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당진으로 발령받으면 “승진해서 탈출해야 하는 곳”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도 오갔다. 그러나 지금의 당진사업처는 다르다. 내부 경영평가 1위, 중대재해 Zero, 청렴노력도 우수, 사회공헌 우수기관 표창까지, 수상 숫자로도, 사업소 분위기로도 확연히 달라진 변화가 읽힌다. 당진사업처의 이 같은 성장과 변화의 비밀은 무엇일까? 직접 당진사업처를 방문해 보았다.
글. 이경희 사진. 이성원
당진사업처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바쁜 업무 와중에 모인 것일 텐데도 누구 하나 얼굴에 웃음이 드리우지 않은 사람이 없다. 나란히 모여 단체사진을 빙자한 가족사진을 찍는 당진사업처 식구들을 지켜보는데 독특한 점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젊은 직원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여성
직원들의 비율이 꽤 높다는 것이다. 젊음과 활기, 벌써 이 두 가지 느낌으로 당진사업처의 분위기가 잡힌다.
당진사업처는 화력사업장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업소이다. 당진화력 제1호기부터 10호기까지 모든 호기에 걸쳐 정비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조직 구성은 행정부서인 총무, 기술, 안전부서와 8개의 현장부서로 이루어져 있다. 각 현장부서는 해당 호기의 터빈, 보일러, 탈황, 발전기 등 기전설비와 계측제어
설비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데 특히 9·10호기는 정비실장이 직접 담당하도록 구성해 운영 중이다.
총 18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당진사업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젊은 조직이라는 점이다. 현장을 이끌어가는 구성원 대부분이 비교적 젊은 세대이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활기와 에너지가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신중목 처장은 “당진사업처는 직원들이 젊다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라며
“화력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이지만 ‘우리 함께, 우리를 위하여’라는 공동체 의식이 매우 강하다”고 설명한다.
젊음을 약점이 아니라 가능성과 에너지로 바라보는 시선은 현장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김태형 노조위원장은 “우리 사업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젊고 강하다’”고 말한다. “장기근속자가 적으면 기술력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지만, 10년 전 채용한 마이스터고 출신 직원들이 각 부서에서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지금은 조직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당진사업처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전 직원이 함께하는 연례 체육대회와 MT다.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부서별 행사로 나뉘기 쉽지만, 당진은 ‘모이면 함께 모인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얼굴을 익히고 이름을 부르며 함께 땀 흘리는 경험이 공동체 의식을 만든다는 데 노와 사를 떠나 모든 임직원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내부경영평가 1위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늘 밑에서만 맴돌다가 처음으로 1위를 했습니다. 발표 순간 환호성이 터졌고 사업처 전체가 들썩였죠. 성과금도 의미 있었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컸습니다.” 한 직원의 말처럼 그날 이후 사업처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 성과 뒤에는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전 직원이 참여한 과정이 있었다. 한때 ‘비선호 사업장’이라는 인식을 벗고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회사가 방향을 제시하면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김태형 노조위원장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을 ‘노사 간의 신뢰’에서 찾는다.
“직원이 사고로 다친 일이 있었는데, 당시 갓 부임하셨던 처장님은 문제를 축소하기보다 철저히 직원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대응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믿음을 가졌고 이런 관계라면 우리가 다 함께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서로를 존중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조직은 비로소 하나로 움직인다. 당진사업처의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변화 역시 이러한 신뢰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성장해 온 당진사업처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 이창현 기술부장은 무결점 정비 성과의 비결로 “우수 기술인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운영하는 것”을 첫손에 꼽는다. 부서별 설비 전담 직무자를 중심으로 기술 능력 향상과 후계자 양성 계획을 병행하며 1인 다직무 역량을
키우는 것이 당진사업처의 경쟁력이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설비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도록 멘토링과 OJT를 강화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논의하며 해결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협력적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설비의 안정적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창현 기술부장은 예방 정비 중심의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연초에 정비 현안 문제를 발췌해 해결 계획을 세우고 계절별 취약 설비는 선행 점검을 실시합니다. 주기 관리 대상 설비는 목록화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적 측면에서는 기술자격 취득을 독려하고 부서별 OJT를 통해 역량을
높이고 있습니다. 1인 1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화력발전소의 기동·정지가 잦아질 것을 예상한 당진사업처는 보일러 튜브 손상 사례를 사전에 분석해 선행 교체를 추진했다. 보일러 튜브는 단 하나만 파열돼도 발전이 감발·정지되는 핵심 설비다.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교체를 진행한
결과 2~4호기에서는 최근 5년간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예 방 정비가 안정 운전과 경영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중대재해 Zero 달성을 위한 안전 활동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사가 함께하는 ‘안전두루달래 위원회’를 통해 전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잠재 위험 발굴단 운영과 위험성 평가, 사고 사례 분석을 강화하며 재해 예방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안전감시관을 별도 채용해 현장의 위험
요소를 상시 점검하며 중대재해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의 단단함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으로도 확장된다. 당진사업처는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해 청소년·아동 지원, 취약계층 돌봄 등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지역의 필요를 함께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당진사업처는 발전소
정비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당진사업처의 변화는 단순히 우수기관 선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젊은 인재들이 현장에서 성장해 온 시간, 예방 정비를 위한 철저한 관리,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안전 문화, 그리고 지역과 함께 호흡하려는 책임감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다.
‘젊고 강하다’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서로를 믿고 함께 움직이며 안전과 기술,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책무를 동시에 지켜내는 당진사업처 구성원들의 현재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문장이다.
Mini Interview
안전하고
행복한, 당찬 당진사업처
제가 부임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은 “새롭게 도약하는 안전하고 행복한, 당찬 당진사업처!”였습니다. 이후 구성원들의 노력과 참여가 더해지면서 내부경영평가 1위, 복지부 장관 표창, 각종 경진대회 수상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처 모든 구성원과 힘을 모아 최고의 사업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중목 처장
바람이 있다면
우리 직원들의 안전
바람이 있다면 무엇보다 우리 직원들의 안전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단지 ‘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금세 지치기 마련이지만, 옆 사람과 소통하고 웃으며 일하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앞으로도 서로 많이 대화하고, 함께 어울리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김태형 노조위원장
소통이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
우리 사업처는 선후배 간 자발적인 멘토·멘티 관계가 형성되어 자연스럽게 기술이 전수되는 현장입니다. 소통은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한전KPS만의 문화가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며, 이러한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창현 기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