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편집실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한 해의 시작을 ‘함께 먹는 음식’으로 기념한다는 점은 닮아있습니다. 한국에서 떡국 한 그릇에 새해의 안부를 담듯, 세계 곳곳에서도 음식에 복과 행운, 건강의 의미를 담아 나눕니다. 각 나라의 식탁 위에는 어떤 새해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일본|오세치(おせち) 일본의 새해를 상징하는 음식인 오세치(おせち)는 여러 가지 음식을 찬합에 나누어 담아 차갑게 먹는 것이 특징으로, 검은콩은 건강을, 다시마는 기쁨이 이어지길 바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새해의 복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두겠다는 마음이 식탁 위에 고스란히 표현됩니다.
네덜란드|올리볼렌(Oliebollen) 네덜란드에서는 새해가 되면 올리볼렌(Oliebollen)이라는 동그란 도넛을 먹습니다. 말린 과일을 넣은 반죽을 기름에 튀긴 음식으로, ‘기름에 튀긴 공’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악귀를 쫓고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로 새해에 가족과 함께 나눠 먹습니다.
스페인|12알의 포도(Las doce uvas) 스페인에서는 새해 자정 종소리에 맞춰 12알의 포도(Las doce uvas)를 먹습니다. 종이 울릴 때마다 포도 한 알씩을 먹으며 다가올 12개월 모두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간단한 음식이지만, 새해의 설렘을 함께 나누는 상징적인 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베트남|반쯩(Bánh Chưng) 베트남에서 가장 큰 명절 음력 1월 1일 ‘뗏(Tết)’에는 반쯩(Bánh Chưng)이 빠지지 않습니다. 찹쌀과 녹두, 고기를 넣어 네모난 모양으로 만든 반쯩은 약한 불에 3시간 이상 푹 쪄내야 하는 음식으로,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바람을 담아 온 가족이 함께 정성스럽게 준비합니다.
미국|호핑 존(Hoppin’ John) 호핑 존은 미국 남부에서 새해에 먹는 전통 음식으로, 남부 흑인 노예들의 식문화에서 유래했습니다. 남북전쟁 당시 동부 콩과 순무 잎으로 끼니를 이어간 데서 시작됐으며, 검은콩은 동전, 푸른 채소는 지폐를 상징해 한 해의 부와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러시아|올리비에 샐러드(Салат Оливье) 러시아 새해 식탁에는 러시아의 국민 샐러드라고 불리는 올리비에 샐러드(Салат Оливье)가 빠지지 않습니다. 감자와 채소, 고기, 달걀 등을 잘게 썰어 마요네즈로 버무린 이 샐러드는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하는 음식입니다. 가족과 친지가 함께 둘러앉아 푸짐하게 차린 식탁 자체가 새해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독일|마지팬 피그(Marzipanschwein) 독일에서는 새해를 맞아 행운과 행복을 상징하는 돼지 모양의 과자, 마지팬 피그(Marzipanschwein)를 나눕니다. 마지팬(설탕과 아몬드를 갈아 만든 페이스트)을 돼지 모양으로 빚어 완성한 이 과자는 돼지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독일의 문화가 담긴 음식입니다.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선물하며 새해의 축복을 전합니다.
그리스|바실로피타(Vasilopita) 그리스에서는 새해 첫날 바실로피타(Vasilopita)라는 전통 케이크를 잘라 나눕니다. 카스테라처럼 부드러운 이 케이크 안에는 동전이나 작은 장신구를 넣어, 이를 받은 사람에게 한 해의 행운이 깃든다고 믿습니다. 커피와 함께 가족 수만큼 조각을 나누며 새해의 복과 축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