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 거대한 로터와 정밀 장비들이 숨을 쉬듯 움직이는 공간이 있다. 30년 전 ‘국내에는 없던 정비기술’을 표준으로 세우겠다는 목표로 문을 연 발전정비기술센터. 대형 회전체 정비부터 고온 부품 재생까지 전력산업의 가장 깊숙한 곳을 지켜온 이들은, 이제 그 축적된 기술력으로 새로운 30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발전정비기술센터는 한전KPS 화력발전 분야의 유일한 특수사업소로, 발전소의 핵심 장비인 대형 회전체를 외부로 반출해 정밀 점검과 수리를 하고 고온 부품을 복원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센터에는 기능별로 역할이 다른 세 개의 공장이 있다. 대형 로터를 세로 방향으로 정비하는 SHOP1, 마이크로 단위까지 정밀 가공이 가능한 SHOP2, 그리고 가스터빈 고온 부품을 재생·복원하는 SHOP3. 이 세 공간은 센터의 기술 축적과 정비 품질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며, 지난 30년간 국내 정비기술 표준을 만들어온 현장이다.
1995년 설립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가스터빈 재생 정비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회전체나 고온부품의 정비는 해외 제작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긴 교정 기간은 곧 발전소 가동의 리스크로 이어졌다. 하지만 발전정비기술센터가 기술을 다지고 공정을 구축하면서 국내 발전정비기술의 첫 기반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양성호 센터장은 “예전에는 모든 부품을 해외로 보내야 해서 외화 유출도 컸고, 정비에 1년 이상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센터 설립을 추진해 온 겁니다.”라고 말하여 센터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올해 발전정비기술센터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공사를 수주하며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
최상혁 주임은 이 성과를 전하며 센터의 기술력에 대한 해외 고객사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저희 발전정비기술센터가 GE 7FA 총 4대분 정비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컴프레서 로터 1대, 유닛 로터 3대가 대상이고요. 우리 센터가 해외공사를 수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첫 해외 수주라는 사실 자체가 센터의 기술 경쟁력을 증명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그는 향후 협업 확대와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기대했다.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고정적인 공사 물량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수주가 글로벌 정비기술 시장에서 발전정비기술센터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센터 내부에서는 정비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핵심 공간이 있다. 바로 금속재료 실험실이다. 고온 환경에서 사용되는 부품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손상이 쌓이기 때문에 정확한 건전성 평가가 필수다.
김상훈 선임은 실험실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고온 부품은 사용하면서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세조직을 관찰해 재료가 건전한지, 손상은 없는지, 수명을 초과했는지 등을 평가하게 됩니다.” 정비 과정에서 들어오는 파손 부품도 이곳에서 원인 분석을 거친다. “문제가 있는 부품이 들어오면 어디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평가하고요. 수명이 초과된 부품은 수명 평가를 통해 건전성을 확보합니다.”
실험실은 장비 수준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저희 실험실은 대학이나 여러 기관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분석 역할은 충분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비가 손상된 부품을 되살리는 과정이라면, 금속재료 실험실은 그 회복이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계다. 발전정비기술센터의 품질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 역시 이 정밀한 분석에 있다.
발전정비기술센터의 3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지나온 시간을 되새겼다. 김정기 지부위원장은 센터의 발자취를 떠올리며 깊은 감회를 전했다. “발전정비기술센터 30주년을 맞이해 정말 기쁨이 큽니다. 센터가 지어진 지 30년이 됐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그동안 발전정비기술력으로 버텨온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최상혁 주임은 앞으로의 센터가 나아갈 길을 기대하는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도 30년이 아니라 60년, 90년, 100년까지 발전정비기술센터가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20년 넘게 현장을 지켜온 김상훈 선임 역시 센터에 대한 애정을 담아 소회를 밝혔다.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 발전정비기술센터에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발전정비기술센터가, 한전KPS가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발전정비기술센터는 30년 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은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그리고 한전KPS의 미래 기술력을 위해 정비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다.
양성호 센터장
현장에서 묵묵하게 역할을 다해준 직원들 덕분에 발전정비기술센터가 한전KPS를 넘어 전력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훌륭한 구성원들과 함께 센터와 KPS가 더욱 발전하며 우리 전력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정기 노동조합 지부위원장
여러분의 헌신이 발전정비기술센터의 오늘을 만들었고, 내일을 이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결국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자, 이 사회를 밝히는 에너지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