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와 덕목

급변하는 환경은 한 세대를 채 건너지 않고 새로움을 강요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생소했던 인공지능(AI)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하지 않으면 스포츠 경기나 공연 예매가 쉽지 않고,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기계를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와 문화가 바뀌어도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인 가치와 덕목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역사의 흔적을 보면 변함없는 가치를 지킨 조직은 흥하고 그렇지 않으면 쇠했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16세기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운명을 대비시킵니다. 당시 스페인은 아메리카에서 막대한 금과 은을 가져왔지만, 탐욕과 사치로 재정을 탕진했습니다.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해 많은 재화를 빌려 곳간을 채웠지만 결국 갚지 않은채 신용을 잃었고, 이는 열강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면 작은 상업국가 네덜란드는 정직한 회계와 신뢰에 기반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쌓은 신용은 유럽 변방의 나라가 세계 최초의 다국적 기업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자원을 가진 스페인은 몰락했고, 신용을 지킨 네덜란드는 번성했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두 나라의 엇갈린 가치관에 따른 결과물이었습니다.

오늘날 현대의 기업들에게 ESG경영, 투명경영, 정도경영이 요구되는 것도 역사적으로 증명된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의 연장선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지구를 위한 사업’을 선언하며 회사를 창립자 개인의 소유가 아닌 지구의 미래를 위한 공익재단에 귀속시켰습니다. 이익보다 가치를, 성장보다 지속가능성을 선택한 결정이었습니다.

또한 레고(LEGO)는 플라스틱 블록 제조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재활용 가능한 바이오 소재와 친환경 공정을 도입하며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공동체를 위한 전통적 덕목에 보폭을 맞춘 것입니다.

우리 회사도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야겠지만, 한편으로는 근본적인 가치와 덕목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SG, 윤리, 청렴, 투명경영은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지향해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작은 문서 한 장을 처리하더라도,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도, 내부 절차를 검토하는 단계에도, 그 안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담아내야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이 결정은 바른가”, “과정은 투명한가?”, “그 결과는 모두에게 떳떳한가?”

이러한 물음에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을 때, 우리 회사의 신뢰는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과거 역사와 현재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모든 임직원 여러분이 매일의 업무 속에서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와 덕목을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시대와 문화가 바뀌어도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인 가치와 덕목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2025년 11월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