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S 클래스

아직은 서툴지만
반짝이는 우리들의 첫 작품

글. 장하린 사진. 엄태헌

햇살을 머금은 작은 유리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빛을 이루듯, 신입사원들의 시간들도 서툴지만 조금씩 색을 채워가고 있다. 반짝이는 썬캐쳐처럼, 그들의 하루와 다짐도 회사 곳곳을 밝히는 빛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어색한 만남, 반짝이는 기대

무더운 8월의 오후, 한전KPS 본사 인근에 자리한 유리공방에 신입사원 네 명이 모였다. 작년 12월 입사 후 각자 다른 사업처에 흩어져 지내다, 신입사원 교육 이후 처음 다시 만난 자리였다. 오랜만의 재회라 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공방 안을 가득 채운 투명하고 반짝이는 작품들과 준비된 재료 앞에서 곧 분위기는 풀려나갔다.
이날 이들이 만들 작품은 햇살을 모아 사방으로 흩뿌리는 썬캐쳐.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는 의미가 담긴 인테리어 소품이다. 체험을 위해 미리 도안을 정해두었고, 현장에서는 곧바로 필름지 색을 고르는 작업부터 시작됐다.
이번 모임의 홍일점이자 분위기 메이커 당진사업처 기술부 김가혜 직원은 스탠드 조명 모양을 선택했다. “어디에 걸어놔도 잘 어울릴 거 같아서 골랐습니다. 그리고 도안이 단순해서 제일 빨리 할 거 같았어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당진사업처 총무실 허권오 직원과 고리2사업처 엔지니어링부 윤태희 직원은 꽃잎이 풍성한 데이지 도안을 골랐다. 허권오 직원은 “처음 딱 봤을 때 그나마 제일 만들기 편할 거 같아서 골랐어요.”라며 같은 당진사업처 동기인 김가혜 직원과 비슷한 이유로 도안을 골랐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보령사업처 전기2부 정재원 직원은 귀여운 곰돌이 모양 도안을 골랐다. 그는 “여자친구 선물하려고 여자친구가 좋아할 것 같은 디자인으로 선택했습니다.”라고 로맨틱한 이유를 밝혔다.

차근차근 작업이 이어지며
서서히 가까워지는 모습은,
회사 생활 속에서 하나씩 자리를
찾아가던 적응 과정과도 겹쳐졌다

서툴지만 차근차근
조각을 붙이며

선택한 필름지를 도안에 맞게 잘라 아크릴판에 붙이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작품 전체를 좌우하는 만큼 네 사람은 신중하게 손끝에 힘을 모았다. 사무실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 현장에서 장비를 다루던 손이 오랜만에 가위를 쥐고 세심하게 움직였다. 공방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조각을 올리고, 공기를 빼내기 위해 롤러로 꾹꾹 눌러가며 붙이는 모습이 처음엔 서툴렀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작업이 이어지자 어색했던 분위기도 조금씩 풀려갔다. “본가는 어디세요?”, “보령은 어때요?” 같은 소소한 대화가 오가며 네 사람은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있었다.
차근차근 작업이 이어지며 서서히 가까워지는 모습은, 회사 생활 속에서 하나씩 자리를 찾아가던 적응 과정과도 겹쳐졌다. 김가혜 직원은 빠른 손놀림으로 누구보다 먼저 조각을 붙여나갔다. “처음 본가와 떨어져 당진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다행히 같은 사업처에 발령받은 동기들이 많아 서로 의지할 수 있었고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라며 입사 초반 적응 과정을 전했다. 정재원 직원은 천천히 섬세하게 조각을 맞춰가며 작업에 집중했다. “공기업은 수직적인 문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분위기였다.”며 열린 조직 문화 덕분에 회사에 한층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삐뚤빼뚤해도 괜찮아

조각들이 제자리를 잡자, 경계를 납선 테이프 마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말랑한 납선 테이프를 곡선에 맞춰 붙이고 교차 지점마다 끊어내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조금만 손톱에 힘이 들어가도 납선 테이프에 자국이 남기 때문에 곡선이 많은 데이지꽃 도안을 고른 윤태희 직원과 허권오 직원은 몇 번이고 손길을 멈춰야 했다.
제일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까다로운 작품이었다는 걸 깨달은 허권오 직원은 “제가 제일 어려운 걸 고른 것 같아요.”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처음은 어렵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기 마련이다. 그는 “현장 기술직 직원분들께 지급되는 추가 수당을 실수로 누락한 적이 있었어요. 여러 부서를 찾아다니며 사과드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라며 첫 실수를 떠올렸다. 윤태희 직원도 “사업처에서 혼자 신입사원이다 보니 처음에는 공문 작성이나 품의 양식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하나씩 직접 알려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크고 작은 실수에도 이들이 쉽게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들과 곁에서 함께하는 동료들이 건네준 격려와 응원 덕분이었다. 실수해도 괜찮다. 완벽한 처음은 없으니까. 삐뚤빼뚤한 납선도 언제든 다시 고쳐 붙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이들에게 든든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삐뚤빼뚤한 납선도 언제든
다시 고쳐 붙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이들에게 든든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반짝이는 다짐, 밝아질 미래

작은 종을 달고 알록달록한 비즈를 꿰자 마침내 딸랑— 맑은 소리가 번지며 썬캐쳐가 완성됐다. 작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뿌듯함이 빛났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한전KPS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김가혜 직원은 “아직 구체적인 꿈이나 목표는 잘 모르겠지만, 빠릿빠릿하고 신뢰할 수 있는 후배가 되고 싶어요. 선배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재원 직원도 “당장은 저도 1인분을 확실히 해내고 싶습니다. 부서에 도움이 되는 구성원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라며 표현은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몫을 다하는 믿음직한 동료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허권오 직원은 “회사의 매출 성장 같은 큰 목표보다, 동료와 선후배가 서로 돕고 화합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윤태희 직원은 “큰 목표보다는 정년까지 꾸준히 다니는 것이 바람입니다. 지금 고리2사업처에서 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더 나아가 더 많은 사업소에서도 제 영향력을 넓히고 싶습니다.”라고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
유리조각이 모여 빛을 이루듯, 신입사원 네 명의 반년은 아직은 서툴지만 단단히 채워지고 있다. 오늘 완성한 썬캐쳐처럼, 이들의 시간도 앞으로 더 깊고 선명한 빛으로 번져가며 한전KPS의 미래를 밝혀갈 것이다.

유리조각이 모여 빛을 이루듯, 신입사원 네 명의 반년은 아직은 서툴지만 단단히 채워지고 있다. 오늘 완성한 썬캐쳐처럼, 이들의 시간도 앞으로 더 깊고 선명한 빛으로 번져가며 한전KPS의 미래를 밝혀갈 것이다.

KPS 클래스의 비하인드 영상을 유튜브에서 확인해 보세요.


Mini Interview

보령사업처 전기2부
정재원 직원

“평소 공방 체험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어 자주 못 했는데, 덕분에 잠시 숨 고를 수 있었습니다. 동기들과 다시 만나 리프레시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진사업처 총무실
허권오 직원

“오랜만에 동기들과 인사 나누고 함께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후배들이 이런 경험을 자주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진사업처 기술부
김가혜 직원

“동기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만든 썬캐쳐는 친한 동기 언니에게 선물하려고 해요.”

고리2사업처 엔지니어링부
윤태희 직원

“유리를 자르는 줄 알았는데 안전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체험이라 재밌었어요.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