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별 여행

우리가 몰랐던 인천의 매력
가성비 만점 가족여행

글, 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정서진 갈대꽃

인천 서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여유가 있다. 뱃삯 없는 배에 오르면 갯벌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자연의 쉼터, 세어도에서 도시의 소음을 잊을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무료지만 알찬 전시와 체험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준다. 하루의 끝은 정서진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마무리한다, 붉게 물드는 서해 하늘 아래, 가족과 함께해 더욱 알차다.

외딴섬 세어도, 어촌체험 휴양마을로 거듭나

#인천섬여행 #세어도 #섬둘레길

세어도는 섬 둘레가 고작 4km 남짓한 가늘고 긴 작은 외딴섬이다.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약 1km 떨어져 있다. 배편(행정선 정서진호)은 인천광역시 서구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며 요금은 무료다. 오전 9시 20분에 원창동에 있는 세어도 임시 선착장에서 출항해 오후 4시에 세어도에서 되돌아 나온다. 운항 시간은 15분 정도다.
지금은 찾는 이가 적은 한적한 섬이지만 불과 15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찾는 섬이었다. 세곡을 잔뜩 실은 배들이 한양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찾던 정박지로 60~70호가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24호에 30여 명이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요즘 세어도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갯벌체험을 하러 온 가족들이거나 둘레길을 걷는 여행객들이다. 세어도는 60~70년대 어촌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데다가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도시인들에게 때 묻지 않은 섬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소나무 숲, 갯벌 등 천혜의 자연 자원이 많아 색다른 문화 체험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세어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갯벌 체험이다. 바지락과 게 등이 주로 잡힌다. 간단한 요령만 익히면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다. 세어도는 바다낚시로도 유명하다. 가을과 겨울에는 농어, 삼치, 전어, 도다리, 노래미 등이 많이 잡힌다.
세어도 둘레길은 5.7km다. 바다와 갯벌을 벗 삼아 호젓한 시간을 보내며 걷기에 제격이다. 세어도 전망대에서 왼쪽 숲길로 접어들면 오른편에 소세어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주변에 갈대가 우거져 작은 섬 특유의 호젓함이 느껴진다.

🔍인천광역시 서구 오류동 1554번지 일원(경인항 관리부두)
☎️정서진호 이용문의 서구청 재무과 032-560-4164

아이와 함께라면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 #녹청자박물관 #인천서구_가족여행지

“주말에 애들이랑 어디 갈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으레 하는 고민이다.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은 실내에서 한반도의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생물다양성을 연구하는 연구동과 일반에게 개방된 전시관으로 나뉜다.
1~3전시실과 제주 곶자왈, 어린이 체험실 등으로 나뉜다. 먼저 1전시실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생물을 7개의 분류군으로 나눠 전시한다. 식물계에 전시된 식물표본들은 마치 압화처럼 아름다워 한참 넋을 놓고 구경하게 된다. 발걸음을 옮겨 동물계에 이르면 무척추동물부터 호랑이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박제되어 있다. 전시용 표본은 로드킬, 환경오염 등에 의해 희생된 동물을 이용해 제작된 것이다. 370여 종의 자생생물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수장고도 이채롭다. 2전시실에는 한반도 생태계를 조명한 실감영상이 펼쳐진다, 벽면의 이미지를 만지면 생명체가 되살아나는 가상의 숲과 관람객을 따라 움직이는 바닷속 물고기 떼 등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3전시실은 생물자원을 어떻게 발굴·조사하고 표본을 제작·보존해 관리하는지 전 과정을 소개한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생물자원의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까지 일깨울 수 있어 의미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곳, 바로 어린이 체험실도 있다. 다람쥐의 도토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통해 아이들은 숲길 산책, 색칠 놀이, 알 품기 등을 생태계의 구조와 생물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배워간다.
끝으로 제주도의 특이한 숲 생태계인 곶자왈을 재현한 쉼터가 있다. 생생채움 건물에서 타워 형태로 생긴 바로 그 공간이다. 곶자왈은 제주도 사투리다. 곶은 숲을, 자왈은 자갈을 뜻한다. 곶자왈이 제주도만의 독특한 숲 생태계인 이유는 한라산이 폭발하면서 흘러내린 용암에 흙이 쌓여 온갖 식물들이 생태계를 이뤘기 때문.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은 곶자왈하면 가시덤불이 자라는 거친 숲을 떠올린다. 곶자왈 쉼터에는 제주 곶자왈에서 만날 수 있는 난대성 식물이 가득하다. 또한 곶자왈에 서식하는 조류 등을 박제와 소리를 이용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눈이 편안해지는 초록색 식물과 콩새의 노랫소리가 가득한 곳이니 꼭 놓치지 말고 챙겨볼 일이다. 생생채움 전체 관람이 무료다.

🔍인천광역시 서구 환경로 42
☎️032-590-7190

낭만적인 해넘이, 정서진

#정서진 #인천일몰포인트

한반도의 서쪽에 자리한 인천은 해돋이보다 해넘이가 볼만하다. 서녘으로 저무는 해는 가슴이 먹먹할 만큼 아련하고 서정적이다. 인천에서 손꼽히는 해넘이 명소 가운데 정서진이 있다. 서울 광화문의 정동향이 강릉의 정동진이라면 정서향은 인천광역시 서구 오류동에 있는 정서진이다. 정동진의 해돋이가 희망과 새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의 해넘이는 낭만과 그리움, 아쉬움을 담고 있다.
정서진 광장의 랜드마크는 조약돌 형태로 제작된 거대한 ‘노을종’이다. 또한 이곳이 국토 종주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까닭에 자전거 마니아들이 인증사진을 즐겨 촬영하는 정서진 표지석, 갈대가 어우러진 산책로, 해넘이 전망대, 휴게 쉼터 등이 있다. 해마다 12월 31일에는 한해의 마지막 해를 넘기는 정서진 해넘이 행사가 열린다.

🔍인천광역시 서구 정서진남로 95
☎️032-560-5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