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경희 사진. 이성원
월성1사업소는 월성원자력발전소와 그 궤를 함께해온 오랜 역사를 지닌 사업소이다. 1981년 월성 시운전 사업소로 출발, 1983년 월성1사업소로 발족한 이곳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은 채 관련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현재 1호기 해체 및 2~4호기 계속운전이라는 대과업을 준비 중이다.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소 역사에서 매 순간 최초의 길을 걷고 있는 월성1사업소를 다녀와 보았다.
월성1사업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가압중수로형(PHWR : Pressurized Heavy Water Reactor) 월성원자력발전소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다. 냉각제와 감속재를 전부 중수로 쓰는 월성 1~4호기에는 캐나다원자력공사(AECL)의 CANDU형 원전이 적용되어 있으며 그 시작부터 함께해온
월성1사업소는 중수로형 원전에 대한 기술과 경험을 가장 탄탄히 확보하고 있는 사업소다.
“월성1사업소는 협력회사까지 합쳐 1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사업소입니다. 1981년 월성 시운전 사업소로 출발, 월성원자력발전소가 본연의 역할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가장 까다롭고 근본이 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요.”
월성1사업소 안덕용 소장의 설명이다. 그간 해온 주요 업무는 시운전과 연료교체이다. 원전을 건설하면 보통 시운전 기간만 36개월 정도가 걸린다. 배를 건조하면 한두 달 정도 운전을 해서 정상상태를 만든 뒤 다시 5~6개월 검수를 해서 바다로 내보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36개월 동안 발전기를 계속 돌리면서
원자로, 터빈, 냉각 시스템, 안전 시스템 등 모든 설비들이 설계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 초기 단계인 이 시기에 잠재적 결함이나 문제점을 발견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운전은 향후 발전기 운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연료교체 작업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연료교체 작업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차량으로 얘기를 하자면 엔진을 교체하고 점검하는 일과 비슷한데 이 연료교체 작업을 위해서는 10만 개 이상의 부품들이 정상상태에 있는지 확인하고 중요한 설비들을 다 보수해야 해요. 다른 형태의 발전소 같은 경우는 16개월에 한 번씩 하는데 우리 사업소는 원자로의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그 교체 주기가 1년 단위로 짧습니다.”
이 같은 기본 업무 외 월성1사업소는 현재 또 다른 중요한 업무를 진행중에 있다. 바로 월성1호기의 해체 준비 작업과 2, 3, 4호기의 계속운전과 관련한 작업이다. 이는 에너지 정책과 환경적 영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매우 복합적이고 까다로운 과제로 월성1사업소는 이 사업들을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해체 작업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즉시 해체와 지연 해체가 바로 그것이죠. 이 두 가지는 각기 장단점이 있는데 우리의 상황에는 즉시 해체가 맞습니다. 즉시 해체는 가능한 한 빨리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해당 시설의 구조물, 계통 및 기기와 부지를 철거하거나 방사성 오염을 제거해서 원자력안전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전략을 말합니다. 대지 면적이 적은 우리나라처럼 신속하게 부지 재이용이 필요한 경우 적합한 방법이에요. 지연 해체의 경우는 30~60년이 걸리기 때문에 대지 면적이 넓은 나라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덕용 소장은 즉시 해체가 성공할 경우 매우 좋은 수출 모델이자 기술 라이센스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의 원전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월성 2~4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준비도 동시다발로 이루어지고 있다. 2026년 말이면 2호기 상업 운전이 끝나기 때문에 이후에도 이어질 계속운전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 정책과 에너지 수급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안덕용 소장은 이를 두고 에너지 수급 안정성과 경제적 효율성, 정책적 연속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380개 압력관 원자로를 비롯해, 주요 부품들을 교체해서 4호기까지 추가로 20년 더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월성1사업소 장병진 노조위원장은 월성1사업소의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업무 비중과 양이 늘어날수록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업소 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더 꼼꼼하고 치밀한 준비와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품질이 떨어지면 안 됩니다. 안전도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현재 우리 사업소는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안정된 분위기에 젊은 직원들의 대거 입사하면서 활기찬 에너지가 더해지고 있는데 수평적인 분위기 속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업무가 까다로울수록 직장에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세계 최초로 PHWR에 대한 계속운전의 필드 매뉴얼을 만들고 그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월성1사업소. 이들이 가는 길이 곧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의 지속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
“월성1사업소 직원들은 모두가 기술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오직 기술로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의 새 장을 펼쳐 보이겠다는 이들의 행보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눈도 쏠리고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작은 마을 하나가 있다. 아름다운 소나무와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모습에 절로 눈길이 가는 이곳은 최근 외·내부 리모델링을 마치고 한전KPS 가족들을 기다리는 한마을생활관이다.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실내는 호텔이 부럽지 않고 외부에는 세탁실과 추가 화장실까지 별도로 지어 편의성도 좋다. 야외 바비큐 시설까지 갖춰져 있으니 바다를 보며 휴식도 가능하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놀러 오기에도 좋은 최고의 휴가지이자 힐링스테이 장소로 강력 추천한다!
안 덕 용 소장
고객사는 물론, 협력사, 조직원들과 소통을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인 시대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말하는 것 보다,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답변도 그 자리에서 바로 하지 않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신중히 생각한 뒤 답을 드리는 편입니다. 이런 방식은 상대에게 신뢰를 주고 제 스스로의 언행에 실수를 줄이며 더 큰 책임감을 갖게 합니다.
장 병 진 노조위원장
우리 직원들은 늘 현장에 쫓기며 분주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업소 내의 일도 바쁘고 타원전에 출장이나 파견도 다녀야 하지요. 외부에서는 일일이 알지 못하는 어려움을 갖고 일하는 우리 직원들이 내년에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일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